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은 소설들 #118(네이버, 노벨피아)

1. 통유대성 (네이버)
https://series.naver.com/novel/detail.series?productNo=6401748

무협배경 퇴마 선협물입니다.

현대인이 무림세계의 몰락귀족 후계자로 빙의하는데 숙모가 몰래 귀신을 다루는 술사를 고용해 주인공을 죽이려고 합니다.
그런데 주인공은 신기한 흑옥을 가지고 있었고, 이 흑옥이 귀신을 집어삼켜서 겨우 살아남게 되죠.

그 후 이 사건을 조사하러 온 국가소속 퇴마부대인 정야사에서 주인공이 귀신과 접촉하여 음기가 남았기 때문에
이후로도 이 음기가 귀신들을 불러들일 것이라고 하면서 몇 가지 방안을 제시합니다.

그 중 하나가 정야사에 들어와 스스로를 지킬 힘을 기르라는 것이죠.
숙모가 자신을 제거하고 가문을 집어삼키려고 한다는 것을 깨달은 주인공은 정야사에 들어가기로 결심합니다.

그 후로는 정야사에서 무공을 배우고 각종 술법도 익히며
신비한 흑옥의 힘으로 요괴와 귀신을 죽이면서 힘을 흡수해 강해지는 내용입니다.


이 소설의 경지는 무협과 선협이 섞여있습니다.
연기사, 무도, 좌도술사 3가지로 나뉘어지는데

연기사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선협물에 나오는 수도사들이라고 보면 됩니다.
자질이 중요한데다 수련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게 단점이라고 합니다.
연기사의 등급 9가지는 상구경이라고 불리는데 낮은 경지에서는 약하지만 나중에는 신선이라고도 불릴 정도로 강해진다고 합니다.

무도는 무협에 흔히 나오는 무인이라고 볼 수 있는데 작품특성상 요괴와 귀신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퇴마에도 효과가 좋은 다양한 무공을 익힙니다.
무인의 등급은 중구품이라고 분류되는데 정야사의 하급단원들은 주로 이 무도를 익히고 있고, 주인공도 마찬가지입니다.

좌도술사는 연기사의 자질도 없고, 무도로 몸을 단련시키는 고행도 견디지 못하는 자들이 선택하는 길이라고 합니다.
정야사에도 무도를 익히지만 좌도술법도 섞어서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인공이 흑옥을 이용해 사용하는 귀술도 다른 사람들은 좌도술법으로 오해합니다.
좌도술사는 하구류라고 불리는데 빠르게 강해지지만 정점에 오를 수는 없다고 합니다.


추천글 보고 읽어봤는데 재미있네요.
중국소설을 번역한거라고 하던데 원작은 완결되었다고 합니다.
시스템 강호지존, 중생지마마교교주를 쓴 작가라고 하던데 중생지마마교교주는 비교적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너무 과하게 사이다를 들이부어서 엄청 강렬한 인상이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와 중국의 정서적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는 것이 이 부분인데
중국선협물을 보면 대체로 인명경시사상과 남을 속이는 것이 문제라기보다 속는 사람이 문제라는 식으로 묘사됩니다.

초반에 주인공에게 위협을 가하는 숙모와 하인들을 보고도 조용히 참는 주인공을 보고 이 작가가 뭔가 스타일이 달라졌나 싶었는데
그냥 단순히 힘이 없어서 잠시 참는 것이었더군요.

나중에는 다시 원래 이 작가의 스타일대로 주인공이 어느정도 힘을 얻고나자
주인공이나 정야사를 모욕하는 낭인들을 가차없이 죽여버립니다.
그냥 막무가내로 죽이는 것이 아니라 이용할만큼 이용한 다음 때를 기다렸다가 죽이는 것을 보면
중생지마마교교주 때와 비교해서 확실히 차기작으로 넘어오면서 좀 더 다듬어진 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다만 너무 악인들이 대놓고 자신을 죽여달라는 듯이 어필을 한 다음 죽어나가는 전개들이 반복되어서
억지로 사이다를 막 들이붓는 듯한 스타일은 여전합니다.




2. 역전세계의 영웅육성학원 (노벨피아)
https://novelpia.com/novel/41709

19금 현대배경 남녀역전 각성자 아카데미물입니다.

제목 그대로 역전세계의 영웅육성학원에 입학하게 되는 주인공입니다.
지하철에서 화장실이 급해진 주인공인데 자신도 모른채 화장실에서 평행세계로 넘어가게 됩니다.
자신은 분명 남자화장실인 것을 확인하고 개인실로 들어왔는데
밖에서는 사람들이 여자화장실에 남자가 들어왔다고 난리가 난거죠.

주인공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야할지 고심하면서도 결국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농성을 택합니다.
그런데 밖에 있는 사람들의 반응이 좀 이상합니다.
여자화장실에 남자가 들어와서 한참동안 개인실에 있으니 경찰까지 불렀는데
이 경찰이 왠지 범죄자를 잡아가려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을 보호해주고자 하는 느낌입니다.

