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물과 타임루프의 만남 <리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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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리롤(Reroll)

키워드 : 영문 , 초인물, 타임루프, 코미디, 미스테리

초인들(히어로&빌런)의 존재가 일상화된 가상의 현대를 배경으로 한 루프물입니다.

주인공은 평범한 컨셉아티스트 겸 즐겜러인데 어느날 갑자기 폭발에 휘말려 죽습니다.

그리고 다시 깨어나죠. 죽으면 세이브&로드라도 하는 것처럼 특정시점으로 돌아갑니다.

몇 번의 죽음을 반복하며 주인공은 이 도시가 큰 위험에 처해 있음을 알게 되고 

할 수 있는 일을 하려고 고군분투 하지만 워낙 적들이 강대하고 조건이 나빠서 개고생합니다. 

회귀할 때마다 (타임루프를 제외한) 초능력을 하나 더 얻는데 

그게 랜덤으로 선택되기 때문에 루프가 반복되어도 신선함이 있습니다. 

어떤 때는 텔레포트 같은 유용한 이능을 얻지만, 어떤 때는 '우유를 조종하는' 능력 같은 게 뽑히거든요.

타임루프물의 정석인 '무한반복으로 거대한 위기를 극복'하는 전개이긴 한데 

거기에 랜덤성을 더해서 좀 더 다채로운 느낌을 주려고 한 것 같네요. 

장단점이 있습니다. 장점이야 언급했다시피 

새로운 능력을 얻을 때마다 주인공의 활약도 달라지기 때문에 질리지 않는다는 거고, 

단점은 루프물 특유의 '경험 축적에 따른 난이도 저하'가 없어서 약간 답답하다는 거죠.

이번 루프에서 능력로또 맞아서 쉽게쉽게 갔다고 해도 다음루프에 허접한 능력 뽑으면 망하는 거라서...

작가가 팬픽쪽으로 집필경험이 많아서 글이 탄탄하고, 

유머센스도 있어서 코드만 맞으면 큭큭거리며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작가 주인공은 항상 머리에 나사가 한둘 쯤 빠진 느낌이라 

그런 어딘지 모르게 얼빵하고 정신없는 캐릭에 내성이 없다면 읽기 힘들 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뭐 재밌게 봤습니다. 

루프 시작할 때마다 윗층 여자가 떡치는 요란한 신음소리에 잠에서 깬다거나 

비중상 그 여자가 히로인(?)인 듯하다거나 

예측하기 어려운 정신나간 전개가 많아서 볼 만 합니다.ㅎㅎㅎ

ps.

링크2에서 주조연 일러스트를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