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히 우리 곁을 떠나간 자동차.jpg

‘OOO  출시 !’  신차는 화려한 신고식과 함께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  그러나 퇴역할 때가 되면 은퇴식은커녕 기사 한 줄 찾기 힘들다 .  그저 조용히 가격표에서 자리를 뺀 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뿐 .  그래서 준비했다 .  우리 곁을 함께했던 차에게  ‘ 안녕 ’  인사라도 한마디 하기 위해 최근 쓸쓸히 떠난 자동차를 모았다 .
 

쉐보레 아베오 단종 ... 대우 소형차 역사의 마침표
 
지난  2 월을 끝으로 쉐보레 아베오가 가격표에서 사라졌다 . 2011 년 출시 후  8 년 만의 단종이다 .  아베오는 국내 소형차 시장에서 판매량이 저조했다 .  그러나  140 마력  1.4L  터보 엔진과 6단 수동변속기 조합으로 재미있는 차로 정평 났다 .  아베오 원메이크 레이스가 있었을 정도다 . 

아베오가 후속 차종 없이 사라져 ,  유구한 국내 대우 ( 현 쉐보레 )  소형 세단(또는 해치백) 역사는 막을 내렸다 .  역사를 간단히 되짚어 보면, 대우 젠트라 ,  대우 칼로스 ,  대우 라노스 ,  대우 씨에로 ,  대우 르망 ,  새한 맵시 ,  새한 제미니 ,  새한 카미나 , GM 코리아 시보레  1700,  신진 코로나를 거쳐  1963 년 국내 두 번째 승용차 신진 신성호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  그동안 회사 간판도 참 많이도 바꾸었다 .
 
한편 ,  이로써 쉐보레는 지난해 말 단종한 볼트 (Volt) 와 지난해 군산공장과 함께 사라진 크루즈와 올란도까지 모두 라인업에서 없앴다 .  단종설이 돌고 있는 임팔라는 소문과 달리 계속 판매 중이다 .

현대 - 기아차 ,  맥스크루즈 ,  카렌스 단종
 
현대 맥스크루즈는 팰리세이드 출시 후 판매를 이어나갔으나 ,  지난  2 월을 끝으로 판매를 중단했다 .  생산은 지난해  11 월 끝나 ,  팰리세이드 등장 뒤로는 사실상 재고 소진 기간이었다 . 2013 년 등장했던 맥스크루즈는 고유 이름을 붙였으나 ,  사실상 싼타페를 늘린  ‘ 롱휠베이스 ’  모델 . 2015 년 베라크루즈 단종 후에는 현대  SUV  기함 자리를 맡아왔다 .

기아 카렌스는 쥐도 새도 모르게 지난해  7 월 생산을 중단했다 .  그러나 원래 이토록 관심 밖 차종은 아니었다 . 1997 년 처음 등장한  1 세대는 누구나 살 수 있는  7 인승  LPG MPV 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 2006 년 나온  2 세대 역시 기아차 주요 모델로 인기를 끌었다 .  그러나  2013 년  3 세대에 이르러 세계적인  SUV  인기와  LPG  차 판매 감소 ,  쉐보레 올란도 인기 등 시장 상황과 함께 이전 세대보다 차 크기가 줄어드는 등의 이유로 판매가 급격히 떨어졌다 . 

다음 세대를 위해 ... 푸조  208,  메르세데스 - 벤츠  GLE
 
L 당  17 ㎞  연비왕 디젤 소형차 ,  푸조  208  판매가 끝났다 . 2012 년 첫 등장 후 디젤 파워트레인의 높은 효율로 주목받았으나 ,  세월이 흐르면서 점차 잊혔다 .  지난해 전체 판매량은  124 대다 . 208  단종으로 푸조 소형 해치백 자리는 한동안 비워놓는다 .  지난달 차세대  208 을 공개했으나 ,  해외 정식 출시 시점이  9 월이기에 아직 한참 남았다 .  물론 국내 출시 일정도 아직 정하지 않았다 .

메르세데스 - 벤츠  SUV  라인업 중추가 비었다 .  지난해  11 월  GLE 가 판매가 끝났다 . GLE 는 벤츠 최초의  SUV M 클래스의 직계 후손 .  제품 주기가 끝나가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만  2,960 대 판매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  이제 차세대 신차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  지난해  9 월 공개한 신형  GLE 가 올해 중 우리나라에 등장할 예정이다 .

하나둘 사라지는 왜건
 
유일한 하이브리드 왜건이었던 토요타 프리우스  V 가 지난해  5 월을 끝으로 판매가 끝났다 .  이유는 국내에 들여오던 모델이 해외에서 단종해서다 .  프리우스  V 는 지난  2015 년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들어와 판매했다 .  왜건답게 뒷좌석을 접으면  1,905L 까지 늘어나는 공간이 장점이었다 .  물론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덕분에 효율은  L 당  17.4 ㎞ 에 달했다 .

사실 해치백이지만 볼보  V40 은 엄연히 따지면 왜건의 후예다 .  이런  V40이  지난  10 월 판매를 멈췄다 . 2013 년 처음 우리나라에 모습을 드러낸 후  5 년 만에 판매를 중단한 셈이다 .  이미 해외에서도 현세대  V40 을 정리 중이다 .  볼보는 올해 중으로  V40  생산을 끝낼 예정이라고 .  신차는 지금 한창 개발 중이어서 한동안 공백기가 있을 전망이다 .  해외 소식에 따르면 차세대  V40 은 크로스오버 쿠페 모양으로 나온다 .  참고로  V40  크로스컨트리는 아직 판매 중이다 .

굿바이 토러스
 
적잖은 라인업을 거느렸던 포드 홈페이지가 황량하게 비었다 .  지금 판매 중인 차종은 머스탱과 익스플로러 단 두 대뿐으로 ,  몬데오와 토러스 ,  그리고 쿠가가 모두 사라졌다 .  다만 이중 진짜 단종은 토러스뿐이다 .  포드 관계자는  “ 몬데오와 쿠가는 연식변경 모델 인증이 늦어져 잠깐 판매를 멈췄다 ” 고 설명했다 .

토러스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판매를 끝낸다 .  대형 세단 시장 수요가 줄고 , SUV  시장이 커짐에 따른 구조조정이다 .  앞으로는 토러스를 만들던 시카고 공장에서 포드 익스플로러와 링컨 에이비에이터를 생산할 계획이다 .  참고로 토러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