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은 소설들 #58(문피아, 조아라)

1. 플레이어가 고인무림 (문피아)
https://novel.munpia.com/207795

무협게임 빙의물입니다.

게임빙의물 중에서 판타지 배경은 많지만 무협배경은 좀 드문편이죠.
주인공이 하던 무협게임이 서비스종료를 하게 되었는데 그 게임세계 속으로 들어가는 흔한 도입부입니다.

게임의 과거시점에서 몰락해가는 어떤 세가의 삼류무사의 몸에 빙의합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게임 느낌이 났지만 스토리가 진행될 수록 게임이라기보다 그냥 무협배경 회귀물 같이 진행됩니다.

비교적 가벼운 무협 회귀물이라는 느낌인데 그러다보니 다른 무협에 비해 딱히 장점이 느껴지지도 않고
다른 게임 빙의물에 비해 재미있지도 않습니다.

그냥 무협게임 빙의물이라는 비교적 드문 틈새시장을 노리는 소설일뿐이죠.
시간때우기용으로는 적당합니다.




2. 대 난투 히어로즈 (문피아)
https://novel.munpia.com/214732

판타지 배경입니다.

과거에 죽은 영웅들이 갑자기 되살아나기 시작합니다.
주인공도 그 중 한명인데 국가마다 되살아난 영웅들을 어떻게 할지 방침이 다릅니다.

영웅들이 활동하던 시대도 제각각이다보니 현대에 되살아난 영웅들의 올스타전이 된 세계입니다.
어째서 되살아났는지, 살아난 영웅들이 이후 어떻게 될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과거의 영웅들이 되살아난다는 흔한 소재 같으면서도 이렇게 살아난 영웅들이 세계각지에서 제각각 활동한다는 흔치 않은 소설이기도 합니다.

초반부터 뭔가 임팩트 있는 장면이 나오거나 소설의 방향성이 드러나지는 않는데
스토리전개도 딱히 부자연스러운 느낌은 없고, 유행하는 소재를 따라가는 양산형 소설은 아니라는 점이 일단 괜찮네요.
그러나 좀 초반 진행이 밋밋한 감이 있어서 다른 소설을 먼저 읽기 위해 중간에 하차한 상태입니다.




3. 체고의 수영 천재가 되었다 (문피아)
https://novel.munpia.com/214563

현대배경 스포츠물입니다.

체육고 영재가 히트하고 아류작이 많이 나왔는데 그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런 아류작 중에서는 상당히 수준이 낮은편입니다.

주인공은 물의 신 하백의 후원을 받는다는 설정인데 가정사정으로 돈이 많이 필요한 상태라고 합니다.
하백이 왜 후원을 해주는지는 모르고, 시스템에 대한 세부설정은 알 수 없지만 일단 주인공은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이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런 특수능력계 스포츠물은 주인공의 동기, 자연스러운 스토리 진행, 성장해가는 주인공의 묘사가 중요한데 이 소설은 세가지 모두 빵점입니다.
그냥 유행에 편승해서 비슷한 소재로 쓴 아류작일뿐이죠.

원래는 소개글에 포함하지 않았을텐데 요즘 소개하는 소설의 숫자가 너무 적은 것 같아서 포함했습니다.
이것보다 더 심한 소설도 있어서 그건 제외했지만 그래도 이 소설은 수영선수라는 드문소재를 사용하는 소설이라 남겼습니다.




4. 인간족 사령관이 된 프로게이머 (문피아)
https://novel.munpia.com/210460

퓨전판타지입니다.

현대에서 게이머였던 주인공이 신들이 벌이는 종족전쟁에서 인간족 사령관으로 발탁되는 소설입니다.
흔한 소재인데 의외로 이런 소재로 나온 소설 중에서 제대로 완결된 것은 드문편입니다.

이 소설도 너무 게이머 마인드로 진행하다보니 종족전쟁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고
그냥 게임을 좋아하는 작가가 기세로 쓴 소설 같은 느낌입니다.
저는 중간에 하차했습니다.




