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한 햇살이 수풀과 나무사이로 싱그럽게 쏟아지는 오후였다.
시연을 보기 위해 참관한 각계각층의 사람들 시선은 중앙의 한 인물을 향해 못박혀 있었다.
중앙에는 젊은 청년이 우뚝 서서 잔뜩 긴장된 얼굴로 자신의 오른팔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청년의 오른팔은 보통의 피부 질감과는 다른 이질적인 광택을 지니고 있었다.
민호가 앉아있는 벤치 뒤에서있던 반백의 한 노신사가 그에게 귓말로 말했다.
“문제는 없는건가?”
민호는 바로 대답을 하지 못했다. 무릎에 올려둔 노트북의 자판을 무의미하게 탁탁치며 땀을 삐질 흘리고 있었다. 분명히 프로그램 코드에 오류는 없었다. 예상대로라면 프로그램 작동시 사용자 근육의 전기적인 시그널을 읽어 반응이 와야했다. 모니터에는 실행이 되었다는 문구와 커서만 깜빡이고 있었다. 시연을 중단해야 할지 결정을 내려야 할 상황이었다.
“아무래도…”
민호가 한숨을 내쉬며 말을 꺼내려 할때 사람들의 박수소리가 들려왔다. 청년은 눈이 휘동그래진체 민호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의 오른팔 의수가 작동을 한것이다. 기대했던것과는 다르게 섬세한 느낌은 아니지만 분명히 청년의 표정을 보건데 그의 의지에 따라 잘 작동 해주고 있는듯했다. 노트북에는 작동 시그널 코드가 모니터 화면을 가득 채웠다. 민호는 벤치에서 일어나 청년에게가서 의수를 만지며 감각이 느껴지는지 물었다. 청년은 화색을 띄며 연신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군복을 입은 외국인 장성이 그에게 물었다.
“정말 놀라운 기술이로군. 미국에도 전문가들이 많지만 의수에 이 정도 신경감각까지 구현해내지는 못한걸로 알고있네. 어떤 원리인가?”
민호는 노신사를 힐끗 보았다. 허락을 구하는 눈빛에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보통의 방법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을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근육의 전기신호를 읽어서 의수를 작동시키는데 반해 저희는 신경절에 직접 칩을 삽입했습니다. 칩은 신경을 통해 전달되는 신호를 받아서 이를 처리하고 의수에 명령을 보냅니다. 그리고 의수의 센서를 통해 전달되는 자극은 다시 신경 신호로 변환되어 전달이 되고요. 현제에 가장 이상적인 신호전달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통증도 느낄수 있겠군?”
“신경에 업로드되는 신호를 어느 수준으로 설정하느냐에 따라 강도도 조절이 가능하기는 합니다만…아픈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것 같군요.”
“오해는 말게. 환상사지를 겪는 장병들이 많은데 의수나 의족이 어느정도까지 구현이 되는지 궁금해서 물어본거였네. 왜냐하면 그들에게 진짜 자신의 팔 다리라고 느낀다는게 중요할테니까.”
“섬세한 제어는 가능합니다. 아직 미완의 기술이라 좀 더 보완해야 할 점들이 많지만요.”
이를 지켜보고 있던 안경 쓴 여자가 대화에 불쑥 끼어들었다.
“매우 인상적입니다, 박사님. 저희 연구실에서는 세포와 칩을 융합하는 기술은 아직 먼 얘기라고 생각해왔는데 박사님이 그걸 구현해내셨군요. 그런데 제가 알고있기로는 신경 세포는 매우 복잡한 신호전달 체계를 갖고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만…어떻게 신경의 복잡한 신호 전달 체계를 연결 하신건가요? 아, 저는 MIT 의공학 박사입니다. 박사님의 연구에 관심이 많습니다.”
“네, 맞습니다. 신경세포가 신호를 전달하는 방식을 아직 모두 이해 할 수 없죠. 우리는 그동안 여러 데이터를 축적하고 분석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보완해야 할 점도 많지만 데이터가 있으니 칩과 세포 융합문제나 코드 작성도 쉽게 풀렸죠.”
여자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건 알겠습니다. 그런데 전 박사님의 말이 이해가 잘 가지 않네요. 세포와 칩을 어떻게 안정적으로 연결했는지 그것이 궁금합니다.”
민호는 그 질문에 다소 난처한 기색을 보였다.
“그건 저희 연구의 핵심기술이라서…일단 특정 고분자를 리간드로 사용했다는것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세포 거부작용이 없는 후보 물질을 찾는데 저희도 좀 고생이 많았죠.”
