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넘들 왜 이렇게 한숨 쉬는 걸 좋아할까요...

감정 표현이 희노애락 탄 이거만 있나보네요

오욕칠정을 한숨으로 다 표현할 수 있는 것 같네요.ㅎㅎ

그만큼 지금 중국내에서 감정이 억제되어있다는 반증 아닐까요?

그렇게 보기엔 감정을 빵빵 표출하는 작품들도 많기 때문에...
물론 정부나 당에 대한 비판은 다들 삼가긴 합니다만.

그런거 보다 진짜 주인공이나 반대편이나 속이 음흉한거 못참겠어요...

좋은 말로 하면 약육강식의 세계관인데 권선징악에 익숙해진 한국인이라 그런지 주인공도 두 얼굴인게
몰입이 안돼요.

우리나라 영화나 드라마 소설 다 보면 나쁜놈도 다 나름대로 스토리 텔링을 만들어 줘서 합리화 까지는 안가더라도
그냥 저냥 이해까지는 아니더라도 흠.. 저런 상황이면 저럴수도 .. 이렇게 흘러가거나
아니면 아예 재생불가 나쁜놈으로 나온는데

제가 읽은 중국 소설들은 좋은놈이 우리 나라 문화에서 나오는 나쁜놈 보다 더 정이 안가요
어떤 분들은 이게 현실적이라고 하던데 그런 말 자체가 무서울 정도 입니다.

권선징악이 아니라도 좋고 다 좋은데 두 얼굴을 가진? 겉과 속이 다른? 그 주인공들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거에 당황했던 기억이 강렬하네요

문화적 이질감도 있을 겁니다.
그들의 선악관과 우리의 선악관은 상당히 다르니까요.

그리고 현재 번역되는 작품들 대부분이 선협이라는 것도
그렇게 느끼게 만드는 큰 요인이 되었을 거라고 봅니다.
중국인들이 생각하는 선협물의 설정은 대부분 약육강식의 잔혹한 세계이고
그게 당연하다고 여깁니다. '대도무정'이라는 말이 맨날 나오죠.

우리나라 레이드물이 허구헌날 불우한 환경의 폐급 주인공이
운 좋게 치트스킬 먹은 후 이기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내용인 거랑 비슷하다고 봅니다.
서브장르에 따라 어느정도 정해진 틀이란 게 존재한다는 거죠.

당연히 선협물이라고 다 똑같은 건 아니고 예외도 있습니다.
지금 읽고 있는 '도과'라는 작품은 주인공이 유교 사상에 조예가 깊고 그걸 실천도 합니다.
한 도시 전체가 몰살당할 상황에서 주인공은
'이런 눈앞의 비극조차 막지 못한다면 영생이니 대도니 하는 것들에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라고 하면서 모든 걸 걸고 강적에 맞서 싸우고 결국 이겨냅니다.
이 작품도 선협이라면 선협인데 좀 독특한 축이죠.

어쨌든 중국작품이라고 다 두얼굴의 극단적 이기주의자만 나오는 건 아닙니다.
선협물 외의 장르를 보면 그냥 평범하게 소시민적인 놈도 나오고,
영웅적인 주인공도 나오고, 아예 악마같은 인간쓰레기도 나오고, 다양하죠.

내로남불 주인공 저도 싫더라구요.

이거 학사신공에서 맨날 한숨만 쉬길래 무슨 말말하면 한숨쉰다고 웃어버렸는데 중국소설들이 대체적으로 그런거였군요

그렇죠. 저는 이 한숨이라는 게 워낙 다양한 상황에 쓰이기 때문에
번역자가 문맥에 맞게 감정표현을 넣어서 의역을 좀 해 줘야 한다고 보는데
그런 거 없고 그냥 죽어라 직역만 하더라고요.ㅎㅎ
그나마 학사신공은 한숨 빈도가 덜한 편입니다. ^^;

국산 장르소설은 "피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