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읽어봤습니다.

학교 과제로 인해 타의 100%로 82년생 김지영을 읽......다 말았습니다.

제발 제 선입견이 잘못되었기를 바라며 읽었지만 잘못되긴 개뿔 읽다가 확인사살밖에 안 되어서 읽다 접었습니다.

이 책은 최악입니다.

페미니즘을 논하기 이전에 '이 책은 소설인가?'라는 논의가 먼저 이루어져야 합니다.

제가 이 책을 최악이라고 느끼는 이유는 크게 2가지인데

1. 노골적입니다.

그냥 노골적입니다. 사소한거 하나까지도 다 여성은 피해자고 약자입니다.

이 글 쓴 작가가 망상병 만렙이지 않고는 이따구로 글을 쓸 수가 없습니다.

일반화는 기본이요, 프레임 씌우는건 옵션입니다.

솔로천국 커플지옥을 외치며 커플들 파토내고 싶은 분들은 이 책을 커플들께 적극 권하십쇼

그 정도로 남녀 갈등을 노골적으로 조장합니다.

2. 소설로써 정체성이 모호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소설은 '작가의 머릿속에서만 놀아나야 한다'라는 조건이 붙습니다.

아무리 현실반영을 한다고 하더라도, 소설이란 세계는 소설에만 남아야지, 현실과 엮여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이 책은 현실세계를 넘봅니다.

일례로 소설 속에 이런 문구가 나옵니다.

'1990년대까지도 한국은 출생 성비 불균형이 매우 심각한 나라였다. 김지영 씨가 태어났던 1982년에는 여아 100명당 106.8명의 남아가 태어났는데, 남아의 비율이 점점 높아져 1990년에는 116.5명이 되었다. 자연적인 출생 성비는 103명에서 107명이다.'

칼럼이나 논설문에 나오는 문구가 아닙니다. '소설'에서 나오는 문구입니다.

누가봐도 남아선호사상을 주장하기 위한 통계자료인데, 이걸 소설로 쓰고 있습니다.

작가가 정말 똑똑해서 '한국'이라는 소설 속 세계에 대한 세계관 설정을 저렇게 디테일하게 했다면 할 말이 없겠지만,

애초에 남자 까려고 소설 쓴 사람이 세계관 설정이고 나발이고 신경 쓸 겨를이 어디 있었겠습니까. 광기에 휩싸여 일필휘지 했겠죠

그냥 이 책은 최악입니다. 페미니즘을 논하기 이전에 소설인지 아닌지 부터 따져야 합니다.

결론 : 읽지 마세요. 이거 읽을 시간에 이토 유머 게시판이나 보는게 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