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은 소설들 #65(문피아, 조아라)

1. 내가 만든 딸들이 너무 유능함 (문피아)
https://novel.munpia.com/216442

퓨전 판타지입니다.

게임 캐릭터가 되어 자신의 영지와 부하 NPC를 보유한채 이세계로 전송되는 내용입니다.
오버로드 같은 소설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제목에 있는 '내가 만든 딸들'이라는건 주인공의 부하 NPC를 말하는데 주인공이 이런저런 설정을 부여한 상태이죠.

오버로드가 이런 소설의 시초는 아니지만 유명하면서 아류작도 많이 나온 소설이죠.
오버로드가 히트하고 일본 웹소설계에도 이런 아류작이 굉장히 많이 나왔었는데 이 소설도 그런 느낌입니다.
애초에 대놓고 오버로드를 참고했다고 작가가 말하더군요.

다만 너무 오버로드 스타일이라 이 작품만의 특색이 딱히 보이지는 않습니다.
이런 소재 자체는 좋아하는 사람이 많지만 아류작이 성공하려면 재미가 있다던지, 특출난 뭔가가 필요한데 그런 것이 보이지는 않습니다.
단순히 작가의 자기만족으로 쓴 글 같은 느낌이 많이 듭니다.



2. 중세 판타지 침략하기 (문피아)
https://novel.munpia.com/207860

한국인들이 봉건시대 판타지세계에서 첩보활동을 하는 중세정치물입니다.

한강에 이세계로 넘어가는 포탈이 발견됩니다.
그곳은 지구의 중세시대와 꼭닮은 곳인데 마법이나 엘프가 있다는 것이 약간 다릅니다.
다만 엘프도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엘프가 아니라 그냥 외모만 엘프고 사실상 인간 사회에서 인간과 별 다를바 없이 생활하는 것으로 묘사됩니다.

게임 크루세이더 킹즈를 떠올리면 됩니다.
지형도 잉글랜드나 프랑스, 프로방스나 아키텐 같은 실제 지구 지형을 그대로 따왔고 교황청도 있습니다.
작가가 최근 발매된 크루세이더 킹즈 3가 화제가 되니까 크킹을 소재로 쓴 것 같은 정치물이죠.

일반적으로 현대 vs 판타지하면 떠오르는 대규모 현대병기 vs 판타지 종족과 마법의 전쟁 구도는 딱히 안나옵니다.
전쟁 자체는 나오지만 메인은 중세시대 병력끼리의 전쟁이고 현대인은 상대적으로 소수입니다.
다만 그 소수의 현대인이 상당히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죠.

포탈을 통해서 넘어올 수 있는 무게 제한이 있어서 소규모 인원이 넘어와서 활동하는 것이 메인이고
나중에는 탐사대장이 이 세계의 귀족에게 작위도 얻고 중세정치에 참여하게 됩니다.

크루세이더 킹즈를 재미있게 하신분이라면 좋아할만한 소설입니다.



3. 용사의 무림 복귀 생활기 (문피아)
https://novel.munpia.com/219144

무협 세계에 게이트가 열리고 마물이 쳐들어오는 내용입니다.

화산파의 수련생이던 주인공이 어느날 이세계로 끌려가서 용사가 되어 시스템과 성검의 힘으로 마왕을 처치했으나 동귀어진하게 됩니다.
죽은줄 알았던 주인공에게 신이 나타나 보상을 주는데 원래 세계로 되돌려 보내달라고 하죠.

무림으로 돌아온 주인공인데 육체는 수련생 시절 그대로입니다.
그런데 신의 선물인지 시스템 능력이 있어서 다시 강해질 수 있습니다.
문제는 처치한줄 알았던 마왕이 부활해서 이번에는 무림을 침공하게 됩니다.

108번의 게이트가 열리고 마왕이 침공할 것을 알고 있는 주인공은 각종 세력에게 이 사실을 전파하고 다니면서
자신은 게이트가 열릴 때마다 참가해서 경험치를 얻고 점점 레벨을 올려갑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화산파의 제자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무림에서 중요한 인물이 되어가는 주인공입니다.

다만 이세계에서 용사로 활동할 때는 다른 사람을 보호하는 것에 중점을 뒀지만
이번에는 스스로가 강해지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다른 세력의 간섭을 받지 않고 홀로 활동하려고 합니다.
동귀어진이 아니라 마왕을 죽이고 자신은 살아남을 능력을 갖추려는 것이죠.



4. [TS] 공략대상에서 벗어나고픈 용이여 (조아라)
http://www.joara.com/literature/view/book_intro.html?book_code=1464696

지구배경 퓨전 이능력자 TS물입니다.

어느날 갑자기 이세계에서 돌아온 귀환자들이 세계 곳곳에 나타납니다.
이세계에서 지낸 시간이 아무리 길어도 지구에서는 동시에 사람들이 넘어갔고, 동시에 돌아왔기 때문에

돌아온 사람들은 기억의 혼란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고, 외형이 판타지 종족처럼 바뀌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모두가 하나의 세계로 넘어간 것이 아니라 여러 세계로 넘어갔다가 왔기 때문에 서로 잘 모르기도 합니다.

주인공은 지구의 남자 고등학생이었는데 이세계에서 드래곤으로 오래동안 생활하다가 돌아왔습니다.
인간으로 살아온 세월보다 드래곤으로 살아온 세월이 더 길어서 이제는 인간의 풍습이 낯설어진 상태이죠.
더군다나 주인공은 암컷 드래곤이었는데 지구로 돌아와서 폴리모프를 썼지만 성별은 그대로 여자입니다.
다만 드래곤으로 생활할 때도 남자로서의 성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암컷 드래곤이 된 것을 싫어했었죠.

귀환자들 중에는 자진신고를 한 사람도 있고, 숨기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주인공도 자신의 정체를 숨긴채 평범한 고등학생을 연기하지만 말투부터 티가 나서 친구에게 들키게 되죠.
다만 친구는 주인공의 비밀을 알아차렸음에도 불구하고 모른척해줍니다.

정부에서는 귀환자로 인한 소동이 발생하자 자진신고를 한 귀환자를 중심으로 대귀환자 부대를 설립하고 귀환자 범죄에 대응하게 됩니다.
주인공도 스토리가 흘러가면서 저런 귀환자 범죄에 휘말려 정체가 드러나게 되는데 어쩔 수 없이 정부에 귀환자 신고를 하고 학교에서도 여자 모습으로 생활하게 됩니다.
다만 주인공은 대귀환자 부대에 소속되어있지는 않고 단순히 귀환자 신고를 한 일반인으로써의 생활을 이어갑니다.
드래곤이라는 것도 비밀로 하고 있는 상태이고 그냥 이세계에서 성별만 바뀌었다고 둘러댄 상태입니다.

이번에 읽은 소설 중에서는 2번 '중세 판타지 침략하기가 가장 재미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