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

↑맨위로 ↓맨아래

   
[기타]

우리집 나들이 제 1편-500년 가까이 한 자리를 지켜온 창녕 하병수 가옥

 
글쓴이 : 검은피리 날짜 : 2020-01-16 (목) 17:35 조회 : 337 추천 : 3  

 안녕하세요. 여러분은 한옥하면 어떤 집이 떠오르나요? 아마도 대부분이 으리으리한 기와집을 떠올릴것이라 생각해요. 실제로도 각종 포털에서 한옥을 검색하면 기와집이 주르륵 나오더군요. 그래서 많은 예비 건축주분들도 한옥에 살아보고 싶어도 고가의 건축비용 때문에 주저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수없이 봐왔습니다. 물론 단순히 기와집이라 비싼 것은 아니지만 요새는 부재들이 불필요하게 궁궐에 쓰이는 부재만큼 커졌고, 각 부재에 조각도 필수적으로 들어가더군요. 크고 화려해진 것이 요즘의 한옥이 되어버린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 집을 답사하며 느낀 것들을 공유하고 각 집들을 연구해서 예비 건축주들이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지을 수 있는 한옥을 개발해보고자 합니다. 이런 연구의 일환으로 우리집 답사기를 올리게 됐습니다. 즐겁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


*사진 용량이 초과되서 다 못올리고 본문 링크를 걸었습니다. 다음엔 사진 용량을 잘 관리해서 올릴게요.

 보시는데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 




 창녕 하병수 가옥은 정면 4칸, 측면 1칸의 초가집으로 이 집의 역사적 배경은 무려 15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연산군 4년(1498) 무오사화가 터지면서 당시 조정에 있던 17대 조상 하자연이 변란을 피하기 위해 원래 살고 있던 우득무늬마을 떠나 본관인 진주(晉洲)로 도피해 오던 중 당시 계주마리로 불리던 이곳의 수려한 산수에 반해 정착하면서부터입니다. 도피 중에도 주변의 풍경 때문에 정착할 정도면 그 당시에는 정말 경치가 좋았어나 봅니다. 

 이 가옥을 건립한 시기를 진양 하씨의 족보를 바탕으로 추정해보면  이 집은 약 500년을 이어온 가옥 이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안채 상량에는 " 乾隆 二十五年"(건륭 25년)이라는 묵서명이 있어 조선 영조 36년(1760년)으로 그 이전까지 있던 건물터에 중수 및 재건을 하여 다시 지어져 285년을 견뎌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먼저 대문채부터 볼까요?


 초가로 된 대문채이지만 결코 허름해 보이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 버텨온 집이라 그런지 오히려 규모는 작지만 강하고 옹골차 보입니다. 대문 두 짝 중 한 짝은 안으로 활짝 열려 있는데 이는 누구나 반갑게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대문의 문지방은 엄마의 미소처럼 완만한 곡을 그리고 있어서 편안한 느낌을 줍니다.


대문을 지나면 사랑채가 보이고


사랑채 오른쪽으로 좁은 통로를 지나면 뒤쪽에 안채가 빼꼼히 보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하병수 가옥을 만나러 가볼게요!

     하병수 가옥의 첫인상은 꼬장꼬장하고 구릿빛 피부에 이마에 주름이 깊게 패였을 것 같은 할아버지 같습니다.

285년이란 긴 세월동안 이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어서 이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꼬장꼬장한 할아버지의 모습은 옅어지고 손주의 장난을 즐겁게 받아주실 것 같은 인자한 할아버지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대청을 보면 왜 그런지 알거에요. : )

 대청을 이루고 있는 청판과 귀틀을 보면 모두 제각각 삐뚤빼뚤하지만 이들이 한데 모여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요. 그 어디서도 부자연스러움이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대청 앞 디딤돌에 다소곳하게 놓여진 고무신이 어찌나 예뻐보이던지...

 


 대청  좌우로 자리잡고 있는 쪽마루는 누구든 와서 잠시 쉬어가도 좋다는 듯이 햇살을 머금고 따뜻하게 뎁혀놓고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쪽마루를 보고 있자니 바로 앞의 세살청판분합문이 눈에 들어옵니다. 겉에서 언뜻보면 무심하게 지은 집 같지만 창호를 보면 우리의 멋이 잘 살아 있습니다. 


 문얼굴은 쌍사로 면을 접었고 창살을 볼록살입니다. 그런데 인터넷을 찾아보니 원래 세살청판분합문은 아니었네요. 여러 사진들과 문서들을 보니 2000년 초반에 이 문으로 교체한 것으로 보입니다.


 초가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집에 쓰일 부재들을 집 주변 나무로부터 구했기 때문에 직재가 아닌 원목에 가까운 곡재로 골조를 이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둥을 제외하곤 거의 모든 부재들이 원목에 가까운 형태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런 곡재들은 원래 이 자리에 놓기 위해 일부러 구해놓은 것 같습니다. 


이 집을 그동안 정성스럽게 가꿔오신 주인 어르신의 부지런함이

길게 널려있는 시래기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쓰이지 않는 아궁이이지만 이 아궁이를 통해 맛있는 음식도 해먹고 더불어

구들도 따뜻하게 뎁혔겠지요.

이런 돌들은 어디서 구하셨는지 너무 예쁩니다. 

