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오후신지요.
시드니는 오늘 부로 써머 타임이 끝나서 한국과 한시간 차이가 나게 되었습니다. :)
다름이 아니라 얼마 전부터 고키소 이야기를 계속 했는데 그제 금요일 밤에 장착을 하여 오늘 아침에 드디어(?) 40km 정도 라이딩을 해보았습니다. 구성은 고키소 클라이밍 허브를 이용한 50mm GD2 (고키소에 조립한 휠셋) 입니다.
가파르거나 긴 언덕은 아니고 약간의 얕은 낙타등을 포함한 4.3km의 길을 다수 왕복하여 41km 정도를 채웠습니다. 이번 주 중에 (어제 토요일 포함) 좀 많이 타서 피곤하긴 했지만 아주 힘든 정도는 아니었고 드래프팅 등 없는 순수 솔로 라이딩이었네요.
기존에 라잇웨잇 마일렌슈타인을 약 1,000km 넘게 탄 후에 고키소의 첫 라이딩이라 비교적 잘 체감되었다는 느낌입니다.
우선 첫 느낌은 역시(!) 무겁네 였네요. 마일레슈타인보다 약 1kg 정도 중량되었으니 당연하달까요. 그렇게 첫 4.3km는 34T의 가벼운 기어로 지나가고 돌아 오는 4.3km 부터는 50T를 이용하여 타봤는데- 좀 익숙해져서 그런지 그제서야 느낌이 오기 시작하더군요.
그리하여 느낀 점은 말 그대로 '정말' 잘 굴러갑니다. 저도 로드는 약 20년 정도 타면서 휠셋도 좀 바꿔 타왔는데 제가 타온 휠 중에서는 가장 잘 굴러가더군요. 무게의 디스어드벤티지는 어느새 상쇄되는 것이 부드러운 구름성 때문인 듯 합니다.
인터넷에서 많은 글들이 고키소 허브의 장점은 저항을 줄인 허브의 굴림성이라 하는데 적어도 오늘 라이딩에서는 그럴만 하다, 는 느낌입니다. 기어를 2개 정도 아끼고 쓸 정도로 도움을 주었고 생각보다 파워도 잘 나왔습니다.
뒷 허브의 라쳇은 92개라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소리도 아주 작은 메뚜기 혹은 발전기 같은 소리가 나고 (이 부분이 생각보다 마음에 들게 되네요) 앞, 뒤 휠에 좌우로 아주 작은 물 빠지는 구멍이 있어서 그런지 패달링을 하면 우웅하는 공명음도 조금은 큰 듯하네요.
앞으로 더 타봐야 하겠지만 오늘 결과로는 상당히 마음에 드는 휠셋입니다.
마일렌슈타인 47mm 은 카랑카랑한 가벼운 칼이라면 고키소 50mm 는 부드러운 비단결 같은 곰(!) 같은 느낌이네요.
더 오래, 길게 타보고 또 한번 후기 올려보겠습니다. 남은 주말 건강히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
(후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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