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 대형트럭 양산해 스위스 첫 수출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양산한 수소전기 대형트럭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이 지난 5일 전남 광양항에서 스위스로 수출되기 위해 선적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 대형트럭을 양산했다. 생산한 첫 수소대형 트럭 10대는 유럽지역에 수출됐다.

현대차는 지난 5일 전남 광양항에서 세계 최초로 양산한 수소전기 대형트럭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10대를 선적해 스위스로 수출했다고 6일 밝혔다.

그동안 수소 대형트럭은 프로토타입과 전시용 콘셉트카가 일반에 선보인 적은 있지만 판매를 위한 양산 모델을 만든 것은 현대차가 처음이다. 첫 양산차를 수출까지 함으로써 유럽 등 해외 판매 거점에 수소전기 상용차시장을 선점하는 발판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선적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34t급 대형 카고트럭이다. 2개의 수소연료전지로 구성된 190㎾급 수소연료전지시스템과 최고출력 350㎾(476마력)급 구동모터를 탑재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약 400㎞, 수소 충전 시간은 외기 온도에 따라 8~20분이 걸린다. 운전석이 있는 캡과 화물 적재 공간 사이에 7개의 대형 수소탱크를 장착해 약 32㎏의 수소 저장 용량을 갖췄다.

수출된 수소 트럭은 전량 스위스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로 인도된다. 이 업체는 지난해 9월 현대차와 스위스 수소 전문기업 H2에너지가 합자해 만든 법인이다. 현대차는 올해 말까지 40대를 추가로 수출하고, 2025년까지 모두 1600대를 이 업체에 공급하게 된다.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냉장밴 등으로 만들어 슈퍼마켓과 주유소가 결합된 복합 유통 체인과 식료품 유통업체 등 대형 트럭 수요처에 공급할 방침이다. 슈퍼마켓 등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로부터 수소 트럭을 리스하고, 운행한 만큼 사용료를 지불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사용료에는 충전 비용과 수리비, 보험료, 정기 정비료 등 차량 운행과 관련된 모든 비용이 포함된다. 엑시언트 수소전기 트럭을 이용하는 고객 업체는 트럭 기사만 고용하면 되는 셈이다. 이 같은 방식을 도입한 것은 고가의 수소전기트럭에 대한 고객 업체의 구입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다.

현대차는 스위스 수출을 시작으로 독일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등 공급지역을 유럽 전역으로 확대하고 나아가 북미 상용차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글로벌 컨설팅 전문업체 맥킨지가 낸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300만~400만 대의 운송용 수소전기트럭이 보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인철 현대차 상용사업본부장은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 대형트럭을 양산하고 판매를 시작함으로써 현대차 수소전기 상용차의 글로벌 리더십을 전세계에 확실히 알리는 계기가 됐다”면서 “앞으로 유럽뿐 아니라 북미, 중국까지 진출해 글로벌 친환경 상용차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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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iz.khan.co.kr/khan_art_view.html?artid=202007061114001&code=920508&med_id=khan#csidx8a43dea418043f3a524e5fa9963f2c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