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작가의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정성 ㄷㄷ

일본웹소설 사이트를 기웃거리다가 

추천글 보고 몬스터전생물을 하나 읽어봤습니다.

제목이 <코볼트 무쌍>... 제목 그대로 코볼트가 주인공임.

코볼트 생김새는 보통 개머리거나 도마뱀머리거나 둘 중 하나인데 

여기서는 개머리라는 설정입니다.

제가 몬스터로 환생하고, 진화하고, 이런 소재를 좋아하는지라 

아싸 좋구나 하고 읽어봤는데요. 

작가가 진짜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정성을 들여서 

오히려 읽을 수가 없더군요.-_-

등장인물 대화하는 모습을 봅시다.

"그르릉 우엉우엉 컹컹? (어제 잠 잘 잤음?)"

"월월 낑낑낑 크르르르! (꿀잠 잠 ㅇㅇ)"

"가르르 워옹~ (다행이네~)"

앞의 개(dog)소리가 발음이고, 

괄호 안의 내용이 해석입니다.

개머리 몬스터들끼리 이야기하니 

개소리로 왈왈그르렁댄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나 봅니다.

그런 의도까지는 이해할 수 있는데요.

문제는 저 짓을 작품 내내 합니다.

처음 한두 번 저러고 마는 게 아니라요.

텍본으로 긁어서 전체검색으로 숫자를 세어보니 

깨갱낑낑월월그르렁 하는 내용이 2000번 쫌 안되게 반복되더군요.

2000번...  

한숨 나옵니다 진짜... 

스무 번도 아니고 이백 번도 아니고 

개 컹컹대는 소리를 이천 번.ㅡㅡㅋ

그것도 매번 미묘하게 발음에 변주까지 넣어가면서 

개소리를 참 생생하게도 묘사해놨는데 

누가 보면 작가가 코볼트어 창작해서 쓰는 줄 알겠음...

(반지의 제왕의 톨킨옹이 그랬듯이...)

저는 보통 일본웹소설을 볼 때 

통째로 긁어서 epub로 만든 다음에 

문리더에서 읽어주기 기능을 활용해서 

귀로 들으면서 눈으로 대충 훑는 식이거든요.

이 작품에 읽어주기 기능 돌리면 

"왈왈 그르렁 컹컹 가르르르 워옹~" 

이걸 수도 없이 들어야 함...

개소리 패턴이라도 단순하면 와일드카드+검색기능 써서 

적당히 편집한 다음 볼 텐데 

어찌나 개 짖는 소리가 다양한지 그것도 안됨...

대체 누가 좋아한다고 

주인공 대사칠 때마다 개소리를 같이 넣어놓는 건지...

정말이지 쓸데없는 노력의 표본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