알고보니 주인공이 화장실에서 넘어오게 된 이 평행세계는 남녀역전세계였고
그것도 일반적인 남녀역전세계가 아니라 남자들이 엄청나게 귀하게 다루어지는 세계였던 것이죠.


이 세계의 남자들은 일정나이가 되면 모두 신체검사를 받게 되고, 그 결과에 따라 아카데미에 강제입학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신체검사가 그냥 신체검사가 아니라 정액검사입니다.
이 세계는 여자들이 초능력을 사용하며 히어로로 활약하는 세계인데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남자의 정액이 필요한 것이죠.

일명 움직이는 연료탱크로 사용되는 남자들인데 캡틴이라고 불립니다.
캡틴 한 명이 다수의 히어로들을 데리고 팀을 꾸려서 활동하는 것이죠.

캡틴의 선택을 받지 못한 여자들은 알약등을 통해 에너지를 얻는데 효율이 굉장히 많이 차이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히어로 랭킹 상위권은 모두 좋은 캡틴과 한 팀인 히어로들이죠.

문제는 이 세계의 남자들은 성욕이 극단적으로 적은 세계입니다.
신체검사도 병원에서 하는데 발기가 잘 되는지, 사정은 할 수 있는지, 정액의 질은 어떤지 등을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이런 곳에 혼자 정조관념이 반대인 주인공을 데려다놓으니 아카데미에 수석으로 입학하게 됩니다.

더군다나 다른 캡틴에 비해 압도적인 성욕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은 평행세계로 넘어오면서 정력도 엄청 강해진 것 같습니다.
안 그래도 영웅과 캡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지대한 세계라 대대적으로 매스컴에 보도되고 상위랭커들은 사생활이 없는데
주인공은 거의 미래의 한국을 이끌어나갈 영웅 취급을 받습니다.

그런 주인공이다보니 아카데미에서도 여러가지로 갑질을 하며 남녀역전세계에서 하렘을 만드는 내용입니다.
다만 지금 33화까지 연재된 상태인데 나중에는 너무 갑질의 정도가 심해지더군요.


남녀역전물도 세부적으로는 다양한 스타일로 나뉘어지는데
단순히 정조관념이 역전되어 남자들이 성욕을 숨기고, 여자들은 성욕을 공공연하게 드러내는 그런 세계도 있는 반면
야구 등의 스포츠가 여자들이 주류가 되고, 힘쓰는 일도 여자들이 주로 맡는 그런 세계도 있고
남자들이 여자옷을 입고 화장을 하는 것이 상식인 그런 세계도 있습니다.

그 중에서 이 소설은 정조관념역전에 더해 각성자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여자들이 강한 세계이죠.
여자들이 근육질로 나오지는 않지만 상대적으로 남자들은 보호받는다는 느낌의 세계관입니다.

그런데 이게 너무 극단적으로 치우쳐져서 주인공이 무슨 짓을 해도 모두 용서받는 느낌의 그런 세계입니다.
초반에는 남녀역전세계라서 어느정도는 자연스러웠지만 나중에는 너무 주인공이 생각없이 막 나가는 것이 단점입니다.




3. 무선 연결 오나홀로 따먹기 (노벨피아)
https://novelpia.com/novel/22736

19금 현대배경 NTR 능욕 조교물입니다.

주인공이 어떤 오나홀을 구입하는데 이게 실제 여성의 몸과 연동된다는 내용입니다.
19금 만화에서는 흔한 소재이지만 이게 메인인 것은 우리나라 소설에는 많지 않죠.

나온다고 해도 지나가는 에피소드로 잠깐 등장하거나
이런 특수한 능력으로 이어진 인연이지만 나중에는 실제로 만나면서 평범한 전개로 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소설 같은 경우 제목부터 아예 저렇게 지어서 그런지
나중에는 관음모드를 사용해 주인공이 오나홀에 접촉만 하고 있어도 여자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볼 수도 있고
더 나아가서 반투명모드로 자신의 모습을 여자에게 보이게 할 수도 있습니다.

뭔가 각성자물이나 투명인간물과 섞인 전개로 이어지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메인은 무선 연결 오나홀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하는 소설입니다.
이 능력으로 이어진 여자들과 실제로 만나는 파트는 꾸준히 나오지만 주인공의 정체를 숨기고
무선 연결 오나홀을 통해 접촉한다는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이 이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인 것 같습니다.

사실 관음모드 같은 것이 없었다면 글이 금방 루즈해질 수도 있는 소재니까요.
단편으로는 이게 없어도 써먹기 쉽지만 장편으로 이어나가기에는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등장하는 히로인은 한 명이 아니고 그 중에는 남자친구가 있지만 주인공에게 흠뻑 빠지게 되는 NTR요소도 있습니다.




이번에 읽은 소설 중에서는 1번 통유대성이 가장 재미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