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음향 기기 중 이어폰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전세계의 공장인 중국에서 찍어내는 각종 전자기기는 많이 보셨고, 많이 쓰고 계실겁니다. 이어폰도 전자기기 중 하나인 만큼 중국의 덕을 많이 본 케이스 중의 하나입니다. 분명히 옛날의 좋은 이어폰과 비슷한 수준의, 더 나은 수준의 최신 이어폰인데 가격이 내려가는 마법같은 일이 발생하지요.
사람은 저음역대의 소리가 몸 전체를 울리기때문에 그 느낌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어폰도 중저음역대가 잘들리는, 빵빵한 이어폰을 더 좋다고 생각하고 구매합니다. 그런데 중저음 위주로 세팅된 이어폰으로 노래를, 연주를 듣다보면 반대로 고음역대의 소리가 잘 안들리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중저음만으로 이루어진 노래라면 상관없지만 가수의 목소리나, 고음역대의 소리를 내는 부분에서는 도리어 소리가 잘 안들리는 문제가 발생하지요. 그래도 시중에서 좋다고 하는 이어폰들은 최소한 그 제품이 강조하는 부분 외의 다른 부분에서도 제대로 기능을 하는 제품들입니다.
그러나 전체 음역대가 고르게 소리를 나야하는 음악을 들을 때에는 어느 한부분을 강조한(중저음 강조, 고음보컬 강조 등) 기기는 왠만하면 배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전체 음역대와 다양한 소리를 잘 들리게해야하는데 어느 한쪽으로 쏠리기 때문이지요.
음향기기 매장이나 체험을 하러 가보면 대부분의, 거의 모든 음향기기들이 좋고 좋게 들립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자기가 좋아하는 소리세팅으로 제작된 제품은 더 좋게 들리지요. 그러나 매장에서 최적화된 소리가 아니라 사용자가 일상에서, 집에서 듣는 현실적인 상황에서 보면 사용자가 중요시하는 그 소리 이외의 다른 소리들은 약화되어 약하게 들리거나 안들리는 그런 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렇게 일정한(사용자가 중요시하는 소리만 강조되어 들리는) 소리를 듣다보면 사용자는 그 소리를 "좋은 소리"라고 인식하고 판단합니다.
그러나 하나의 노래 안에는 여러 소리가 들어가 있고 각 소리가 조화를 이루면서 노래가 흘러갑니다. 물론 그 중에는 어느 한 소리가 크게 소리를 내거나 주도적으로 노래를 이끌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다하여 다른 소리를 그 노래 안에서 뺄 수는 없지요.
마찬가지로 오케스트라 연주에서도 고음, 중음, 저음, 작게 울리는, 크게 울리는 등 여러 소리가 함께 섞여 하나의 곡을 이룹니다. 그렇기에 어느 한 부분만 강조된 그런 이어폰이나 음향기기로는 오케스트라 연주의 소리를 제대로 듣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평평한? 소리를 들려주는 이어폰이나 음향기기로 오케스트라 소리를 들었을 때 각 악기별로 소리가 고르게 잘들린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전체적으로 고르게 들리는, 평평한 느낌을 주는 이어폰 등 음향기기는 "심심하다" 라는 느낌도 주는 만큼 이런 소리를 좋아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저부터가 이런 평평한 소리를 들으면 밋밋해서 음.. 노잼이다..라고 느끼기 때문이죠. 그래도 전체적인 소리를 듣고 즐기려면 이런 부분 또한 수용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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