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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요즘 읽은 소설들 #86(문피아, 네이버, 카카오)

 
글쓴이 : graysoul 날짜 : 2021-02-22 (월) 20:55 조회 : 1560 추천 : 18    

1. 아카데미에서 살아남기. (문피아)
https://novel.munpia.com/240910

게임빙의 아카데미물입니다.

고인물 주인공이 원작게임에서 초반에 문제를 일으키다 퇴장하게 되는 망나니 도련님에게 빙의합니다.
가문에서 버려지고 기숙사에서도 쫓겨난 시점이죠.
엔딩에서는 거지가 되어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장면이 나오는 엑스트라입니다.

그런데 기숙사에서는 쫓겨났지만 퇴학은 당하지 않은 상태이고
아무것도 모르는 판타지 세계에서 생활하기보다 그래도 졸업장을 따면 이후 취직에 유리한 아카데미인데다
원작 스토리를 알고 있다는 장점을 살리기 위해 아카데미를 그만두지 않고 계속 다니기로 하는 주인공입니다.

이 아카데미는 섬 하나를 부지로 삼고 있는데 그 안에 거리도 있고 숲도 있는 상당히 큰 규모입니다.
당장 먹고잘 곳이 없는 상황이라 숲에서 임시거처를 만들고 서바이벌 생활을 시작하는 주인공입니다.

빙의한 망나니 도련님은 마법을 전공하는 캐릭터였는데 서바이벌 생활을 하다보니 의외로 제작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주인공의 목적은 졸업장을 얻는 것뿐이라 원작 인물들과는 접점을 가지지 않은채 엑스트라로 살고 싶은 마음뿐이죠.

그러나 소설의 주인공답게 숲에서 서바이벌 생활을 하는 것이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원작 등장인물들과도 원치않게 접점을 가지게 되면서
바뀐 스토리를 최대한 자신이 알고 있는 미래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원작 스토리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게 됩니다.


요즘 문피아에 아카데미물이 엄청나게 범람하고 있죠.
그래서 오히려 아카데미물하면 거부감부터 느끼는 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유행하는 장르는 비슷한 클리셰를 따라가는 경우가 많고, 독자 입장에서는 그게 그거 같고, 안봐도 이후 스토리가 뻔히 보이는 것 같죠.
특히 소설을 많이 읽었다고 자부할 수록 더욱 그런 느낌이 강해지죠.
이게 어떤면에서는 재미 없는 양산형 소설을 거르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소설을 찾고자하는 독자의 본능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다른면에서는 선입견에 사로잡힌채 우매함의 봉우리에 올라서서 여러 작품들을 내려다보는 오만한 시선이기도 합니다.


흔한 게임빙의물과는 달리 최대한 무대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주인공은 일종의 클리셰 비틀기 중 하나이죠.
물론 이런 주인공이 나오는 소설이 이게 처음은 아닙니다. 악역영애물에서는 이게 오히려 클리셰이기도 하죠.
원작스토리를 알고 있다는 게임빙의물의 특징을 잘 살리면서도 요즘 유행하는 양산형 소설의 클리셰를 그대로 따라가지 않고 싶어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리고 이런 소설이 재미있냐 없냐는 단순히 클리셰 비틀기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글 자체가 재미있어야하죠.
이 소설은 그 부분에서는 합격점입니다.

다만 연재주기가 너무 들쭉날쭉하고 연재편수가 적다는 것은 치명적인 단점이죠.
그런데 편수는 적지만 편당분량은 상당히 많기 때문에 지금 36화까지 연재된 상태인데 다른 소설로 치면 50~60화 정도의 분량이라고 봐야합니다.

편당분량은 소설마다 제각각이지만 문피아 유료작 기준으로는 최소 5천자 이상을 연재하도록 정해져있죠.
그럼 문피아에서 자동계산되는 분량 기준으로 14쪽~15쪽 정도입니다.
이 소설은 편당분량이 들쭉날쭉한데 많은건 30쪽도 넘어갑니다.
그런면에서 전체분량으로 보면 연재화수에 비해 분량이 많다고 봐야하죠.


