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천에 일이 있어서 2박 3일 동안 짧게 다녀왔습니다
심천 동관 해주 등등 이동이 많아서 고속도로, 순환도로, 시내 등등 많이 돌아다녔는데요
제가 운전하진 않아서 차 구경을 많이 할 수 있었는데...꽤 재밌더라고요.
그리고 중국 자동차에 관해 재밌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혼자 알기 좀 아까워서
대충 정리해볼게요.
일단 짧은 경험이니 100% 맞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40대 초반의 중국인, 현지 20년 거주한 한국인에게 들은거니 얼추 맞긴 할거에요...
1. 일본차가 정말 많다
-도요타, 혼다, 닛산, 마쯔다 순서로 많이 본 듯 합니다. 제가 탄 차가 일단 도요타 아발론 5세대 하이브리드였네요.
다만 아발론은 별로 못봤는데 많이 보인 차가 크라운, 코롤라, 캠리, RAV,
CR-V, 시빅, 피트, 어코드, 알티마, 티아나, 란니아, 실피, 엑스트레일...
마쯔다도 많은데 제가 마크밖에 모르고 차종 구분이 안되서...렉서스랑 인피니티도 좀 있긴 한데 대부분 위의 네 브랜드입니다
특이한건, 한국에서 아마 도요타 차 중 가장 많이 돌아다니는게 프리우스 일텐데 거기서 프리우스를 한 대도 못봤습니다.
아래 추가로 쓰겠지만 중국인들은 좀 짜리몽땅하고 작은차를 별로 안좋아한다고 하는군요.
아, 미쯔비시 차도 간간히 있습니다.
2. 그 다음으로 많은게 폭스바겐 bmw 벤츠 아우디
제가 2009년에 심천에 갔을 때는 돌아다니는 차의 반이 폭스바겐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일단 택시는 100%였으니까요
그런데 이제 택시는 여러 브랜드로 나뉘더라고요. 택시 폭스바겐은 별로 못 본 거 같고...
돌아다니는 일반 차종은 한국과 비슷합니다. 아테온 파사트 티구안 투아렉 a시리즈 q시리즈 e클래스 등등...마이바흐도 제법 보였고요.
3. 포드, 볼보, 쉐보레, 등 세계 유명한 차 브랜드는 다 있음. 단....
말 그대롭니다. 우리가 들어서 아는 정도의 브랜드는 다 있어요. 현대 엘란트라(국내 아반떼)도 은근히 잘 보입니다. 소나타도 몇대 봤어요.
기아도 심지어 스토닉하고 k3해치백 까지 봤습니다. 산타페도 은근히 있고...그런데 한국 브랜드 차는 최신건 거의 없더라고요.
쉐보레도 제법 보이긴 했는데 거의 대부분 말리부 or 크루즈였습니다. 트랙스 딱 한 대 봤네요.
암튼 지프, 레인지로버 등에서부터 벤틀리, 테슬라 등 흔히 알려진 브랜드들은 다 있습니다.
다만....르노는 진짜 오늘 공항에서 딱 한 대 봤습니다. 첨보는 차 앞모습만 봐서 차종이 뭔지도 모르겠네요...물어보니 르노는 인기 없다고.
4. 스포츠카는 포르셰가 대부분?
뭐...스포츠카 자체가 많이 굴러다니는 차가 아니다보니 자주 보인 건 아니지만 일단 주행중에 본 건 대부분 마칸 아니면 파나메라네요. 카이엔도 많고...박스터도 몇 대 봤습니다.
심천 신공항에서 한 30분 주차장 돌아다녀봤는데, 포르셰 한 스무대 볼 동안 다른 종류로는 좀 페라리 458(이었을걸요) 한 대 봤네요. 원래 포르셰가 그쪽 세계에선 그나마 흔한(?) 차종이긴 하지만..
주차요원한테 한 번 물어봤는데 bmw i8 몇 번 봤다고 하네요. 실물 한 번 보고 싶다...
5. 경차, 작은차, 경유차가 안 보인다.
