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일상물 <목패신공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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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소년이 무림에 전설로 전해지는 기보 '목패'를 얻어 

조금씩 강해져 가면서 세상을 살아가는 내용. 

'조금씩'이 핵심입니다. -ㅅ-

매일매일 꿈에 노인이 나와서 검술 가르쳐주고 이것저것 도와주는데 

말 그대로 수련도우미라서 칼질 몇천 번 했느니 

마보를 몇 시간 했느니 하는 내용이 수십 번 나옴...

기연을 얻어 급 강해진 다음 깽판치는 내용이 아니라 

긍정적이고 올곧은 소년이 목패의 획득을 계기로 

좀 더 강하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게 되는 정도에 불과해서 

무협이지만 일상물 느낌이 아주 강합니다. 

성장물+일상물 성격으로 무협판 위저드스톤이라고 평할 수 있겠네요. 

스토리에 큰 굴곡이 없고, 평탄하고 완만한 에피소드가 쭈욱 이어집니다.

소재도 참 소소하고 잔잔한 것들이라 의외로 신선미가 있어요.

안타깝게도 위저드스톤의 단점도 그대로 닮았는데 

바로 심각한 '다다다체'라는 겁니다. 단문의 사용이 두드러진다는 거죠.

끝없이 이어지는 이랬다 저랬다 그랬다를 보면 정신이 아득해집니다.

특히 반복해서 등장하는 꿈속 노인과의 수련장면은 

의도적인 건지 모르겠지만 좀 심각합니다. 문장이 과하게 짧고, 반복적이고.

그놈의 '환하게 웃었다' 볼 때마다 폰을 던지고 싶더라고요.-ㅅ- 

그래도 보다보니 익숙해 지더이다...ㅎㅎ

다른 것보다 우직하고 선량하면서도 결코 둔하지는 않은, 

요즘 보기 드물게 정이 가는 주인공이라서 끝까지 본 것 같습니다.

잔잔하고 탄탄한 무협이 끌린다면 추천할 만 하지 않나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