그런데 조회수를 보면 좀 이상한게 일반적으로 뒤로 갈 수록 조회수가 점점 줄어드는게 정상입니다.
글이 재미있고 없고를 떠나 그게 당연한 것입니다.
재미있어도 최신화까지 읽은 다음 분량이 좀 쌓일 때까지 묵혀두는 경우도 있을테고, 중간에 하차하는 경우도 있을테고 여러가지 이유로 조회수는 줄어들어야 정상이죠.

모든 독자가 최신화가 연재된다고 바로 읽을 수는 없으니까요.

그런데 이 소설은 비슷한 조회수가 너무 오래 유지되는게 상당히 비정상인 것 같습니다.
댓글이 많은 편이 조회수가 높은 것은 그럴 수도 있기는 한데 그것과 별개로 전체적으로 비슷한 조회수가 유지되는 상황입니다.
글 자체는 재미있고 추천할만합니다.



2. 아르카나 마법도서관 (카카오, 네이버)
https://page.kakao.com/home?seriesId=52131204
https://series.naver.com/novel/detail.nhn?productNo=3818503

현대 -> 판타지 빙의물입니다.

지난번에 신비의 제왕을 재미있게 읽었는데 같은 작가의 전작이라고 합니다.
완결났습니다.

현대인이 마법사가 교회에 의해 박해 받고 마녀사냥을 당하는 세계에 빙의했는데 마침 주인공 옆집에 사는 마녀가 화형을 당하는 시점입니다.
주인공도 옆집사람이라 교회에 의해 심문을 받았는데 그 과정에서 죽는 경우도 많다고 하죠.
육체의 원주인은 이 때 죽고 주인공이 빙의하게 된 것 같습니다.

음악의 도시 알토의 빈민가에 거주하는 주인공인데 죽은 마녀의 집에 있는 비밀통로가 발견되고 거기서 주인공은 마녀가 남긴 책을 찾게 됩니다.
하지만 글을 모르는 주인공이라 읽을 수는 없죠.

그런데 여기서 주인공의 특수능력인 영혼도서관에 읽은 책의 내용이 저장됩니다.
마법도서관이라는 제목에 걸맞는 능력이죠.
이 영혼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동안에도 현실에서는 아무런 문제 없이 활동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은 전혀 이상을 느끼지 못합니다.
또한 영혼도서관은 주인공이 읽은 책만 등록되는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있던 책들도 많은데 처음에는 대부분 봉인된 상태입니다.

원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마법을 공부하고 싶은 주인공인데 글을 배우고 싶어도 돈이 없는 상황입니다.
일자리를 찾다가 음악가 협회의 쓰레기를 버리는 일을 하게 되고
여기서 버려지는 쓰레기 중에는 고급재질의 원단이라던지 귀한 금속으로 만들어진 악기 같은 것도 있다는 것을 알게된 주인공이 이것을 그냥 버리지 않고 되팔이를 하게 됩니다.
그렇게해서 돈을 모은 후 글을 배우게 되는데 마침 글을 가르쳐주는 선생님이 음악가였고
주인공은 베토벤 등 원래 세계의 음악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나중에는 유명한 작곡가로 활동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우여곡절이 있는데 저기까지 가는데도 편수가 엄청 많습니다.
이 소설의 특징 중 하나가 음악관련에서 상당히 세세한 묘사를 한다는 것입니다.
그냥 표절곡으로 유명해지고 끝나는 다른 소설과 달리 클라비코드, 쳄발로(하프시코드) 등 다양한 악기에 대한 묘사가 나오고
이것을 바탕으로 이후 피아노가 발명되고 전통적인 클라비코드의 연주법과 피아노의 새로운 연주법에 대한 세세한 묘사도 나옵니다.
작가가 자료조사를 상당히 열심히하고 매우 공들여서 썼다는 것이죠.


그러고 한참 스토리가 진행된 이후에는 마법의회에 가입하게 되어 교회의 눈치를 보지 않고 당당하게 마법을 연구하게 되는데
이 세계의 마법사들은 과학자 같은 느낌입니다.
단순히 연구만하는게 아니라 여기서 얻은 성과를 토대로 새로운 마법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더 강해지기도 합니다.

고위마법사들은 자신의 의식에 인지세계를 구축하게 되고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되면 그 인지세계가 변화하기도 합니다.
다만 너무 인지세계가 굳어져서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 의식세계가 붕괴되고 머리가 폭발해서 죽기도 합니다.

