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주인공의 제2의 전성기, <바이오메디컬 셀프-엔지니어링>

제목 : Biomedical Self-Engineering

키워드 : 영문, 출판작 , 현판, 노인, 시스템, 성공&출세, 일상

무려 73세의 노인이 주인공입니다. ㅎㅎ

무협에서 나오는 말만 100세 200세지 반로환동해서 청년인 경우를 제외하고 

실제 나이로 따졌을 때 제가 본 주인공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축인 것 같네요.

주인공 '칼'은 경비일 하다가 어떤 사건을 계기로 기묘한 시스템을 손에 넣게 됩니다.

새로운 DNA샘플을 획득할 때마다 '포인트'를 얻고, 

그 포인트를 활용해서 현대과학으로는 불가능한 수준의 생체조작이 가능해 지죠.

암을 치료하고, 노화된 육체를 전성기로 되돌리고, 특수한 이능을 얻습니다.

인생의 황혼기를 맞이하던 중인 주인공이 시스템 획득을 계기로 

더 건강해지고, 활기차게 사회생활을 하고, 

과거를 되돌아보며 더욱 나은 자신이 되고자 노력하고, 

여러 사업도 벌이고 투자도 하며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하는 과정에서 

일반적인 양판과는 다른 종류의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에피소드 구성은 굉장히 소소하고 신변잡기적입니다.

하지만 그게 더 현실미를 더하고 몰입감을 높여주는 것 같아요.

돈을 벌고 싶은데 껀수가 생각나지 않아 신문을 뒤적이다가 

오래된 동전 발굴해서 운좋게 대박 터뜨린 기사를 읽고는 

시스템으로 '올드코인을 발굴할 수 있는 능력'을 얻는다던가... 

(개의 후각을 얻어서 돈냄새 맡고 다님...^^;)

한발짝 더 나아가서 '성공의 기회'를 탐지할 수 있는 능력을 얻는다던가.

무슨 주식이나 선물 투자해서 한방에 수십 배 버는 그런 내용은 없고요.

자잘하게 재정위기에 처한 퀵배달 업체에 컨설팅 포함한 투자를 한다던가 

오너 고집으로 말아먹고 있는 한때 잘 나가던 바를 인수한다던가 

금속냄새 잘 맡는 코를 활용해서 금광 은광 찾으러 다닌다던가 하는 식입니다.

통일성은 눈씻고 찾아봐도 없고 중구난방입니다만 그게 또 매력입니다.

손가는 대로 마음가는 대로 그때그때 새로이 얻은 활력을 쏟아붓는 느낌이죠.

그렇게 바쁘게 시간을 보내면서도 오랜 친구들도 잊지 않고 챙겨주고, 

(상대적으로) 젊은 여인과 알콩달콩 연애도 합니다. 

기승전결도 없고 대단한 클라이막스도 없는 

평탄한 신변잡기식 구성이지만 

운 좋게 얻은 새로운 삶을 한껏 만끽하는 할아버지의 삶은 그 자체로 흥미롭더라고요.

전체적으로 좀 산만하기는 해도 독특한 주인공, 신선한 에피소드 구성, 

인물 연령대에 걸맞는 성숙한 감정선 묘사 등등 장점이 많은 작품이라고 느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