집 앞에 화단은 그 크기도 얼마나 적당하던지요. 

화단 자체로도 너무 예쁘고 집도 한층 더 돋보이게 해주고 있습니다.


집의 오른쪽으로 보면 이렇게 장독대가 있어요.

옹기종기 모여있는 장독대 안에는 뭐가 있을까요?


 집 뒷쪽에는 비밀의 화원이 있습니다.

지금은 생명들이 잠을 자고 있는 겨울이라 앙상한 가지밖에 보이지 않지만

봄이 오고 여름이 되면 초록빛으로 가득찬 예쁜 화원이 되겠지요.


 끝으로 이 집을 나오기가 얼마나 아쉬웠는지 모릅니다. 그만큼 정말 계속해서 머물고 싶던 집이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이런 머물고 싶은 집에 살면 얼마나 좋을까요. 둘어보는 동안만큼은 마음이 넉넉해짐을 느낄 수 있던 아름다운 집이었습니다.

 [eTo마켓] [혼술족 안주걱정 NO] 간편하게 싹- 수입과자 안주 간편세트 9,700원 (5) 

흑적우 2020-01-16 (목) 17:49
정성들인 좋은 정보글 같은데, 사진이 엑박이네요
추천드립니다
     
       
글쓴이 2020-01-16 (목) 19:16
아..제 블로그에서 복사해서 그런가봐요..그래도 잘 봐주셔서 감사하고 다음엔 사진도 잘 처리해서 올려볼게요. 감사합니다. : )
   

취미생활  주간추천순 | 월간추천순 | 월간조회순 | 월간댓글순 | 반기추천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조회
[공지]  ※ 취미생활 게시판 이용안내  eToLAND 10-08 4
[컴퓨터견적] 컴퓨터 견적 부탁드립니다. (3) 컴퓨터견적
15049 [취미]  3d 로우폴리 모델링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미지첨부 류흔 17:49 0 89
15048 [취미]  룸바 플라멩코 음악모음  음악정보 17:02 0 42
15047 [그림]  갓 왈.  이미지첨부 아이kim슨 02-27 2 260
15046 [취미]  히로시의 회상 -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OST (핑거스타일 기타)  sskdjfn1 02-26 3 135
15045 [맛집]  가락시장 킹크랩회.avi  (2) 주번나 02-26 9 443
15044 [취미]  기타와 그림 연습 중!!ㅎㅎ  뽀얗다 02-24 3 317
15043 [그림]  페이퍼아트 소설! 해파리소녀 #1 골목  (2) 이미지첨부 탈바인 02-24 4 188
15042 [취미]  커피머신 추천 부탁드립니다.  (2) nsyls 02-23 0 348
15041 [취미]  어항에 한차례 폭풍이 휘몰아 쳤다...  (4) 이미지첨부 아이kim슨 02-22 4 691
15040 [취미]  집에서 만들어 먹은 김치만두.~  (4) 이미지첨부 테러전담반 02-22 8 442
15039 [그림]  1시간 그림  (1) 이미지첨부 자유도시 02-21 5 545
15038 [취미]  체리가 익어갈 무렵 - 붉은 돼지 OST (핑거스타일 기타)  sskdjfn1 02-21 2 148
15037 [취미]  Countrywide - 토미 엠마뉴엘  sskdjfn1 02-20 2 251
15036 [자전거]  자전거 최종 결정 전 고민중입니다.  (9) 다운점 02-18 2 635
15035 [취미]  사진연습  (1) 이미지첨부 자유도시 02-18 6 443
15034 [취미]  Stones - Ultima OST  (2) sskdjfn1 02-18 3 163
15033 [자전거]  해외에서 난리난 그래블바이크, 우리나라는 어떨까?  친절한석이 02-18 1 543
15032 [맛집]  수원 숨겨진 만두맛집.avi  (2) 주번나 02-17 7 625
15031 [취미]  아이클레이.avi  불사지사 02-17 2 244
15030 [취미]  10분 크로키 - 아이유  (2) 이미지첨부 자유도시 02-17 4 608
15029 [맛집]  마포 돼지 갈비집?  (4) foxtwo 02-17 0 536
15028 [패션]  남자옷 인터넷 쇼핑몰 추천좀 해주세요  서롱이 02-17 0 139
15027 [취미]  디지털피아노나 전자키보드중에서 구입하려는데요  대두풀 02-17 0 108
15026 [기타]  청약통장 납입 질문입니다.  (4) 아초리 02-16 0 301
15025 [취미]  봄날, 벚꽃 그리고 너 - 에피톤 프로젝트 (핑거스타일 기타)  sskdjfn1 02-16 2 184
15024 [사진]  카메라 추천 부탁드려요.  (1) 푸른자연 02-15 0 216
15023 [취미]  Porsche 911 Targa  이미지첨부 토실곰탱이 02-14 5 621
15022 [취미]  사랑은 꽃, 너는 그 씨앗 - 추억은 방울방울 OST (핑거스타일 기타)  sskdjfn1 02-14 2 116
15021 [기타]  매화가 피었어요  이미지첨부 생나기헌 02-14 3 295
15020 [자전거]  미니벨로 고민인데 조언 부탁드립니다 ㅠ  (1) 12412455 02-13 0 288
 1  2  3  4  5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