이미 구축된 인지세계가 변화할 수 없는 것은 아니고 단순히 과거에 사로잡힌채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머리가 굳은 사람들을 비꼬는 것이죠.
실제로 유명한 과학자인 막스 플랑크의 명언이 소설에서 언급됩니다.

Eine neue wissenschaftliche Wahrheit pflegt sich nicht in der Weise durchzusetzen, daß ihre Gegner uberzeugt werden und sich als belehrt erklaren, sondern vielmehr dadurch,
daß ihre Gegner allmahlich aussterben und daß die heranwachsende Generation von vornherein mit der Wahrheit vertraut gemacht ist
(새로운 과학적 진리의 성공은 그 진리를 반대하는 자들을 설득함이 아니라, 그들이 죽고 새 진리에 친숙한 새로운 세대가 성장함으로써 이루어진다.)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나중에는 빛이 파동이냐 입자냐로 의회에 소속된 마법사들끼리 한참 싸우게 되고
유클리드 기하학 등 지구에서 연구된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도 마법사들끼리 논쟁을 벌이기도 합니다.
원자가 최소단위인줄 알았는데 입자가 발견되면서 또 한번 논란이 일어나기도 하죠.

음악에 대한 묘사처럼 과학과 수학에 대한 연구가 상당히 세세하게 묘사되는 것이 이 소설의 매우 큰 특징입니다.
과학을 잘 모르더라도 소설을 읽는데는 별로 문제가 없도록 잘 묘사되어있고
읽다가 궁금한 부분이 생기면 인터넷에서 검색해도 쉽게 알 수 있도록 현대와 비슷한 용어를 사용합니다.
억지로 판타지 느낌을 살리겠다고 이상한 용어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죠.

다만 일부 용어는 소설에 등장하는 사람이나 단체의 이름을 따기도 합니다.
유클리드 기하학 대신 파고다 기하학, 에반스 기하학, 레프스키 기하학 등 약간 다른 이름이 나오는 것이죠.


이런 음악과 과학에 관련된 부분뿐만 아니라 주인공이 마법을 익히면서 점점 강해지는 부분이나 주인공의 모험과 일상생활
그리고 점점 밝혀지는 세계의 비밀 등 다양한 부분에서 상당히 짜임새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소설입니다.

일단 다른 것보다 완결났다는 점에서 가장 큰 점수를 줄 수 있는 소설입니다.
외국어로 된 원문만 완결난게 아니라 한국어번역판도 완결되었습니다.



이번에 읽은 소설은 둘 다 괜찮았습니다.

아르카나 마법도서관은 초반에는 신비의 제왕보다 별로였는데 나중으로 가니까 이쪽도 상당히 재미있네요.

graysoul님이 작성하신 다른 글

페르나도 2021-02-22 (월) 23:07
아카데미에서 살아남기는 라노벨 스러워서 호볼호 갈릴거 같습니다. 추천 감사합니다.
겜판소아니아 2021-02-22 (월) 23:10
아카살 추천
캐슬 2021-02-23 (화) 08:26
아카데미 살아남기 진짜 재밌음... 문제는 자유연재라서 언제 연중될 지 모른다는거 정도?
     
       
파인드패닉 2021-02-23 (화) 16:30
유료화했지만 자유연재하시겠다는 작가님에 놀라긴했지만... 그래도 유료화했으니 도리상 연중은... ㅠㅠ
Azzam 2021-02-24 (수) 15:28
추천받은 소설도 관심이 가지만, 이분 추천글 자체에 더 관심이 가네요. 너무 길어서 패쓰하려다가 자세히 읽어보니 참 성의있게 잘쓰셨네요. 좋은 인상을 받고 이분 글을 검색해보니 이런 추천글을 정기적으로 올려주시는 분이었군요. 그간은 그냥 으레 있는 도서게시판 뒷배경처럼 생각했던거 같은데, 앞으로는 이분 추천글에 좀더 관심이 갈거 같습니다. 근데 좀 길긴 깁니다 ㅎㅎ 유사한 글제목이 계속 연속되다보니 저처럼 이분글을 배경화시켜버리고 넘어가는 분이 좀 있을거 같네요.그래도 늦게나마 이분 글을 알아보게되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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