퀘퀘한 삼국지 얘기입니다 흥미있는 분들만 보시길~
조조하면 딱 떠오르는 슬로건이 있죠
난세에는 영웅이나 평세에는 간웅
맞나? 뭐 비슷한 얘기였는
데 암튼
연의는 어디까지나 소설이고 작가의 주관(호불호)도 상당부분 개입했기에
정사 위주로 평가하려 해 봐도 조조가 영웅이라 칭송받기엔 치명적인 오점이 있죠
아실 분들은 아시겠지만 서주 대학살인데요
무려 10만에 가까운 민간인을 학살합니다
동탁 토벌전때 근거지가 전쟁터가 되자 이미 은퇴했던 조조의 아버지 조숭은 고향을 버리고
가족들과 이사를 가는데 그게 서주입니다
조조가 황건적 잔당(청주병) 흡수하며 어느정도 군벌로 성장하게 되고 다시 아버지 모셔오려 했는데
이동하던 조씨 일가 모두가 성 경계 부근에서 살해당합니다
도겸이 죽이라 지시했다는 설도 있고 도겸 부하 장개가 재물 노리고 살해했다는 설도 있죠
개인적으론 두번째가 신빙성 있는거 같습니다
도겸 입장에선 조조 일가족 죽여서 아무런 득 될게 없었을 테니
여튼 그러해서 조조는 복수를 위해 서주를 침공하게 되는데 1차 침공때 도겸을 잡아 죽이진 못하고
2차 침공때는 유비가 도겸을 지원해 방어를 강화한 시점에
조조 본거지 연주에 반란이 있어 여포를 견제해야 할 상황이 되어 겨우 돌아갑니다
참고로 유비는 여기서 최고의 행정가들을 얻죠 간손미 ㄷㄷ
이렇게 2년에 걸쳐 두번 침공을 하고 돌아가는 길에 조조가 한 짓이 정말 엽기적인데
1차 침공때 민가를 약탈하며 약 10만에 가까운 민간인을 학살합니다
강이 시체로 인해 흐름이 막힐 정도였다니 대체..
'(초평 4년) 가을, 조조가 군사를 이끌고 도겸을 공격해 10여 성을 함락시키고 팽성에 이르러 크게 싸웠는데,
도겸군이 패하자 달아나 담현을 보전했다. 당초, 경(京), 락(雒)에서 동탁의 난을 만나자 백성들이 유이(流移-유망, 유랑)하여
동쪽으로 나와 서주 땅(徐土)에 의탁한 자가 많았는데, 조조가 당도하여 남녀 수만 명을 사수에서 갱살하니 이 때문에 강물이 흐르지 못했다.
조조는 담현을 공격했으나 이기지 못하고 이내 떠나서 취려(取慮), 수릉, 하구의 여러 현을 공격해 차지하고 이들을 모두 도륙하니
닭이나 개조차 다 없어지고 폐허가 된 읍에는 다시는 행인을 볼 수 없을 정도였다.'
-자치통감
전쟁에 참여하거나 부역한 것이 아닌데도 태수에 대한 개인 원한으로 인해 도륙을 한 거죠
남녀노소 할거없이 다 죽이고 사람뿐만 아니라 짐승까지 살아남은게 없었답니다
타노스 하는 짓이나 비슷하죠
약 2천년 전 당시 인구를 감안하면 10만이라 하면
현재 인구론 몇백만에 가까운 인구인데
말 그대로 도시 하나를 증발시켜 버린거나 다름없는 일이죠
유비가 조조에게 쫓겨 피난갈때 형주 백성들이 동행하며
그 험한 산세를 천리길 마다하지 않고 따라간 것도
유비의 인덕 때문이라는 소리도 있지만
조조의 서주 대학살로 인한 공포 때문이라는 설도 유력하죠
전쟁 이기면 적군 포로들 다 갱살(생매장)하거나 해골로 탑을 샇던 시절이니
사람 목숨이 워낙에 파리같던 시대이기도 했고 하루 걸러 전쟁이었다 하지만
저항능력 없는 민간인 상대로 약탈에 학살 초토화 행한건 절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 봅니다
동탁 암살시도하다 실패하고 도망자 신세일때
진궁과 함께 여백사 집에 숨어있다 오해로 다 몰살시키는
일화는
대학살에 비교하면 어찌 보면 귀엽기까지 하죠
참고 :
https://ko.wikipedia.org/wiki/%EC%A1%B0%EC%A1%B0%EC%9D%98_%EC%84%9C%EC%A3%BC_%EC%B9%A8%EA%B3%B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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