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녀명란전> 재밌군요

언정소설이지만, 로맨스 비중이 크진 않은 것 같습니다.

남녀관계가 중요한 축이긴 하지만 거기에만 올인하는 로설과는 다릅니다. 

남녀가 만나 불꽃튀는 화학반응을 일으키며 열정을 불사르는 쪽이 아니라 

두 '사람'이 만나 삶의 동반자가 되어 일생을 함께 걷는 이야기라고 해야겠네요.

'고대중국 여인들의 삶'이 주제라고 해도 될 정도로 

수많은 여인들이 등장해 천태만상의 삶을 연출합니다. 

그 깊이와 생생함에는 정말 찬사를 보낼 수밖에 없더군요.

뭐 남자인 저로서는 그렇구나 하는 정도였지 크게 이입하진 못했지만...

대신에 제가 재미를 느꼈던 건 주인공 성명란의 재기 넘치는 언행과 유쾌한 심리묘사, 

고대중국을 현대인의 시각으로 살짝 삐딱하게 바라보며 날리는 

우스꽝스러우면서 촌철살인의 날카로움을 띤 멘트 같은 것들이었네요.

좀 심각해진다 싶으면 피식 웃게 만들고, 좀 지루해진다 싶으면 큭큭 거리게 만드는...

읽으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이름 기억하기였습니다.

등장인물이 워낙 많고 관계가 복잡해서 어찌나 헷갈리던지...-_-

ps.

외전 읽다가 '제가의 둘째와 성가의 여섯째' 이야기에서 눈물 찔끔 흘렸네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