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덜너덜 에세이 - ‘죽음을 동경하는 자들’ 이야기1

‘ 죽음을 동경하는 자들 ’ 이야기 1

 아비치 (avicii) 라는 DJ 가 있었다 . edm 장르에 강하게 빠져들게한 장본인이기도 했는데 , 그의 음악성은 여러 디제이들 중에서도 단연 특출났다 . 디제잉 능력보다 제작자로서의 프로듀싱 실력이 출중했는데 , 쿵쾅쿵쾅 귀아픈 비트만 흩뿌려대는 디제이들과는 달랐다 . 편안하면서도 흥겨운 멜로디와 감성적인 보컬로 음악을 뽑아내던 그는 말그대로 ‘ 아티스트 ’ 에 가까웠다 . 젊은 나이에 성공을 거둔 그는 20 대의 나이에 , 그가 잘하고 좋아하는 분야의 정상에 올랐고 사랑까지 쟁취했다 .

 그의 인지도를 단번에 높여주었던 곡 , <Level> 의 뮤직비디오에는 직장생활에 지쳐 정신나간 듯 춤만 추는 남자가 등장한다 . 남자는 업무 스트레스에 지쳐 발작을 일으키기 시작하고 , 곧이어 서류를 집어던진 채 사무실을 종횡무진하며 춤을 추기 시작한다 . 경비원에게 제압당한 남자는 결국 정신병원에 감금되는데 , 춤추는 그의 영혼이 바이러스처럼 병원내로 퍼져나가 모두 춤을 추기 시작한다 . 나는 그의 음악이 금새 좋아졌다 .

 20 대를 지나는 동안 미래에 대한 두려움 속에 그의 음악은 큰 힘이 되어주었다 . 그와 동시대를 살아가며 음악을 들을수 있다는 것은 크나큰 축복이었다 . 그리고 2018 년 4 월 20 일 , 일렉트로닉음악 DJ 였던 아비치 (avicii) 는 자살했다 .

 얼굴만 낯이 익었을뿐 음성도 모르는 생면부지인 사람이었고 , 일어나지 않은 일 같았다 . 나는 어쨌든 하고싶은 일에 있어서 성공하고 싶은 사람이었다 . 좋아하고 잘 하는 일을 하여도 ,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세상이어도 그토록 죽고싶었던 것일까 . 이루지 못해도 괴롭고 , 이루어도 괴로울 것이라면 왜 꿈을 꾸어야 하는가 . 그런 경우가 있다 , 그런 사람들이 있다 , 삶이 너무 힘들어 죽음을 동경하는 사람들 . 무엇이든 원망하고픈 마음이 들었는지 , 며칠 후에 눈시울을 붉혔다 .

그의 <Level> 뮤직비디오 영상에는 가슴 아픈 댓글 하나가 쓰여있다 . ‘Avicii isn’t gone, he just went to the next 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