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기부니"라고 부르는 느낌, 기분, 만족 등등은 주관적입니다. 물론 일정한 객관적 수치로 어느 정도는 확인할 수 있지만 그 때 그 때,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느낌"입니다.
이런 "느낌"은 보고 듣는 시청자들에게만 작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음악을 연주하는 "연주자"에게도 동시에 적용됩니다. 한 예로 혼자 연습할 때와 누가 보는 중에 연습할 때, 카메라와 마이크를 앞에 두고 녹화, 녹음하며 연주할 때, 수많은 사람 앞에서 공연할 때 모두 그 느낌이 다르며 연주자가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는 것이 상황마다 다릅니다. 똑같은 곡과 똑같은 실력이라 하더라도 부담감, 중압감, 압박감, 편안함, 여유, 조급함 등 심리적인 요인이 작용하며 그 영향은 연주를 더 잘하게 또는 못하게 만들기도 하며, 미묘한 변화에 따라 그 연주를 빛나게 하기도 합니다. 이 "느낌" 부분이 참 애매합니다. 그리고 중요하지요 같은 지휘자, 같은 연주팀, 같은 장소라 하더라도 시기와 사회 변화 등 여러 요인에 따라 다른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시청자와 연주자는 자신만의 모스트 픽을 정합니다.
혼자 하는 연주가 아니라 함께 연주하는 합주에서도 "느낌"은 작용합니다. 자신의 연주를 보고 듣는 시청자가 있냐 없냐도 중요하지만 바로 옆에서 함께 연주하는 다른 연주자와의 하모니, 싱크도 매우 중요합니다.
여기에서 오늘의 할 이야기가 나옵니다. 서로 만나지 못하는 코로나 상황에서 온라인 오케스트라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개별 연주자들을 한분씩 모셔서 녹화, 녹음을 하였습니다. 일정한 기준을 두고 연주를 하여서 합쳤을 때 함께 연주한듯하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부분을 연주자들께 요청드렸지요. 녹화, 녹음 후 개별 악기의 연주를 들으며 이전에 합주로 녹음된 오디오나 영상을 찾아 봅니다. 같은 "여리게" 부분인데도 어느 악기는 여린 정도가 다르거나 느낌이 다릅니다. 이게 정말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데 달라요. 참 어렵습니다. 그러면서 의문이 드는 것은 이전에 합주로 연주한 곡은 그럼 연주자가 맞춘 것인지, 지휘자가 컨트롤하여 맞춘 것인지, 오디오 엔지니어 단계에서 컨트롤하고 맞춘 것인지 등등 수많은 의문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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