한국에선 모닝과 스파크가 정말 많은데요, 중국에선 경차라곤 피트(경차? 소형차) 말곤 고철장에 쳐박힌거 한 대 봤네요.
위에서 말했듯, 비슷한 이유로 프리우스도 한 대도 못봤습니다. 물어보니 중국인은 빚을 내서라도 큰 차 타는 걸 선호하기 때문이라네요.
소득에 비해 휘발유 값이 싼 게 아닌데(휘발유 리터당 한화 1200원쯤? 월급은 최저시급으로 22일 기준 약 40만원이랍니다)도 그렇다네요.
그리고 경유차가 별로 없나봅니다. 한국에선 bmw 5시리즈 불나는게 크게 뉴스에 나왔는데 그쪽에선 그런 이야기 못들었다며 경유차 별로 없다고..
6. 트럭이나 영업용 승합차 뒤에는 법적으로 번호판을 <<새겨야 함>>
처음 갔을때 신기했던게 기본 변호판하고 별개로 트럭들 뒤에 번호를 페인트로 크게 새겨놨더라고요. 버스도 그렇고.
물어보니까 법으로 영업용 트럭이나 대형차, 승합차들은 그렇게 해야한다고 하더라고요. 모양이나 색깔은 크게 제한을 두진 않는듯한데
어쨌든 차가 크면 클 수록 새기는 번호판도 큰 편이더라고요. 구분이 확 될 정도로.
7. 지금 심천에서 차를 사려면 '추첨제'다.
워낙 인구도 많고 차도 많다보니, 심천에서 차를 새로 사려면 추첨을 통해 사야한다고 합니다.
물론 기존 심천에서 거주하며 차를 몰던 사람은 번호판 그대로 가져가는 경우에 한 해 그냥 살 수 있는데
번호판을 바꾸거나 아예 새로 사려면 추첨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심천 번호판이 꽤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고 하네요. 중국인이 말하길 자긴 최대 한화 1500만원에 구매하는 것도 봤다고...
8. 처벌이 세다.
7번과 이유는 같습니다. 벌점 12점을 받으면 면허 취소가 된다고 하는데...12점이 어느정도냐구 물으니 신호위반이 3점이랍니다...
그리고 불법주차라든가 해서 견인이 될 경우에 견인비 또한 우리나라랑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가격이 세다고 하네요...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작은 오토바이 한대값?
그리고 도시마다 다르긴 한데 우리나라의 차량2부제처럼 통제도 시킵니다.
예를 들어 심천시의 경우, 아침저녁 출퇴근 시간에는 심천 번호판 차량만 다닐 수 있습니다. 위반시 10만원이랬나? 벌점과 함께...
광저우의 경우 날짜 제한이 있답니다. 타도시 차량이 들어오면 최대 3일까지 돌아다닐 수 있고, 그 이후 3일 동안은 출입 금지랍니다.
단 한시간만 운행했다 하더라도 일단 광저우에서 나가면 무조건 이후 3일은 못들어온다고 하네요.
다만 동관은 차량이 그렇게 많지가 않아서(그래도 퇴근시간엔 우리나라 어지간한 외곽순환도로 막히는 수준은 됨ㅋㅋ)그런 제한은 없다고.
9. 안면인식 카메라가 사방팔방에 있다.
이토 유게에도 가끔씩 올라왔지만...중국이 모든 인민의 얼굴을 데이터베이스화 해서 통제하려고 한다고 하잖아요.
이런이유로 안면인식 카메라가 진짜 많습니다. 고속도로건 국도건 간에. 근데 한국에서 속도위반 카메라와 달리 플래시 엄청 터집니다.
근데 그 광도가 엄청 셉니다. 짧게 하이빔 터지는 느낌이에요. 번쩍번쩍 쉴새없이 터집니다. 이것때문에라도 졸음 운전 못할 듯 ㅋ
아 맞다. 하이빔도 법적 제한이 있다고 했어요. 이건 기억이 잘 안나네...암튼 하이빔 암때나 켜면 ㅈ된다는 식이었네요.
