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Nightmares of Alamir
키워드 :
영문,
출판작,
환생, 비인간 주인공, 시스템, 진화, 성장, 미스테리
*작품 초반부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작품은 Noam Oswin 작가의 <알라미르의 악몽>입니다.
정말 희대의 괴작이죠.
재벌가 넷째가 평생 안 하던 선행을 하다 사망하고
다른 세계에서 환생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태어나니 무려 <지렁이>였죠.
몬스터 환생물 많이 봤지만 지렁이는 첨이었습니다.
참신하죠? -_-)b
약체 중의 약체 지렁이로 태어나 어떻게든 살아남고자 발버둥치는 전개가 일품입니다.
<지렁이>에서 <거머리>로 진화하고,
거기서 또 온갖 간난신고를 거쳐서 <도마뱀>으로 올라섭니다.
초반 몬스터 진화물 파트 정말 찰지게 잘 썼습니다.
그대로 쭈욱 갔다면 제 생각에 대박 쳤을 것 같네요.
하지만 이 작가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습니다.
변화구를 던지죠.
주인공을 죽여버립니다.
푹찍! 하고. 죽여버림...ㅜㅜ
뜬금없이 튀어나온 강캐에게 쥔공은 끔살당하고 맙니다.
그리고 언데드 계열 유령몬스터인 <쉐이드>로 되살아나죠.
정말 갑작스러운 노선변경... ㅋ
육체도 없고, 그러니 열심히 키워놓은 스킬도 무용지물.
하지만 주인공은 좌절하지 않습니다.
이번엔 대지조작 스킬을 활용해 골렘술사 비슷한 테크를 타며 또 열심히 기어오르죠.
유령소녀랑 친구도 먹고 골렘노가다로 랩업도 하면서 잘 사는가 싶더니...
제버릇 못 버리고 또 변화구를 던집니다.ㅎㅎ
갑자기 주인공이 한 행동들로 인해 무슨 봉인이 깨졌다며
고대의 몬스터들이 풀려나서는 우르르 몰려옵니다.
주인공을 예언의 존재라며 떠받들고 함께 인간계로 쳐들어가자고 부추기죠.
어어 하는 사이에 상황에 떠밀려 침공부대 대장이 된 주인공.
읽는 독자는 어리둥절하죠. 진화물 읽다가 갑자기 전쟁물 되게 생겼음.
이제 고대의 몬스터 이끌고 인간들이랑 싸우는 건가? 싶은데...
여기서 또 변화구가 등장합니다.
알고보니 몬스터들이 봉인된 동안 오랜 세월이 흘러 인간들은 엄청 강해진 거죠.-_-
침공하러 가보니 왠 만리장성 뺨치는 거대 성벽이 세워져 있질 않나
인간들은 신성속성 레이저총(!!)을 들고 있질 않나...
위풍당당하게 쳐들어간 고대 몬스터 군단은 씨몰살 당하고
주인공은 특수한 스킬의 도움으로 겨우 도망칩니다.
이제 또 외톨이 신세로 돌아가 진화물 찍나 했더니
또 전혀 예상치 못한 전개가 시작됩니다.
그 뒤에도, 또 그 뒤에도. 계속 변화구가...
장르소설 읽어오며 어지간한 작품은 대략적으로 전개가 예측되는데
이 작품은 끊임없이 독자 뒤통수를 후려칩니다.
권 단위로 그러면 그런갑다 할 텐데,
아예 몇 챕터 단위로 분위기가 휙휙 바뀌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설정도 짜임새 있고 성장과정도 흥미로울 뿐 아니라,
주인공도 어리버리치지 않고 언제나 상황에 맞게
최선을 다하는 냉철한 스타일이라 읽는 맛이 있습니다.
시스템 구성도 아주 치밀하고 흡입력 있게 짜놨구요.
초반부 진화물 분위기로 계속 갔으면
웬만한 유명 진화물들 뺨치는 퀄리티가 나왔을 거라 봅니다.
하지만 이 작가는 반전병에 걸린 심각한 변화구 중독자라서...
끊임없이 흐름을 뒤틀고 반전에 또 반전을 거듭하며 충격요법을 시전합니다.
한두 번은 재밌지만 그게 끊임없이 이어지니 솔직히 좀 정신적으로 피곤합니다.
어차피 몇 챕터 지나면 다 뒤집어엎고
새로운 전개가 이어질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차츰 몰입도도 떨어지고...
작가는 끊임없는 흥미요소를 더하겠다는 의도로 채택한 구성이겠지만 저에게는 역효과였네요.
하지만 장점도 아주 많은 작품입니다.
이 솜씨로 진화물 루트 타지 않는 게 무척 아쉽지만
끊임없이 이어지는 반전과, 까도까도 계속 나오는 미스테리,
다채로운 성장과정에 개성적인 캐릭터들까지...
괴작이지만 충분히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한 작품이 아닌가 싶네요.
기회가 닿으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길...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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