“나중에 같이 연구 할 기회가 생기면 좋겠네요.”
“저희로서도 환영입니다.”
민호는 질문을 몇차례 대답해주고 다른 연구원에게 자리를 맡긴 후 그 자리를 떴다. 민호는 노신사와 함께 세미나실에 들어갔다. 그는 의자에 등을 기대고 앉아 잠시 긴장을 풀었다.
“이렇게까지 관심들이 많을 줄은 몰랐어요.”
노신사는 쿡쿡 웃었다.
“자네가 개발한 기술의 명성을 듣고 온것이지. 미국방부에서 우리 회사에 제안을 해왔네. 뭐, 명목상으로는 사고로 팔다리를 잃은 군인들을 위한 기술을 개발해 달라고 하는것 같네만…”
민호는 씁쓸하게 웃었다.
“하나를 들어주면 분명 다른걸 또 요구할겁니다.”
“흔히 있는 일이지. 하지만 우리 회사가 자네에게 무한정 자산을 제공할수는 없다는건 자네도 잘 알걸세. 자네도 기술은 널리 퍼지고 공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나?”
민호가 대답이 없자 노신사는 세미나실을 나서며 한마디 던졌다.
“생각해보게. 시대가 요구하는건 발전이지 퇴보가 아니지 않은가?”
노신사가 나가자 세미나실에 잠깐의 정적이 돌았다. 민호는 창밖을 보며 마치 대꾸하듯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사람에게 해를 입히는건 퇴보지 발전이 아니에요.”
그는 배가 고팠다. 벽에 걸린 시계를 보니 점심시간이었다. 밥을 먹으러 가려고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같은 연구실 동료 연구원이 세미나실 유리 문을 반쯤 밀고 들어와 말했다
“민호씨, 밖에서 기자가 당신을 찾는데?”
“네? 기자요? 기자는 초대안했잖아요? ”
“다른 일로 찾아온것 같은데? 아무튼 나가서 만나봐.”
민호는 의아한 생각을 품고 밖으로 나갔다. 엘레베이터 앞에 베이지색 코트를 입은 어떤 외국 여자가 서성이고 있었다. 미용실에서 관리를 받은듯 치렁치렁한 갈색머리가 눈에 띄었다. 민호가 문을 열고 나오자 여자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다가와 먼저 인사했다.
“민호씨인가요? 반가워요. 저는 러시아 국영방송 기자 레벤나 키실라호프 라고 합니다.”
민호는 약간 얼떨떨한 기분으로 악수를 했다. 기자는 한국말을 능숙하게 했는데 러시아 특유의 억양이 섞여있었다.
“예, 무슨일인데 그러시죠?”
“음, 잠깐 인터뷰 가능한가요? 시간을 좀 내주시면 좋겠네요. 서서할 얘기는 아니라서요.”
민호는 고개를 끄덕이고 건물 1층에 있는 카페로 기자를 데려갔다. 그가 주문을 하는동안 기자는 다리를 꼬고 테이블 앞에 앉아서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민호가 음료를 가져와 자리에 앉았다. 여기자는 스마트폰을 테이블에 두고 고맙다는 말을 하다가 민호가 얼음이 든 아메리카노를 마시는걸 보고 신기하다는듯이 봤다.
“독특하네요. 아메리카노에 얼음을 넣어서 먹는건 처음 봐요.”
“한국에서는 원래 이렇게 먹어요. 뜨거운 커피도 있는데 전 차갑게 해서 먹는걸 좋아하기도 하고요. 원하시면 얼음 넣어서 갖다드릴께요.”
기자는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잘 마실께요.”
여기자는 가방을 뒤적여 파일을 테이블에 올려놨다. 종이뭉치 속에서 클립으로 고정된 사진 3장을 꺼내 민호가 볼수 있게 올려놨다.
“혹시 이거에 대해서 알고계신게 있을까요?”
기자의 물음에 민호는 커피를 내려놓고 사진 3장을 보았다. 한장은 둥그런 원형의 묵직한 공들이 바닥에 수십여개가 놓여있는 모습이었고, 다른 두장은 컴퓨터 시스템으로 보이는 기계장치들 그리고 옷이 입혀져 있는 조각상들이었다. 특이하게도 조각상들은 폼페이 유적의 석고상처럼 역동감있는 모습이었다.
“글쎄요, 처음보는데요. 미술관은 가는데 이런 고물은 본적이 없네요.””
