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용.
일본 기업에 취업해서 어제 첫월급 받고 문득 기분 좋아져서 어딘가 자랑하고 싶어져서 처음 글 써봅니다.
시골 고등학교에서는 나름 우등생이었는데, 재수까지 해서 들어간 대학교에서는 항상 열등생이었던 탓인지 자존감은 자꾸 떨어져 가고, 해 놓은 것도 없어서 한국에서는 도저히 취업이 안되더라구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일본 기업에 지원해 봤는데 운 좋게 합격해서 어느새 한 달이 지났네요.
한 달 동안 한거라곤 연수 받은 것 밖에 없어서 딱히 실적이 있는것도 아니고 이룬것도 없지만 그래도 첫 월급이라고 생각하니 괜히 뿌듯하네요ㅜㅜ
지진, 방사능, 문화차이, 일에 대한 거부감, 외로움, 향수 등등 불안감은 산더미같지만 그래도 통장을 보니 한동안은 열심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버지 생각도 많이 났어요.
한달 꼬박 일해서 번 돈으로 당신이 즐겁기는커녕 못난 자식 뒷바라지 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셨겠구나 싶더라구요.
다만 당장 한국에 돌아가기도 힘들고, 초기 정착비용도 상당해서 첫 월급으로는 부모님께 제대로 된걸 못 해드리는게 좀 아쉽네요.
5월부터는 연수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는데, 불안감이 앞서지만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월급 받으며 일하시는 모든 분들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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