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감평] 아이돌 주식회사의 대표가 되었다 (게임 현실 환타지)

https://novel.munpia.com/244974

잡설이 너무 깁니다.
발상과 소재는 나쁘지 않고,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볼만 합니다.
연예 장르일수록 캐릭터 개성이 중요해집니다. 주인공의 개성보다는 아이돌의 개성말이죠.
이거 연예인이 되려는 게임이나 장르가 아니잖아요. 주인공의 성장은 아무 의미없습니다.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서포트하는 아이돌과의 케미, 인연이 더 중요하고, 성장은 걔들이 해야되죠.

탑매류라고 하시면서 그 작품의 겉껍질만 보셨네요.
탑매는 주인공이 화자이자 하나의 캐릭터이지만 장면의 하이라이트는 아이돌이 가져가요.

주인공의 게임적 성장을 우선시하는 RPG였다면?
회사를 차려서 키우거나 본인 능력으로 업무를 잘 처리하고 승진하는 전개가 필요하죠.
그리고 젊게 쓰려고 노력했다고 하셨죠?
그 말로 미루어보면 작가가 전개를 남한테 맞추려고 하는데 당연히 흔들리죠.

남이 재밌으라고 쓰면서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닙니다.
심지어 업계 종사자들의 현실을 보여주면서 이야기거리를 만들어내는 것도 아니죠.
그럴 실력 자체가 없어요. 그러니까 작품의 중심이 어긋나있죠.

그러니까 아이돌 주식회사 쓰시는 작가님은 남에게 맞춰줄 능력이 없는 겁니다.
나름 조사만 많이 하셨죠.
그냥 좋아하는 내용과 전개를 쓰세요.
지금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내용을 써도 될까말까한 실력입니다.
망상이라 할 지라도 차라리 그 편이 대리만족하는 독자가 늘어날 겁니다.

내가 좋은 작품들 다 보고, 밑바닥 작품들도 다 봤는데 이 정도면 할만하다 싶어서 쓰시는 거죠?
근데, 밑바닥이라 할지라도 독자가 있고, 그 작가들이 가진 강점을 보질 못했는데 뭐가 됩니까.
님은 시작 지점에 계시구요. 두발짝 앞선 사람이 가소로워보이는 겁니다.
난 이게 좋아라는 확고한 부분이 없는데 하려고 노력했다...는 말은 변명일 뿐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내용을 썼는데 남들이 좋아해서 대박을 터트릴 순 있어도, 남에게 맞춰서 성공한다?
그건 엄청난 분석력과 업계 경력이 필요하죠. 이미 데뷔를 하셨고, 전업작가 밥을 드셔보셨습니까?

저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무관심하거나 쌍욕을 하면서 상처를 줄텐데 그걸 견딜 자신이 있어요?
정신 차리란 말이 아니라 쓰고자 하는 장르에서 내가 좋아하는 내용부터 쓰세요.
빌드업을 뭔 줄 모르는 사람이 볼 좀 차보고 싶다고 준프로 축구리그에 덤비는 격입니다.
남에게 맞추지 말고 나에게 맞추세요. 자기 기준에서 최소한이 잇어야 발전합니다.
아래는 님이 구상한 내용이 천천히 성장한 후에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에 대한 대답입니다.
[러브 아이돌 주식회사] 프롤로그 1화에요.

전작이 올드하다는 의견 때문에 친숙한 클리셰를 활용해 봤는데요,  겉만 핥았나 봅니다.
의견을 곱씹으면서 제 글이  환타지도 아니고 전문가 물도 아닌  어중간한 세계를 그려내고 있다는 걸 깨달게 되네요.

직접 보여주신 글은 필사를 해보며 공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날카로운 조언 감사합니다.

올해 여름, 음악방송 백스테이지는 무척이나 더웠다.
나는 방송국에서 무대팀으로 일하는 중이었고, 무대 장비 설치를 마무리하고 잠깐 에어컨 앞에 앉아있었다.
일은 힘들고 고되다. 박봉이기도 하고 보통 사람이라면 월급 듣자마자 내팽겨쳤겠지.

“안녕하세욧! 핑크 플랜입니다!”

하지만 난 여자 아이돌이 좋다.
밝고 활기찬 여자아이들이 내뿜는 활력과 아름다움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일이니까.
방금 인사한 애들은 핑크플랜이라는 아이돌로, 3개월 전에 데뷔한 신생 걸그룹이었다.
나는 손을 흔들어 주면서 응원의 한마디를 해주었다.
소녀들은 스태프들에게 인사를 하며 무대 통로를 따라 우르르 몰려갔다.
가히 천사 같은 모습이다. 연예계는 정말 축복받은 땅이야.
나는 드레스 밑바닥의 그림자 같은 녀석일 뿐이지.

“형, 한캔해!”
“오오. 태민쓰. 땡큐 땡큐.”

태민이는 나와 같은 무대팀 계약직이었다.
쉬는동안에 어딜갔나 했더니 음료수를 뽑아왔다.
우웩...솔잎맛, 당했다.

