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지 못했던 여사친들> 볼만하네요.

문피아 연재 중인 <먹지 못했던 여사친들>을 이토에서 다른 분이 리뷰해주신 추천글을 읽고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꽤나 괜찮게 보았습니다. 그렇게 특색있는 소재도 아니긴 한데 볼만하더라고요.

간단히 소개를 해보자면,

인생 내내 호구로 살았던 30세 동정 주인공이 호구신(..)에 의해 회귀하게 됩니다. 

회귀 후에는 '전회차에서 여자사람친구'였던 대상에 국한해서만 그곳을 세울 수 있게 됩니다. 

다른 대상에게는 아예 서지도 않고, 또한 여사친이라고 해도 불법적인 수단으로 억지로 뭘 해보려고 하면 

바로 '데쓰'라고 (호구신에게) 경고를 미리 받죠. 대신 요즘 흔한 소재인 <시스템 지원>은 받습니다.

그렇게 회귀한 주인공은 여사친들을 공략해나가며 캠퍼스 라이프를 즐겨나가는데...

...참 소개만 보면 별거 없는 작품 같네요. ㅋ

그런데 제가 이 작품을 나름 괜찮게 본 이유는,

1. 동시다발적으로 여러명을 문어발로 꿰서 몸만 즐기면서 어장관리하는 방식이 아님(뽕빨물치고? 나름 신선;)

=> 주인공이 그럴 깜냥도 안되긴 하지만, 일단 한 명과 사귈 때는 그걸 대외적으로 드러내놓고 진행.

=> 물론 그 와중에도 예외적으로 몇몇 여인들이 스쳐지나가긴 하지만, 그 쪽은  원나잇 느낌이라 지저분한  3각관계 같은 문제는 없음.

=> 상대의 몸만 탐하는게 아니라 정신적인 교감까지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주인공의 정신상태가 마음에 듬.

2. 캠퍼스 라이프를 아기자기하게 잘 전개해나감

=> 어찌보면 일상물 느낌마저 들 정도로 소소하고 잔잔한 진행이 괜찮습니다. 개인적으로 대학생활 추억도 떠올리게 되고... (이게 일상물이야 뽕빨물이야;)

=> 사건 전개상 불편한 느낌을 주는 조연들이야 당연히 등장하지만, 그렇다고 억지 사이다를 위해 극단적으로 몰아가는 전개는 취하지 않아서 현실감, 몰입감이 더 듬.

3. 히로인들 캐릭터를 나름 개성있게 잘 잡음

=> 사실 뽕빨물인데 그 밥에 그 나물같은 히로인들만 나오면 보다가 쉽게 질리는데, 이 작품 정도면 봐줄만함. 

=> 물론 던전 성자 같이 탁월하게 캐릭터성을 잘 잡은 편은 아니지만, 솔직히 그쪽은 판타지적 요소 때문에 어느정도 과장적인 특징들도 납득한다지만, 이 작품은 현대물이기 때문에 이 정도 선이 오히려 현실감 있고 몰입하기 괜찮았음. 

이 정도가 칭찬이고... 이제 쓴소리를 좀 해보자면...

개인적으로 느낄 때 뽕빨물 치고 씬이 좀 약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씬의 강도나 분량적인 부분에서 '조금만 더 늘여줬으면 좋겠는데...' 하는 아쉬움을 받을 때가 종종 있더군요. 물론 의미없는 늘리기식 씬이라면 저도 절대 좋게 보지는 않겠지만, 씬을 길게 늘려쓰더라도 던전 성자처럼 맛깔나게 만들 수도 있는 법이니까요. 

뭐, 그 대신 이야기 진행은 훅훅 잘 흘러가는 것 같아서 장단점이 있긴 합니다만...

아무튼 이 정도 작품이면 제 개인적으로 好(호) 카테고리에 넣을 수 있겠다 싶네요. 

아, 다만 현재 73회인가 밖에 안나와서 분량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일일 연재는 되고 있어보여서 다행이더군요.

유료화했는데도 최근 편수들이 3~4천 조회수 찍는거 보면, 나름 인기도 좋은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