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구성 불만 ‘쎄타2 엔진’ 차량 52만대 현대·기아차 “폐차 때까지 평생 보증”
김준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현대·기아차는 11일 쎄타2 직분사 엔진을 장착한 차량을 대상으로 예방 기술인 엔진 진동감지 시스템(KSDS)을 적용하고, 해당 결함으로 수리한 소비자에게는 보상을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보상기간은 이 엔진을 단 차를 폐차할 때까지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이들 엔진 보증기간을 5년·10만㎞에서 10년·19만㎞로 늘린 바 있다.
현대·기아차는 2015년과 2017년 미국과 한국 공장의 엔진 제조 공정에 불량 등의 이유로 쎄타2 직분사 엔진의 시동 꺼짐이 발생할 수 있는 결함이 발견돼 리콜을 실시했다.
대상 차량은 쎄타2 직분사, 쎄타2 터보 직분사 엔진이 장착된 2010~2019년형 현대차 쏘나타(YF·LF), 그랜저(HG·IG), 싼타페(DM·TM), 벨로스터N(JSN), 기아차 K5(TF·JF), K7(VG·YG), 쏘렌토(UM), 스포티지(SL) 등 국내만 52만대다. 미국 417만대를 합치면 대상 차종은 모두 469만대다.
비용은 현대차 6000억원, 기아차 3000억원까지 모두 9000억원이라고 이날 공시했다. 전체 금액 중 660억원이 화해 보상금이며, 나머지는 충당금으로 3분기 경영실적에 반영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미국에서도 쎄타2 직분사 엔진 관련 집단소송 소비자들과 합의하고, 10일(현지시간) 미국 법원에 화해 합의 예비승인을 신청했다. 합의 내용은 2011~2019년형 쎄타2 직분사 차량에 대한 KSDS 적용, 폐차 때까지 보증 등으로 국내와 동등한 수준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국내의 경우 기존 보증기간이 끝난 뒤 실린더 쪽 콘로드 베어링 소착(엉겨붙음)으로 엔진을 유상 수리한 소유자에게는 수리비용과 외부업체 견인비용까지 보상한다.
엔진 결함으로 화재가 발생한 경우는 보험개발원의 ‘차량 보험 잔존가’를 기준으로 보상한다. 엔진 결함으로 수리 지연 등 불편을 겪은 때는 이후 현대·기아차 신차를 살 때 가격도 할인해주기로 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쎄타2 직분사 엔진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이 같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기술 개발과 품질 확보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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