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은 소설들 #106(문피아, 노벨피아)

1. 걸그룹 게임은 원래 이래요? (문피아)
https://novel.munpia.com/269019

현대배경 연예계 매니저 게임빙의물입니다.

걸그룹 매니지먼트 게임을 하던 주인공인데 다른 도전과제를 모두 클리어하고 마지막 도전과제만 남았습니다.
일반적인 플레이로는 이길 수 없는 자타공인 세계관 최강 걸그룹을 이기는 것이죠.
지금까지 아무도 이긴 사람이 없고, 피해서 데뷔하는 것이 유일한 공략법으로 알려진 최종보스입니다.

등록금을 모두 갈아넣어 카드뽑기를 해서 원하는 셋팅의 골드카드 5장을 완성한 주인공인데
자고 일어나니 게임 속 매니저가 되어있습니다.
집은 주인공의 집 그대로고, 가족들도 모두 똑같은데 주인공의 직업만 1년차 매니저가 되어있는 상태이죠.
처음에는 전혀 업무에 대해서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조금씩 동기화가 이루어지면서 매니저 업무가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주인공이 소속된 회사는 그럭저럭 규모가 있는 곳이지만 3대 소속사에 비하면 조금 급이 낮은 곳이고
마침 이번에 데뷔를 준비하던 데뷔조 중 에이스 1명을 팀장이 빼돌리고 3대 소속사 중 한 곳으로 데려갑니다.
그 에이스가 바로 최종보스 걸그룹 멤버 중 하나이죠.

그리고 데뷔가 무산된 것을 보고 회사를 나가려는 연습생을 붙잡으라는 지시를 받는데
그렇게 붙잡은 연습생이 주인공이 뽑은 5명의 골드카드 중 하나입니다.

이 게임의 설정으로는 능력치가 좋으면 성격에 문제가 있거나 하는 페널티가 있습니다.
회사를 나가려는 연습생을 겨우 찾아서 설득하게 되는 주인공인데
다른 회사로 이적하게 된 에이스에 대한 경쟁심을 부추겨 다시 데뷔조에 합류하게 합니다.

5명의 멤버는 각자 센터, 래퍼, 메인보컬, 메인댄서, 막내라는 포지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역할에 어울리도록 주인공이 수없이 능력치를 돌리면서 셋팅한 결과
각자 특화된 능력치와 함께 그 대가로 성격적인 결함을 가지고 있죠.

완벽주의자, 소심함, 게으름, 과격함 등 다양한 성격을 가진 멤버들을 주인공이 적절하게 대처하며
최종보스를 뛰어넘을 완벽한 걸그룹을 육성하는 내용입니다.


지금은 상당히 흔해진 걸그룹 매니저물이죠.
그리고 멤버 모으기나 그 후 라이벌과의 마찰 등도
어느새 걸그룹소설의 클리셰가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클리셰를 어느정도 따라감으로 인해 독자입장에서는 비교적 익숙한 걸그룹물의 맛을 느끼게 만들면서도
이 소설만의 차별성을 드러내기도 하는데 그게 게임빙의물이라는 것이죠.

회귀물이나 유튜브, 찌라시, 과거나 미래를 보는 특수능력 매니저물과 비슷하게
이 소설도 원작게임의 고인물이 최종도전과제를 남기고 빙의한만큼 다양한 설정과 미래를 알고 있습니다.
반면 게임이 현실이 되면서 발생한 변수로 인해 주인공이 모르는 것도 나오구요.

클리셰를 따르는 왕도 걸그룹 매니저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보통 이런 매니저물 중에서는 주인공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다하고, 회사사람들은 들러리인 경우도 많은데
이 소설은 어느정도는 회사사람들도 역할을 하게 만들더군요.
하지만 주인공인만큼 당연히 주인공이 데려온 멤버가 데뷔하고, 모든 것이 주인공을 중심으로 흘러갑니다.

개연성을 완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정도는 주인공보정도 작용하기 때문에
강박적일 정도로 개연성에 집착하는 독자에게는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일단 저는 그냥 자연스럽게 술술 읽히고, 딱히 개연성이 거슬린다거나 그런 느낌은 크게 못 받았는데
궂이 억지로 트집을 잡으려고 하면 지적할 거리는 많은 그런 느낌입니다.

개연성이 엉망이라 도저히 못 봐주겠다 싶은 소설이 있는 반면
그냥 크게 신경 안 쓰고 자연스럽게 읽히는 소설도 있죠.
이 소설은 후자에 속했습니다.



2. 방구석 성좌가 되었다. (노벨피아)
https://novelpia.com/novel/6247

19금 현대배경 헌터물입니다.

제목 그대로 방구석 성좌로 각성한 주인공입니다.
자신의 방 안에서는 신과 같은 힘을 휘두를 수 있고, 반경 1km 범위 내를 마음대로 볼 수 있는데다 물리적인 간섭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다른 필멸자에게 능력이나 물건을 후원할 수 있으며 후원받은 존재는 사도가 되죠.

그런데 막상 이렇게 각성한 능력으로 주인공은 근처에 지나다니는 여자들을 성희롱하거나
자신의 마음에 들던 편의점 알바를 스토킹해서 집안에서 샤워하거나 옷을 갈아입는 장면을 몰래 훔쳐보기도 합니다.

그렇게 일반적인 각성자물과는 다른 상당히 음험한 주인공의 일상생활이 이어지나 싶더니
어느날 편의점 알바를 끝마치고 돌아오던 여자애가 D랭크 헌터에게 강간당할뻔 하는 장면을 목격합니다.
그리고는 주인공이 자신의 능력으로 방구석에서 물리적인 간섭을 행사해 그 D랭크 헌터에게 딱밤을 날리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한방에 헌터의 머리가 터져나가고는 살인사건이 일어납니다.

다음날 그 편의점 알바는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고
주인공은 자신의 마력패턴이 그곳에 남아서 감식반에게 걸리지 않을지 전전긍긍하죠.

그렇게 방구석에서 현장을 조사하러 온 경찰들을 지켜보던 주인공은
자신의 능력이 경찰에게 들키지 않는 다는 사실을 알고 안도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다시 욕망에 충실한 생활을 보내는 주인공인데
눈앞에서 사람이 죽는 것을 목격한 편의점 직원을 위로해주기 위해 사도로 만들기로 결심합니다.
주인공의 욕망도 해소하려는 목적도 있죠.

그런데 알고보니 사도는 성좌의 명령을 거역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것을 알게 된 주인공은 같은 학교를 다니는 것을 알게된 편의점 여직원에게 접근해 최면어플을 사용하는 척
자신에게 반항하지 못하게 하고 각종 음습한 욕구를 해소합니다.

댓글을 보니 그 전까지 주인공이 좀 변태같지만 독특한 코믹성좌물로 보던 독자들이 여기서 많이 하차하더군요.
이후로도 주인공의 음습한 모습이 계속 나오면서 조금 특이한 느낌의 헌터물이자 성좌물 스토리가 이어집니다.


개인적으로 성좌물을 좋아해서 여러가지를 봤는데 이 소설은 성좌물 중에서 매우 특이한 전개입니다.
19금 요소를 제외한 그냥 순수 성좌물로써 봐도 비교적 재미있습니다.

같은 패턴이 반복되거나 하지도 않고, 지루하지 않게 계속 새로운 요소가 등장하는 것도 장점입니다.
문제는 이 소설의 주인공이 너무 음습하고 19금 요소가 매우 강하다는 점입니다.
항마력이 부족하면 버티기 힘든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