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안녕” 메르세데스-벤츠 SLC 파이널 에디션.jpg

메르세데스 - 벤츠  SLC. BMW Z4,  포르쉐 박스터 등과 함께 소형 로드스터 역사를 이끈 주역이다 .  마쯔다  MX-5 의 성공으로  1990 년대 다양한 제조사들이  2 인승 컨버터블 시장에 뛰어들었다 . 1995 년  BMW Z3 가 나왔고 이듬해 메르세데스 - 벤츠가  SLK 를 선보였다 .  경쟁모델과 다르게 단단한 하드 탑을 써 주목을 받았다 .  이른바  ‘ 바리오 루프 ’ 다 .
 

바리오 루프는 전기 유압시스템을 통해 약  25 초 만에 지붕을 여닫을 수 있었다 .  탑을 닫으면 쿠페처럼 변했고 ,  지붕 훼손에 대한 걱정도 한 시름 덜었다 .  심장엔 직렬  4 기통  2.0L  가솔린 엔진과  2.3L  가솔린 수퍼차저 엔진 등이 올라갔고 , 2000 년엔  V6 3.2L  가솔린 수퍼차저의  SLK 32 AMG 가 등장했었다 . 2,400 ㎜ 의 짧은 휠베이스와 만나 짜릿한 주행감각을 전했다 .
 

2 세대는  2004 년에 나왔다 .  개인적으로 역대  SLK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모델이다 .  당시  ‘ 베이비  SLR’ 이라고 부를 정도로 , SLR  맥라렌과 쏙 빼닮은 외모를 지녔다 .  엠블럼을 중심으로 봉긋 솟은 보닛과 날렵한 헤드램프 등이 포인트 .  바리오 루프는 이전 세대보다 개선해 개폐 시간을  22 초로 줄였다 . 7 단 자동기어와 코너링 라이트도  SLK 만의 강점 중 하나였다 .
 

3 세대는  2011 년 바통을 넘겨받았다 .  눈매와 그릴 등에 각을 세우고 남자다운 이미지로 변했다 .  특히 바리오 루프는 지붕을 열지 않아도 빛을 투과하는  ‘ 매직 스카이 컨트롤 ’  기능을 더했다 .  한 겨울에도 오픈 에어링을 즐길 수 있는 에어 스카프 기능도 챙겼다 .  이후  2016 년 부분변경을 치르면서 이름을  SLC 로 개명했다 .  어느덧  8 년차 장수모델이 됐다 .  지금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총  71 만 대에 달한다 .
 

최근 메르세데스 - 벤츠가  SLC 300  파이널 에디션을 선보였다 .  외신에 따르면 이 모델을 끝으로  SLC 는 역사 속으로 자취를 감춘다 .  빛나는 선셋 옐로우 컬러와 블랙 하이글로스로 마감한 프론트 스플리터 , 18 인치  5  스포크 휠 등이 남다른 특별함을 뽐낸다 .  또한 , AMG  라인 패키지를 더해 전용 서스펜션을 끼워 지상고를  10 ㎜  더 낮췄다 .  대용량 브레이크도 눈에 띈다 .
 

실내는 어느덧 나이든 느낌이 물씬하다 .  센터페시아 속 숫자 패드와 공조장치 ,  작은 기어레버 등이 그렇다 .  블랙과 실버로 조합한 가죽으로 곳곳을 감쌌고 ,  그레이 색 실로 이음새를 메웠다 .  카본 느낌으로 빚은 헤드레스트와  SLC  파이널 에디션 자수도 특별함을 더했다 . 
 
닛산  370Z  후속과 공동 개발하나 ?

그러나  4 세대 신형에 관한 소식도 나오고 있다 .  메르세데스 - 벤츠가 닛산과 손을 잡고 차세대  SLC 와  370Z 를 공동 개발한다는 이야기다 .  마침 토요타와  BMW 가 각각 수프라와  Z4 를 빚은 바 있고 , 370Z  역시 모델 체인지 주기가 임박했다 .  로드스터 버전도 있어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다 .  이미 두 브랜드는 협업 사례가 많은데 ,  닛산 나바라와 벤츠  X- 클래스 ,  인피니티  QX30 과 벤츠  GLA  등이 대표적이다 .
 
호주의 자동차 매체  <WhichCar> 는 지난해  8 월 , “ 닛산의 글로벌 디자인 총괄 ,  알폰소 알바이사 (Alfonso Albaisa) 가  370Z 의 후속 모델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 며  “2019 년 도쿄 모터쇼 데뷔가 유력하다 ” 고 전했다 .  지금까지 수익성을 이유로 모델 체인지 이야기가 없었지만 ,  토요타와  BMW 가 이들에게 기폭제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 
 
일본의 자동차 매체  < 레스폰스 > 는 닛산과 벤츠과 함께 비용을 부담해 신형 플랫폼 및 파워트레인을 빚는다고 보도한 바 있다 .  과연  SLC 와  370Z 는  2 도어 스포츠카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을지 ,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