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미리보기'에서 크게 실망한 나머지
그 이후로 정상수님 작품에 대한 관심이 많이 줄긴 했습니다만
이번 신작이 판타지 배경이고 현재 무료연재 중이길래
일말의 희망을 품고 한 번 더 건드려 봤습니다.
중원무림 하오문 출신의 환마였던 이가
배신당해 죽은 후 판타지 세계 귀족가의 차남으로 환생합니다.
가문이야 장남이 이을 것이고,
자신은 후계자가 끊긴 외가쪽으로 입양되어 그쪽 가문을 잇기로 하죠.
마침 그 가문이 몬스터와 허구헌날 싸우고 있는,
하지만 무한한 확장성을 품은 영지입니다.
아마도 몬스터 때려잡고 영지 확장하고 주변영지와 투닥거리고
은원이 얽힌 원수들과 싸우면서 세력 키우고 뭐 그러겠죠.
일단 정상수님 작품 중에서 가장 재밌게 봤던 '아로스 건국사'와
유사성이 느껴진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약간의 가산점을 주고 싶네요.
문장 및 말투도 정상수님 기준으로는 나쁘지 않습니다.
제 말 뜻은 '정상수님 기준'으로 그렇다는 거니까 오해는 하지 마시고요.
사람이 아니라 사이보그들 여럿 나와서 기계음성으로 대화하는 듯한 경직성은 여전하지만
아로스 건국사급이냐(볼만함), 개척영주 사이먼급이냐(도저히 읽어줄 수가 없음) 그 차이입니다.
히로인은 아직 없는데, 정상수님 연애묘사는 없느니만 못하기 때문에
바라건데 정략결혼으로 히로인자리는 얼른 채우고 스토리전개 쪽에 힘을 썼으면 좋겠네요.
쓸데없이 하렘물 만든다고 히로인 늘리지 않길 간절히 바랍니다.
하렘도 뭐 매력적인 여캐가 있어야 즐거운 건데 정상수 작가님은 그게 안되니까요.
이제 한권 분량 조금 더 연재된 상태라 아직 뭐라 평가하긴 이른 시점이지만
전개는 나름 스피디하고, 무공/마법/정령술 전부 건드리는 주인공의 성장도 그럭저럭 흥미롭습니다.
아로스처럼 개인성취, 영지발전, 확장&정복을 적당히 버무려서 밸런스 잡힌 글이 나오면 좋겠네요.
아직까지는 희망사항일 뿐이지만 그래도 현대물들 보다는 훨씬 나은 시작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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