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자님들의 촬영 후의 후기나 감상을 들어보면 공통적으로 하시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자기가 연주하는 악기와 관련된 악기의 움직임과 소리를 못듣고 연주하다보니 느낌, 호흡, 뉘앙스, 스트로크 등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모르겠다. 소수라도 모여서 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의견들이셨습니다.
가만 생각해보면 다 맞는 이야기이고, 지금의 방식보다 촬영, 녹음이 좀더 잘되게 하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그리고 코라클의 온라인오케스트라의 취지는 서로 만날 수 없는 상황에서 각자의 연주를 녹화, 녹음하여 하모니를 이루는 것이 목표이니만큼 각자 따로 연주하여 녹화, 녹음한 것을 오케스트라가 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과정에서 각 연주의 기준이 되는 지휘자의 지휘에 해당하는 박자를 지휘자님과 의논하여 정하였습니다. 그 박자에 맞게 각 연주자들이 연주하고 그 연주들이 "정확"하다면, 합쳤을 때 "박자"에 맞게 맞물려 하모니를 이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주어진 박자만을 가지고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다른 악기 소리를 상상하며 연주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저는 전공생 이상의 연주자들은 할 수 있고,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저의 생각이 듣는 입장에서만 생각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합주를 해본 경험에 비추어보면 일단 "저 혼자"만이라도 음정과 박자 연습을 하여 완성도를 높이면 다른 연주자도 몰입하는 것이 올라가고, 합주의 퀄리티가 올라간다는 것을 압니다. 즉, 기본인 음정과 박자에 충실하면 할 수록 개인의 연주와 합주의 퀄리티 모두가 올라간다는 것이지요.
샛길로 새는 이야기를 하자면,
대중가요를 듣는 입장에서만 생각하시고 단순히 "그냥 노래를 잘부르면 되는 것 아냐"라고, 또는 "왜 저렇게 만들지"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중 가요를 연주하는, 노래하는 음악인의 실력을 파고들어보면 기본 중의 기본인 음정과 박자를 정확히 하는 것에 매우 민감하며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시 코라클의 온라인 콘서트 이야기로 돌아오면,
좀더 나은 음악, 영상, 음정, 박자를 위해 좀더 노력하겠습니다. 연주자만이 아니라 저도 성장을 하면서 성장하겠습니다.
(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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