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재벌가의 망나니> 재밌습니다

현대인이 로마 재벌가 아들로 태어나 

공화정-군주정 전환기를 틈타서 꿀을 빤다는 스토리입니다.

크게 티는 안 나지만 현대인 지식 치트도 있고 

주인공 본인의 지모도 뛰어난 편이라 걸리는 것 없이 쭈욱 출세합니다.

기원전의 로마라는 생소한 무대를 잘 살려서 

기존 대체역사와는 다른 신선미가 있고, 

스토리 전개도 시원시원하게 치고 나가기 때문에 술술 읽혀요.

다만, 진도를 아주 빠르게 뽑는 편이라서 

묵직한 한방, 정밀한 묘사를 바라는 독자에겐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혁신적 신무기를 도입한다고 하면 

개발과정을 차근차근 보여주는게 아니라 

'XX 개발해야겠다' 맘먹고 나서 몇년 후에 그동안 고생해서 다 완성됐다고 턱 나옴... 중간생략...

전쟁도 빌드업까진 잘 하는 편이지만 막상 전쟁묘사는 상당히 간략합니다.

다른 대체역사물이었으면 반권에서 두권까지 끌 내용도 몇 화로 끝나버리죠.

개인적으로는 단점으로 느껴지진 않았네요. 스피디하고 좋았습니다. 

어렴풋하게 글이 나아가는 방향은 느껴지지만 

주인공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로마를 요리하고 집어삼킬지는 

아직 살펴봐야 하기 때문에 적당히 긴장감도 있습니다. 

이미 역사와는 많은 부분에서 달라졌으니 

작가님의 역량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상황이 되었네요. 

앞으로도 꾸준한 재미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는 결제한 게 전혀 아깝지 않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