여기자는 원하는 대답을 듣지 못해 잠시 고민하는듯 오른손 검지로 테이블을 세네번 가볍게 두드리다 입을 열었다.
“이 공처럼 보이는것들은 핵무기의 일부에요. 음, 저한테 당신 형이 이 핵무기 제조와 연관되어 있다는 증거가 있어요.”
민호는 놀라서 눈을 크게떴다.
“형이요?”
“네, 그래요. 당신 형에 대해서 얼마나 아세요?”
민호는 충격에 말을 잇지 못했다. 기자는 그의 표정을 살피면서 말을 이었다.
“몇달전 러시아에서 신흥종교단체를 단속하기 위해서 병력을 투입한적이 있어요. 그 종교단체가 나라를 전복하기 위해 특별한 계획을 갖고 있다는 첩보가 있었거든요. 특수부대가 그곳에 도착했는데 이미 관련자들은 전부 사라진 상태고, 여러기의 핵무기급 플로토늄을 발견했다고 하네요. 그 공들이 바로 그 플로토늄이구요. 그 시설을 조사하다 당신 형 이름이 나왔고, 현재 러시아 정부가 당신의 형을 핵물질 공급책 용의자로 수배를 내린 상태에요. 곧 당신을 또 만나러 오는 사람이 있을거에요.”
“어떻게 생각해야할지…전 이런것과 전혀 상관없는데…”
기자는 태연한 표정이었다.
“당신은 이 회사에서 환자를 위한 의수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더군요. 업계에서는 명성도 있고요.”
그는 졸지에 자기가 핵무기 제조와 관련있는 사람으로 낙인 찍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핵무기는 국제적으로 관리가 되고있는 무기였고 그만큼 철저한 감시대상이었다. 당장 뉴스에 터져나오는 북한 얘기만 해도 핵미사일에 대한 얘기가 대부분이었으니까. 그는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왠지 말을 하면 할수록 더 큰 일에 엮일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음, 당신과 더 할 얘기는 없을것 같군요. 앞으로는 변호사를 통해 얘기하세요.”
민호가 자리에 일어서려 하자 기자가 말로 서둘러 그를 잡았다.
“전 당신이 이 일과 관련 없다는걸 알아요. 당신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도와줄수 있어요.”
“당신이 무슨 권한으로? 기자라면서요?”
“네, 그래요. 러시아에서 기자로 일하기는 하지만 온라인 프리랜서 이기도 하니까요. 나라 밖 끈이 좀 있어요. 그리고 러시아 정부는 이 일이 밖에서 회자되는걸 원하지 않아요. 왜 그런지 궁금하지 않아요?”
“핵무기 관리가 제대로 안되고 있다는 얘기니까…다른 나라에서 알면 망신이겠죠.”
“아, 그 말도 맞기는 한데…”
기자는 주위를 의식하며 누가 듣기라도 하듯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이건 기밀사항이에요. 다른 사람에게 얘기하면 저도 위험해져요. 당신을 만난것부터 전 엄청난 위험을 무릎쓴거나 마찬가지에요. 궁금하지 않아요?”
“글쎄요, 저한테 얘기할거면 이미 온라인 기사로 낼 생각인거겠죠.”
여자는 대답대신 히죽 웃었다. 민호는 어이가 없었지만 기자의 얘기에 흥미가 갔다.
“똑똑하신분이네요. 오해는 말아요. 약속은 지킬테니까. 뭐, 방송국에서는 잘리고 가난한 프리랜서 생활을 하겠지만 그게 중요한건 아니니…아무튼 그 사진에 보이는 플로토늄은 러시아에서 제조된게 아니에요. 당시 러시아 특수부대가 급습한 시설에 핵무기를 조립하고 있었지 플로토늄 코어는 그시설에서 제조한게 아니거든요. 플로토늄을 러시아에서 제조했다는 표식이 없어요.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인데 핵물질 자체는 극도의 방사선 물질이기므로 애초에 제조 단계에서 플로토늄 표면에 일련번호 등을 새겨넣어요. 다른걸로도 파악은 할 수 있지만 소련이 붕괴되고 나서 핵물질 관리를 위해 그 이후부터 제조된 플로토늄에는 그런식의 방법을 사용한다고 하네요. 일종의 이중안전장치죠. 테러리스트들이
일부러 핵물질을 수납하는 용기를 열어서 지우는 그런 수고를 하지는 않을테니까요. 그런데 정부에서 플로토늄을 꺼내 조사해본결과 아무런 일련번호가 없었어요. 핵무기 구조상 과거에 만들어진 플로토늄 코어를 사용하는게 아니라더군요. 그렇다면 표식이 지워진게 아니라 처음 생산할때부터 없었다는거죠.”