"송충이 형 맘에 들어? 그럼 무대 셋업 리스트 점검하러 이만!”

"야! 야! 어딜도망가?!"

태민이가 빠른 걸음으로 무대 커튼 뒤켠으로 도망갔다.
빡치게 하는군. 무대 끝나면 두고보자.
나는 분을 삭이면서 어플을 실행시켰다.

[러브 아이돌 주식회사!]

부드러운 소녀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내가 깜박잊고 소리를 켜둔모양인데?
아씨, 누가 보는 건 아니겠지.
버튼을 연타해서 음소거 모드로 바꿨다.

그래, 나는 현실 아이돌 못지 않게 게임 속 아이돌도 좋아한다.
내 손으로 육성한 캐릭터가 작은 무대에서 데뷔하고 지명도 5성짜리 슈퍼스타가 되는 순간, 항상 짜릿함을 느꼈다.
이게 부모의 마음인가?

그리고 러브 아이돌 주식회사는 2D풍의 아기자기한 그래픽에 직관적인 시스템이었다.
아이돌 하우스(주식회사)를 마음대로 꾸미고,회사가 레벨업하면서 가구 배치와 시설 상승이 가능하고, 트레이닝으로 능력치도 상승시킬 수 있다.

물론 캐릭터의 지명도는 확률이라 더럽게 안오른다. 지명도가 높아지면 의뢰 건당 받는 금액이 늘어난다. 광고금액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지.
5성급이면 전국구급 스타라 한 명만 있어도 기획사가 굴러갈 지경이다.
 
의외로 현실적인 부분은 엔터테인먼트 회사라 아이돌이 활동을 안하면 수익을 까먹는 짐덩이가 되기 십상이라는 점이다.
또 부상확률, 피로도도 존재해서 혹사당하면 아이돌이 병이 나면서 활동 중단 상태에 돌입한다.
탈주 이벤트 확률도 높아지고 아이돌 캐릭이 은둔 상태에 들어간다.
캐쉬 아이템으로 은둔 상태를 풀어주지 않으면 당분간은 못써먹는다.
그때가 되면 피눈물을 쏟으며 땜빵으로 유닛 알바를 뛰거나 바로 아랫급들을 행사와 활동을 더 잡아서 수익을 채워야 적자를 면할 수 있다.
사기 관리 잘못하면 꼬라박는 매니징 게임의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그렇지만 게임은 현실처럼 우리를 배신할 일이 없다.
돈만 박으면 해결되잖아.
아이돌은 언제나 완벽해! 짜릿해!
그리고 이번에 내가 S급 포텐셜을 가진 아이돌 뽑기에 성공했다.
꼴아박은 용돈만 세달치 월급에 육박할 정도였다. 참고로 포텐셜은 지명도 상승 확률을 높여준다.

나는 오늘도 S급 아이돌을 어떤 컨셉으로 데뷔시킬까를 고민하며 공지사항에 들어갔다.
선비 소프트의 긴급 공지만 아니었다면 평소와 같았을 것이다.

[공지: ‘러브 아이돌 주식회사’서비스 종료 안내]

지금껏 러브 아이돌 주식회사를 사랑해주신 유저 여러분께 감사하단...

나는 분노가 머리 끝까지 치밀었다.
내가 현질한 게 얼만데!
창렬한 뽑기와 아이템으로 장사하다가 이렇게 배신을 때린다고?
사람 멕이는 것도 아주 예술이네.
그래서 일이 끝나고 그날 저녁에 속상한 채로 술을 마셨다.

"태민아, 내가 많이 바란 게 없다. 그냥 게임을 잘하고 싶었을 뿐인데..크흑.."

"형, 나도 알어. 근데 게임사들이 뒷통수 친 게 한두번이야? 개새끼들 운영 조까치 하네. 그때처럼 트럭을 보내볼까?"

그래, 핵과금 유저들끼리 모여서 시위한다면 지들도 듣겠지.
니들 이제 뒤졌다. 어으, 많이 취했나. 세상이 빙글 빙글 도는 것 같은데?
무슨 환청 같은게 들리네. 그리고 내 눈에 뭐가 들어간 것처럼 뿌옇냐.

"태미나, 태미나 어��냐? 내 운깔에 뭐 드르깠나 바."

[‘러브 아이돌 주식회사’의 현실 서버 접속을 승인하시겠습니까?]

무슨 게임 메시지 같은 소리여?
귀찮게 앵앵거리지마. 너 알아서 해.
난 그냥 좀 자게 냅두라고.
뭐라고 카운트다운? 에이, 대충해. 나는 손을 아무렇게나 휘둘렀다.
그랬더니 시야가 다시 맑아졌다. 역시 잘못 본 모양이다.
나는 가로수에 기댔다. 등이 뜨끈뜨끈하다. 졸...ㄹ..ㅕ..

띠리리링

[로딩 중...캐릭터 능력치가 초기화되는 중..]
[스타포인트로 환불 중...]
[장하늘님. ‘러브 아이돌 주식회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