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드게임 스토리 아쉬운 점들 (스포일러)

그냥 자려다가... 빨래 돌리고 멍때리는 김에 적어봅니다.

스포일러 있으니까 잘못 누르신 분들은 바로 뒤로가기 해주세요

일단 영화자체는 그냥저냥 총집편으로서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여행이라는 주제는 그간의 행보를 돌아보기에 좋았고

결말도 (주역의 은퇴라는 점에서)"어벤저스 사가의 마무리" 답게 지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스토리 전개부분에서 좀 아쉬운 점 몇개만 적어보면..

1. 데우스 엑스 캡틴페미

일단 전 브리 라슨 싫어합니다. 캡틴마블도 안봤구요. 스토리 요약본하고 리뷰만 몇개 봤습니다.

그런고로 편협한 시각이라는 비판을 하신다면 겸허히 수용하겠습니다.

각설하고, 엔드게임 시작부터 "우주미아 아이언맨의 귀환"은 큰 떡밥이었죠.

1. 누 군가(미스틱아츠 혹은 아스가르드의 기술력) 의 각성

2. 외부의 조력자(페퍼포츠의 레스큐 슈트)

3. 제3세력(라바저스)의 개입설 등.

뭐, 반은 맞네요. 캡마의 각성과 우주선 외부에서의 개입, 조력 등.

헌데... 하 참.. 너무하잖아요

(빛 번쩍) "아 뭐여" / "하이 난 캡틴마블 널 지구로 데려갈거야" (빛 번쩍) 귀환. 끝.

종반부도 마찬가지입니다.

"타노스의 함선이 무차별 포격을 한다! 어떡하지?" / "으히히 캡틴마블 발싸!!!" / "으앙 쥬금"

누군가가 나래이션으로 " 3시간의 압박에 시달린 스토리 작가는 금단의 비기,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시전해버리는데.." 라고 읊어주는

그런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런 주제에 막상 스토리 전개중에 비중은 전혀 없단말이죠.

브리 라슨 "타노스따위 캡틴마블의 장난감 수준" -> 타노스 "응 아냐~ 파워스톤 빵야"

이후 아이언맨 장례식장에서 친구없찐 흉내내면서 혼자 서있는 장면 외에 뭐 등장이 있던가요.

그래요, 작중에서 "돈이 아무리 많아도 시간을 살 수는 없다"고 했잖아요.

3시간만에 스토리 다 때려박으려면 별 수 없었겠죠.

2. 많은 변화, 부족한 서사.

로닌, 프로페서 헐크, 타락(?)한 토르 등... 변화는 많았죠.

헌데 이들의 변화가 그저 "5년 후" 한 장면으로 넘어가버리니  몰입감이 뚝 끊겨버립니다.

3살짜리 아들내미 얼굴한번 보고 해외출장 10년 다녀왔더니 13살짜리 아들이 낯선 표정으로 "어.. 아빠, 아니 아버지?" 하는 그런 느낌요.

마블이라면 저들 캐릭터 하나하나만 가지고도 단독영화 하나씩은 만들 수 있었을것 같은데..

이것도 역시 '3시간의 벽' 때문이었겠죠.

이외엔 뭐... 음... 닥터 스트레인지때나, 토르 : 라그나로크,

어벤저스 : 인피니티 워 최종전 같은 '히어로 하나하나의 능력이 충분히 발휘되는 장면' 이 없었다는게 좀 아쉽네요.

여담으로, 아이언맨이 만든 인피니티 건틀렛을 들고 도망치다가

폭격에 휘말려 패닉에 빠진 피터를 히로인들이 구해주는 장면이 있었죠.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히로인즈 : 어셈블> 정도 되려나요.

암튼... 이 장면이 상징하는 메세지는 뭘까요, 새로운 시대는 히로인의 시대다?

아니면, 청소년을 보호하는 녹색어머니회 어필인걸까요.

그래요, 뭐 그래도 MCU의 시작과도 같은 "아임 아이언맨"으로 시작해서 "아임 아이언맨"으로 끝나는건 좋았습니다.

엔드게임 보고난 뒤 "어벤저스 = 아이언맨 사가?" 라는 생각이 제일 처음 들더군요.

암튼, 로키도 평행우주든, 아니면 어찌저찌 연결된 시공간이든, 어딘가에서 잘~살아있을거고

어벤저스 후속작 이터니티? 암튼 새로운 시즌으로 재시작 한다고 하는데

그 때를 위한 떡밥도 충분히 던져놨고... MCU는 계속 되겠죠.

저같이 권위없고 공신력 없는 일개 관객이 이래라 저래라 할 자격도 없고 할 능력도 없는거고..

그냥 빨래 돌리는 한시간 동안 주저리 주저리 적어봅니다.

밤에 굳은 머리 굴려가며 쓰려니 글만 길어지고 두서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