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피아 - 당신이 스쳐간 이야기들 괜찮네요

 이것도 이토에서 추천 댓글 보고 읽은건데... 어느분 말씀대로 요새 은근히 건질게 많네요.  조회수 많이 안나오는 작품 중에. 

  어느날 지구에 게이트가 열렸는데, 최초 보고서를 잘 작성한 공무원 주인공이 높으신분들 눈에 띄어서 활약하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공무원이며,  게이트와 각성 이후 일어나는 사회 변혁을 각성자, 전투원이 아닌 공무원 입장에서 보여주는 소설입니다.

 현대 헌터물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지만,  현대 판타지물의 느낌이 아니라 현대 환생물, 정치물, 일상 힐링물 느낌을 줍니다. 

 중앙대책본부의 편성과 해체,  공무원과 초능력 연구기관의 예산 분배 싸움,  국가비상사태가 군인과 공무원에서 기업, 민간에 이양되는 과정 속에서 주인공이 줄을 잡아나갑니다.  

 저는 공무원 세계를 잘 모르기 때문에 현실성이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제가 보기에는 설득력이 있는 전개라 재미있더군요.  판타지 소설에나 나올법한 일이 현실에 터지는 바람에,  높으신 분들은 우왕자왕 하고,  판타지 소설 꽤나 본 젊은 공무원들은 소설 쓰냐고 쪼인트까일까봐 못 나서는 와중에 '판타지 같은 일이 터지면 국가가 어떻게 대처해냐가야할까'  를 생각해본 주인공이 최초 보고서를 잘 올려서, 최초돌입부대에 파견 공무원이 되고,  최초돌입부대의 지휘관과 연줄을 잡아서,  게이트 정보에 눈독들이는 민간기업이 접근해오고,  중앙대책본부에 한 자리 하려는 사람들도 똘똘한 실무진으로 주인공을 데려가려하고...

주인공이 팍팍 출세하는게 아니고, 유일하게 실무 경험이 있는 현장 공무원이라 연줄이 생겨나는 전개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살벌한 정치물이라기보다는 싸바싸바 잘해서 연줄이 잘 풀려나가는 분위기라 힐링물 느낌도 좀 나구요.

전투가 전혀 안나오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