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전기차 보험 가입 3년새 4배 증가…평균수리비 비전기차보다 30% 높아

전기차 보험 가입 3년새 4배 증가…평균수리비 비전기차보다 30% 높아
입력 : 2022.06.06 12:22
박채영 기자

지난 3년간 전기차 자동차보험 가입이 4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의 평균 수리비는 전기차가 아닌 자동차에 비해 30% 정도 비쌌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전기차는 18만4000대로 2018년 4만6000대 보다 4배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의 전기차 비중도 0.2%에서 0.8%로 높아졌다.

전기차 자동차보험의 평균 보험료는 지난해 말 기준 94만3000원을 기록했다. 비전기차의 평균 보험료(76만2000원)에 비해 18만1000원 높은 수준이었다. 금감원은 “전기차의 차량가액이 4236만원으로 비전기차 1597만원이 비해 2.7배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전기차의 사고율은 18.1%로 비전기차에 비해 2.1%포인트 높았다. 연비가 유리한 전기차의 특성상 주행거리가 상대적으로 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020년 마일리지 특약 가입자 중 1만5000㎞를 초과 운행한 전기차 비중은 24.2%로 비전기차(10.3%) 보다 2.3배 높았다.

전기차 자차담보 평균 수리비는 245만원으로 비전기차(188만원)보다 약 30.2%(57만원) 높았다. 전기차 핵심부품인 고전압 배터리의 높은 교체 비용과 더불어 전자제어장치·센서 등 전자장치의 수리비도 높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특히, 고전압 배터리의 경우 전문 정비업체 부족으로 부분 수리가 곤란하고 제작사의 교환 정책 등으로 경미한 손상에도 전부 교체 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배터리 가격은 평균 2000만원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니켈과 리튬의 가격이 올라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보험회사의 전기차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6.0%로 2018년(97.4%) 대비 21.4%포인트 떨어졌다. 전기차의 자동차보험 가입대수와 평균 보험료 증가하고 사고율은 감소한 영향으로 손해율이 안정화되고 있으나, 여전히 비전기차보다 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금감원은 “전기차는 보급 초기 단계로 수리 연구가 충분치 못해 고가의 고전압 배터리 관련 통일된 진단 및 수리·교환 기준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배터리를 교환 수리하는 경우 사전에 보험사와 협의해 불필요한 보험금 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전기차의 특성 및 손해율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전기차만의 고유 위험으로 인한 보장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다양한 특약 상품 개발을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금감원은 전기차와 관련해 불필요한 보험금 분쟁과 누수를 방지하기 위해 보험업계가 전기차 고전압 배터리에 대한 진단 및 수리·교환 기준 등을 마련해 나가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