기자는 커피를 한모금 마시고 민호를 응시했다. 그가 본 기자의 눈빛은 초롱초롱했다.
“만약 NATO에서 유출된거면 서방세계가 지금쯤 분주히 움직이고 있을텐데, 정보원의 말을 들어보면 그런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고…그렇다고 중국이나 북한에서 넘어올 가능성은 없다고 보는것 같아요. 상당한 고순도의 핵무기급 플로토늄인데 국경밖으로 운반하려고 하면 어떻게든 눈에 띄게 되어있으니까요.”
“우리 형과 전 교류가 별로 없어요. 만약 형이 그 플로토늄을 운반했다고 해도 전 그걸 어떻게 했는지 방법도 모르고 알고싶지도 않아요.”
“제가 러시아 정부를 어떻게 설득해야할지 걱정이되네요.”
“저한테 뭘 원하는 건데요?”
“당신 형이 최근에 키르기스탄에 있었다고 들었어요. 혹시 이것에 대해 아는게 있어요?”
“우리 형은…보물사냥꾼이에요. 과거에 침몰한 배의 화물을 인양해서 그걸 경매에 내놓는데…”
“혹시 당신 형의 위치를 알 만한 사람이 있을까요?”
민호는 짐작되는 인물이 있기는 했지만 그런 얘기를 해서 피해가 가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는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몰라요. 워낙 이나라 저나라 다녀서 형 위치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거에요.”
만족스럽지 못한 대답에 기자는 한숨을 쉬고 가방에서 명함을 꺼내 그에게 내밀었다.
“혹시 생각나는 사람이 있거나 다른 기억이 떠오르면 연락주세요. 지금 이 상황이 불편한건 알아요. 하지만 이 무기가…핵무기가 소수의 사람들에게 넘어가면…아시죠? 어느 나라든 안전할수없어요. 세상이 망하길 바라는 사람이 있겠지만 저는 이 세계가 좋아요. 당신도 저와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사람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있으니까요.”
민호는 기자의 말에 씁쓸한 웃음을 지을수밖에 없었다. 기자는 사진을 챙겨 가방에 넣고 일어났다. 커피를 들고 가려다가 뭔가 생각났다는듯이 물었다.
“아, 혹시 근처에 괜찮은 식당있어요? 전 음식은 가리지 않는 편인데 한국오기전에 배탈이 한번나서 뭘 먹지를 못해 배가 많이 고프네요. 덕분에 살은 좀 빠진것 같지만…”
민호는 근처의 식당 아무곳이나 하나 알려주다가 문득 한국말을 잘 하는 기자가 신기했다.
“그런데 한국 주재원이에요? 한국말을 능숙하게 하시네요.”
“네? 아, 한국말 배운지 2달 밖에 안됐는데…괜찮아요 한국어?”
“2달이요? 어떻게 그게 가능해요?”
“제가 인공지능 로봇이라서 그런가 봐요. 아무튼 아무때나 연락줘도 괜찮아요. 계속 한국에 있을거니까.”
기자가 자리를 뜬 후 민호는 한동안 자리에 앉아 생각에 빠졌다. 따사로운 햇살에 사람들이 담소하는 소리 그리고 너무나 평범한 자연의 소리들…. 그는 의수를 만들면서 일상에서 평범하게 누리던 자유가 제약을 받을때의 기분이 얼마나 불편한지 환자들을 보며 생각했다. 그리고 그 일상을 일부나마 되찾아 주었을때 그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도…. 하지만 일단 확인부터 하고 싶었다. 그가 어릴때부터 봤던 형은 그런 모습이 아니었고 어른이 되서도 그 일부를 갖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번호는 알고있었지만 전화는 거의 6년만이었다. 예상대로 전화기 너머 목소리는 당황하면서도 무척 반기는 목소리였다. 통화가 끝난후 민호는 이번주에 연차를 내기로 했다. 좀 고된 여행이 될것 같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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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다듬지 않은 글이라 많이 고쳐야 하긴 하는데...
대충 이런 느낌으로 진행 할 건데요, 미천하지만
평가 부탁드립니다.
그냥 제가 맞게 쓰고 있는지 궁금해서요...
(자유)
여성 전용 성인연극쇼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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