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은 거 몇 작품 감상

<프렌차이즈 갓>

제목이 마음에 안 들어서 안보다가 작가가 실탄님이길래 혹시나 하고 읽어봤습니다.

쥔공 아빠가 주신인데, 주인공에게 신이 되기 위한 엘릭서를 하루 한 방울 줍니다.

근데 주인공은 신 되기 싫다면서 편한 삶을 위해 엘릭서로 버섯 재배해서 팔아먹습니다.

초반엔 송이버섯 팔더라고요. 쭉 읽다가 흥미가 생기지 않아서 훅 넘기고 한참 뒤를 클릭했습니다.

황금비단버섯인지 뭔지를 재배하고 있더라고요. 대히트라나. 안 궁금해서 또 훅 넘겼죠.

이번엔 골든트러플인가 하는 황금보다 60배 비싼 버섯으로 1600억 짜리 만찬을 열고 있네요.

뭐죠 이거...??? 기승전버섯인가...??? 

재미 포인트를 모르겠습니다.. 진짜루..

차라리 자기 능력으로 개뻘짓하는 거면 그냥 먼치킨류 일상물인갑다 하면서 볼 텐데 

아버지가 매일 주는 영약으로 헛짓거리 하는 걸 굳이 봐야 하나 싶네요. 

<문과라도 안 죄송한 이세계로 감>

소설빙의류입니다. 초반밖에 못 읽었습니다. 

팬도 많고, 평가도 좋고, 직접 읽어보니 문장도 나쁘지 않아서 

나름 기대를 걸고 읽었는데... 1권을 못 넘겼네요. 

작품 문제는 아닙니다. 제 취향이 아니란 거 뿐이죠.

저는 주인공이 어떻게 발버둥 치든 초월적인 존재나 법칙의 강제수정력 때문에 

결국엔 정해진 루트로 수렴하게 되는 류의 전개에 매력을 못 느끼는 편입니다.

그래서 예언의 구원자니 어쩌고 늘어놓는 영미권의 클래식 판타지도 대부분 건드리지 않는 편이죠.

이 작품도 주인공은 바라는 삶이 따로 있지만, 작가 및 기타 알 수 없는 법칙 탓에

뭔지랄을 해도 스토리전개를 위한 흐름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허우적댑니다. 

물론 그 와중에 여러 재미요소를 제시합니다만 

어쨌든 기본전제 자체가 저에겐 별로 어필을 못하네요.

<뽑기게임에서 살아남기>

주인공은 거진 망해버린 가챠게임의 고인물 중에서 썩어버린 고인물입니다. 

어느날 가챠게임이 현실이 되자, 그 지식으로 살아남고 성공하는 스토리.

첫 시련에서 자신있게 보스 잡으려고 나섭니다. 

게임에 없었던 이레귤러가 발생하며 죽음의 위기에 처합니다.

동료가 기지를 발휘해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습니다.

사냥하다가 공략법만 알면 개꿀인 보스 잡으러 갑니다. 

게임에 없었던 이레귤러(스탯 디버프 등)이 발생해 죽음의 위기에 처합니다.

눈물의 똥꼬쇼를 펼치며 발악한 끝에 소환수의 도움으로 겨우겨우 살아남습니다.

거지같은 퀘스트를 받는데, 특정 던전에 들어가면 퀘스트 회피가 가능하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 짱박혀 있었더니 게임에 없었던 이레귤러가 발생해 죽음의 위기에 처합니다.

이번엔 용감한 동료들의 도움으로 기사회생 합니다. 

누가 봐도 패턴이 보이죠. 게임지식으로 꿀 빨려고 하다간 뒈진다는 거.

하지만 근거없는 자신감이 넘치는 주인공은 계속 들이댑니다.

그러다 뒤질 뻔 하지만 뭐 어떻게든 살아납니다. 그리고 또 반복...

도대체 작품 컨셉이 뭔질 모르겠습니다. 

고인물의 지식을 활용하는 컨셉이면 거기에 어드밴티지를 줘야지 

오히려 함정 깔아놓고 매번 죽을 위기를 넘기게 만들질 않나 

주인공은 그런 주제에 죽을 뻔한 건 다 까먹었는지 또 당연하다는 듯이 꿀빨기를 시도하고.

<청동기 시대에서 살아남기>

원시시대 생존물 같은 제목이라 집어들었는데 아니더라고요.

머리 속에 무려 인터넷이 존재해서 웹서핑으로 필요한 지식은 다 얻을 수 있습니다.

그걸로 오만가지 발명품 다 만들어 퍼뜨리면서 마을 발전시키고 도시-국가로 키워나가는 내용.

대중이 없습니다. 그냥 막 손가는 대로 만듭니다. 뭔가 계획성이란 게 느껴지질 않아요.

물론 상황이 열악하니 선택지가 넓진 않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지나치게 우왕좌왕하는 감이 있네요.

세력확장 쪽은 전개가 너무 느려서 답답하고요. 인구 백 언저리의 주변마을 통합조차도 한참 걸리니...

무력병합이 아니라 문화승리를 노리는 것 자체는 반대하지 않는데 속도감이 없어도 너무 없네요.

문장은 빈말로라도 좋다고 하기는 힘들고 문체가 많이 가볍습니다.

다만 노력한 티는 납니다. 무성의한 건 아닌데 난잡하고 정리정돈이 안 되어 있다는 느낌.

소재가 희소하다보니 꾹 참고 몇 권 읽었는데 이 페이스로는 열 몇 권은 지나야 

뭔가 유의미한 전개가 나올 것 같아서 여기서 내려놓으려고 합니다. 

노블레스면 재밌게 볼 것 같은데 편당유료로는 좀 그러네요. 

적고보니 다 비추에 가까운 감상이네요.

주관적인 의견일 뿐이니 참고로만 봐주셨으면 합니다. 

요즘 유료결제 헛발질을 많이 해서 그런지 인내심이 많이 줄어든 게 스스로 느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