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상상을 한 작품이었습니다.
가상현실과 배틀로얄의 접합은 흥미롭게 느껴집니다만, 한편으론 독약이 든 성배이기도 합니다.
목숨을 걸지 않는 생존물이라니,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가 생각납니다.
처음 이 설정을 접했을 땐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작가의 상상이 궁금했습니다. 마지막 편을 다 읽었을 땐 문제를 꽤 성공적으로 해결했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요즘은 실제 사람들이 서로를 죽이는 환경도 뻔한 레퍼토리가 되어서 그마저도 긴장감이 떨어질 때가 많습니다.
이 글은 거기에 반해서 나온 특이점인 듯 '머실리스'라는 가상현실 공간에서의 생존물인데, 생각보다 긴장감을 잘 살립니다.
감각 동기화의 100%.
행동과 판단 그리고 죽음이 실제 감각과 동일하다는 건 설정에 불과해도, 거기서 벌어지는 수라도는 경제적으로 절박한 보통 사람들이 만든다는 점에서 참혹함과 피비린내가 훅 느껴집니다.
또 머실리스는 방송국과의 합작품으로 모든 시청자들이 살인게임을 보고 있다는 것을 전제합니다
참가자들은 게임 내에서 죽음 또는 우승 이후까지를 고려해야 되는 환경인 셈.
보통은 여기서 글의 몰입감이 떨어질 수 있는데, 작가는 현실 부분을 많이 쳐내고 머실리스 내의 이야기에 몰두합니다.
이러한 방식이 아쉬울 수 있는 독자도 있겠지만 길게 늘어지는 부분을 작가가 의식하고 정리해냈다는 느낌입니다. 이로 인해 몰입감이 그나마 많이 살아났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배경은 동일한 조건의 사람들이 현실과 가상에서 얼마나 다른 짓을 할 수 있는지 대비되는 관계를 보여줌으로서, 독자들 역시 단순히 죽고 죽이는 관계만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머실리스 이후까지 짐작해야 하므로 재미요소를 많이 늘렸습니다.
또, 각 캐릭터들 간의 갈등요소도 잘 잡았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서사도 재밌었습니다. 거두절미하고 분명 잘 쓴 생존물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역시 주인공의 아이템이 사기적이 아니었는가? 하는 점과 전체적인 아이템 밸런스 문제.
그리고 동료운이 너무 좋았다는 점.
간간히 주인공의 말과 행동이 불일치 되는 점.
주인공이 사람을 죽이는 기준이 후반부로 갈수록 명확하지 않는 점.
강간과 살인, 식인 행위가 멀쩡히 방송으로 나올 수 있는가? 하는 과도한 설정.
그러나 이걸 제외하고서라도 충분히 재밌게 읽을 수 있는 글입니다. 몇 부분은 오히려 독자가 선호할 조건에 부합합니다.
시원한 생존물이 취향이라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글입니다. 전 머실리스 추천합니다 ^^
해당 작품은 카카오페이지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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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민희진 기자회견에 맞춰서 무당 폭로 나온게 레전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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