5. 고인물은 신들에게 실망했다 (문피아)
https://novel.munpia.com/214396

현대인들이 신들이 만든 모험세계의 말이 되는 소설입니다.

탑등반물이나 어비스물과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릅니다.
주인공은 어릴 때부터 꿈속에서 가면을 쓴 사람들과 주사위를 굴리면서 모험놀이를 했는데
그건 지금까지 베타테스트였고, 이제 실제 지구인들을 대상으로 정식서비스가 시작됩니다.

갑자기 영문도 모른채 신들의 게임에 참여하게된 지구인들인데 첫날부터 엄청나게 죽어나갑니다.
주인공은 어릴 때부터 해오던 게임인데다 다른 신들이 주인공의 공략을 의지할 정도로 해당 게임에 대한 이해도도 높습니다.

게임에 참여하는 말이 되어서 생존을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인데 여전히 밤이 되면 꿈속에서 신들의 세계로 진입합니다.
주인공도 가면을 쓰고 있기 때문에 신들은 주인공의 정체를 모르고 그냥 타차원의 신들 중 하나라고만 생각하고 있죠.

이번에 읽은 소설 중에서는 가장 괜찮았습니다.
다만 상대적으로 이번에 읽은 소설들 중에서 괜찮았을 뿐 객관적으로 보면 설정에 구멍도 많고 진행에 태클걸 요소도 많습니다.
하지만 독자가 의문을 가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글에 몰입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합격점입니다.




6. [ts]먼치킨이 등장했다 (조아라)
http://www.joara.com/literature/view/book_intro.html?book_code=1456809

현대배경 각성자물입니다.

지구에 몬스터가 나타난지도 오래되었고, 각성자도 많은데다 체계도 이미 잡혀있는 세계입니다.
주인공은 원래 각성하지는 못했었지만 대학에서 각성자 관련 학과를 전공했습니다.
그러다가 서울에 아포칼립스가 터지면서 대대적으로 각성자들이 나타나는데 주인공은 그 중 한명이죠.

죽은 각성자들의 영혼을 수집해서 소환수로 부릴 수 있다는 능력인데 제목대로 먼치킨이 되어갑니다.
ts는 왜 들어갔는지 모를 정도로 비중이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몬스터와 각성자가 이미 일상이 된 세계이다보니 각성자 리그라는 것도 있어서 길드들이 구단 역할을 하는 일종의 스포츠 설정도 있습니다.
한국에 대규모 각성자가 생기다보니 그 중에서 뛰어난 능력을 가진 각성자들을 각 길드들이 드래프트 제도로 데려갑니다.
주인공은 그 중 지명 1순위가 되어서 세계에서도 주목받는 상태이죠.

설정상 과거부터 몬스터가 나타난 것 치고는 국가정세도 이상하고 이탈리아 마피아나 한국이 현실과 같을리가 없는데다 아포칼립스나 각성자 리그도 작가가 세심하게 신경쓰지 않고 그냥 대충 생각나는대로 넣은 것 같지만 글 진행에는 딱히 영향을 안줍니다.
위의 5번 소설과 비슷하게 객관적으로는 설정에 구멍도 많고 태클걸 요소도 많지만 독자가 딱히 신경쓰지 않고 자연스럽게 글에 몰입하게 만드는 소설입니다.

조아라 소설을 예전에 몇 개 선작해두고 나중에 읽으려고 해뒀었는데 그 중 하나입니다.
어디서 추천글을 보고 선작해둔 것인지, 조아라 베스트에 올라온 것을 선작해둔 것인지는 기억 안나는데 꽤 오래동안 방치하다가 이번에 한번 읽어봤는데 나쁘지 않네요.
사실 이것 말고도 조아라 소설을 더 읽었는데 대부분 초반에 하차한 상태이고, 아직 안 읽은 것을 제외하면 지금은 이 소설이 가장 괜찮았습니다.



이번에 읽은 소설 중에서는 5번 고인물은 신들에게 실망했다, 6번 [ts]먼치킨이 등장했다가 가장 재미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