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월요일 퇴사 했습니다.
공공기관(준정부기관)에서 근무하던터라 여러 고민을 많이 했는데, 철밥통이라는 것이 저에게 만족감을 주지 못한다고 생각하여 퇴사라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나름의 인정도 받았지만, 도저히 공무원 갑질에서 해방 될 수 없고 사업의 문제가 있음에도 공무원의 실적으로 인해 모른척 국세를 낭비한다는 것 등.
물론 "그렇게 사업진행 하면 안된다.", "이렇게 진행하면 세금 낭비다." 라는 말은 했지만 역시나 까라면 까라는...
책임자 급은 아니지만 사업 담당자로서 문제가 있는 사업임에도 알고 진행한다는 것이
제 신념과 많이 상충되는 부분이 많았죠. 책임자가 될 때까지 버티고 버텨서 바꿔보자라는 생각은 진작에 접었습니다.
준정부기관 중에서도 저희는
정부에 돈을 위탁받아 집행하는 기관이다 보니
모두가 공무원 갑질에 어쩔줄을 몰라하니까요.
각설하고 퇴사 후 앞으로의 인생에 대해서 막연한 불안감이 크네요... '뭘 해먹고 살아야 할까, 경력은 개판인데 날 받아주는 곳은 있을까?'
뭔가 하고 싶었던 일을 찾아볼까도 하는데 아직까지는 도저히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20대에 부모님 수술비 갚는다고 등록금, 생활비 번다고
일하면서 학교다니고 뭐 총학생회장하고 이것 저것 하다보니 졸업이 늦었습니다. 그래도 하고 싶은거 더 찾아보겠다며
전
직장으로
굴뚝도 타보고,
전봇대도 타보고, 대선캠프, 국회에서 비서로도 잠시나마 있었습니다. 근데 어느 순간 방향을 잃었는데 그 방향이 뭐였는지 조차 잊어버렸습니다. 이럴 땐 더 공부를 해야할까요? 아니면 새로운 뭔가를 다시 찾아나설까요?
그러기엔 여전히 학자금 대출 갚고, 부모님 도와드린다고 월급받은거 조금씩 드리고 하다보니 통장 잔고는 '0' 나이는 조금 먹었고,
어머니는 장애인이시고 아버지는 작은
용달차 몰고 계신데... 이렇게 무책임하게 살아도 될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당연히 저보다 더욱 힘드신 분들도 많고 이런 생각이 되게 사치스럽게 느껴지시는 분들도 있을 듯 하나,
제 스스로 삶의 방향에 대해서
신념대로 살아야 할지, 아니면 돈을 쫓는게 맞는지 당최 방향을 모르겠네요...
퇴사자의 푸념 끄적이고 갑니다.
형님 누나 동생 분들의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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