10. 심천엔 자동차세가 없다.
듣기론 중국이 다 그렇다고 하는데 진짜 그런진 모르겠으나 어쨌든 심천, 동관, 광저우 등 이쪽 광동성은 그렇다고 합니다.
처음에 차 살때 차 값에 포함된 세금 말고 우리가 매년 내는 자동차세가 없다고 하네요.
11. 한 브랜드가 두 브랜드다.
뭔말인지 모르시겠죠...ㅋㅋ 이건 바로 도요타를 예시로 설명해드릴게요.
중국에 자동차 공장을 세운 기업은 무조건 중국 기업과 합작을 해야합니다. 그런데 가장 큰 기업이 <광치>라는 기업이랍니다.
그래서 도요타 자동차도 <광치 도요타>가 있고, 다른 기업의 경우 <이치 도요타>라고 합니다. 즉 도요타라도 합작회사에 따라 달라진다는거..
또 각 합작사마다 생산하는 차량이 다르답니다. 제가 탔던 아발론이 <광치>였다 그랬나...헷갈리는데 암튼 <광치도요타 아발론>이면 <이치도요타 아발론>은 없는거에요.
다만 바로 수입하는 차량은 그런거 없다고 하네요.
12. 중고차의 경우 횟수를 매긴다.
한국에선 신차 / 중고차 이렇게 나뉘지만 거기서는 신차 / 2번째 차 / 3번째 차 / 4번째 차...이렇게 나뉘더라고요.
나뉜다는게 서류상으로만 그런다는게 아니고 애초에 사람들이 그렇게 부른답니다. 이 차는 2번째 중고차다. 저건 3번째 차다. 이런식으로.
아무래도 돈에 민감한 민족이다보니 감가상각에도 민감해서 그런가봅니다. 차주인이 두 번 바뀐거와 세 번 바뀐거는 다르니.
13. 클랙션을 거의 안 울립니다.
상당히 컬쳐쇼크를 받은 부분인데요...여기도 고속도로 주행은 우리와 비슷합니다. 1차로는 추월, 2차로 승용, 3차로 트럭 등등...
근데 우리는 1차로에서 저속!!으로 주행!!하면 엄청 욕하고, 또 끼어들기도 엄청 빵빵거리잖아요.
근데 거기선 안 그래요...얘네가 <내가 제일 중요해. 다른 사람은 상관없어>라는 생각이 팽배하다보니 뒤에서 빵빵거리든 뭐하든 1차로 50km로 가는 사람은 걍 간대요.
그러다보니 중국인들은 뒤에서 욕하면서 따라갈바에야 칼치기를 해서라도 추월을 한답니다.
저도 나름 서울 한복판에서 운전하면서 다니느라 끼어들고 양보하고 이런거 많이 봤는데...워후 여긴 차원이 달라요 ㅋㅋㅋ
1차로에서 다이렉트로 4차로 가는 경우도 많고, 120키로 밟으면서 휙휙 끼어드는 경우도 많이 보고 겪었습니다. 어메이징 대륙...
14. 차선마다 제한 속도가 다르다.
말 그대롭니다. 차선 마다 다니는 차종이 다르니 규정 제한 속도도 다르게 책정한다고 하더라고요.
아 물론 말로만요. 실제론 그런거 상관 안함 ㅋㅋㅋ 카메라 앞에서만 얌전해지는 건 우리나라랑 다를 바 없네요.
15. 빵차를 아시나요.
저는 이번에 처음 들었는데...우리나라의 다마스 같은 차가 영업용으로 많이 돌아다니는데 그걸 빵차라고 한대요. 식빵모양이라서 ㅋㅋㅋ
이름이 엄청 귀엽더라고요. 듣고보니 진짜 식빵 닮았고...ㅋㅋ
근데 한국에선 한 번도 못들어봤는데...혹시 들어보신 분 없는지 ㅋㅋ
지금 생각나는 건 요정도 입니다. 짧은 시간에 엄청 신기한 정보들을 많이 습득해서 정확하진 않을 수 있지만 얼추 맞으니 재미로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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