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드라마 만화(일부 만화는 아닐수도 있습니다.)
등을 보면 작품이 전반적으로 암울하거나 새드엔딩으로 범벅이 되어 있어도
작품성만 확실하다면 극찬을 받고 많은 인기와 사랑을 얻습니다.
영화를 예로 들어보면 휴잭맨 주연의 울버린 마지막 시리즈인 로건 같은경우
주인공은 작품 내내 온갖 고생은 다하고 주위 인물들은 죽거나 폐인이 되고
정말 눈시울이 붉어질만큼 로건의 힘겨운 분투가 영화 런닝타임 내내 이어지는데
로건은 개봉후 울버린 시리즈 중에서도 최고의 찬사를 받고 관객수도 대박이 터졌습니다.
영화 리뷰 남기는 분들중에서도 아 사이다가 부족하네 이런 분들 한명도 없었구요.
만화로 예를 들자면 베르세르크 같은경우도 작품 내내 이어지는 간츠의 암울하고 처절한 여정은
사이다랑은 100만광년 떨어져 있을만큼 거리가 멀지만 일본만화 역대 최고의 명작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고 베르세르크 리뷰한 한국분들중에 아 사이다가 부족하네 이거 사이다가 없네요 하차합니다.
이런분들 한분도 못봤습니다.
드라마 같은경우에도 명작으로 손꼽히는 추노나 하얀거탑 이런 작품들... 다 사이다랑은
엄청나게 거리가 멀고 새드엔딩이 주를 이루는 작품들인데 평가가 아주 좋고 시청률도 엄청 높죠.
마찬가지로 작품평을 하는분들중에서 사이다 운운하는분들 한명도 안보이구요.
일반 소설 같은경우에도 신경숙 작가의 엄마는 부탁해 라던가 전민식 작가의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
박완서 작가의 그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시리즈 등등의 작품들을 보면
작품 전반적으로 내내 암울하고 사이다랑은 거리가 먼데 판매부수도 높고 평가도 좋지요.
그리고 저 소설들 리뷰하는분들중에 사이다 운운하는 분들 보이지도 않구요.
근데 유독 장르소설만 사이다에 집착하는 분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한국 장르소설도 따지고보면 정말 명작이라고 일컬어지는 한국 장르소설 대작들 일렬로 줄세워보면
99% 이상은 전부 사이다랑은 거리가 엄청 멉니다.
한국 장르소설시장도 처음에는 독자들이 사이다 운운하며 작가들에게 으름장놓는 풍토가 전혀 아니었구요.
저는 사이다 풍토가 정착된게 E북 연재가 활성화된 이후라고 보고있습니다.
일일연재 시스템에 댓글로 독자들이 작가에게 피드백을 할수있게 된 시점부터 사이다 운운하는 의견들이
많아지기 시작하고 현재에 이르게 됬다고 봅니다. 전 개인적으로 작가는 독자에게 절대로 휘둘리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사이다만 추구하는 작품은 결단코 일류는 되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현 시국을 매우 부정적으로 보고있습니다. 어느정도 자리를 잡고 오래전부터 활동해온 중견작가 분들이야
자기 소신대로 소설을 쓰시는데 지장이 별로 없지만 이제 막 데뷔해서 한명의 독자라도 아쉬운 신인작가 분들은
댓글로 사이다 운운하면 뚝심있게 자기 소신대로 글을 쓰기가 힘들기 마련입니다.
결과적으로는 저는 이게 한국 장르소설 시장의 질적 저하를 불러왔다고 생각하구요.
장르소설을 비하하고 폄하하는 혹자들은 이렇게 말하기도 합니다.
(한국 장르소설 자체가 저급한 마이너문화중 하나이고 한국 장르소설 독자들은
단순한 감정배설과 카타르시스를 위해서 책을 소비하는 경우가 대부분 이기에
개연성과 필력 작품성 주제의식 보다는 당장의 자극적이고 즉각적인 통쾌한 장면을 원할뿐이다
그들에게 장르소설은 단지 다른 형태의 자위도구일 뿐이다.) 이런식으로 말이죠.
아마 장르소설 커뮤니티 오래 하신분들은 저런 의견들로 파이어 난거 몇번 보셨을겁니다.
저도 장르소설을 사랑하는 한명의 독자로서 저런 폄하성 의견에는 기분이 많이 나쁘지만
냉정하게 바라보면 극단적인 논리전개가 있긴하지만 문제의 핵심을 보면 마냥 틀린말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루빨리 이런 바람직하지 못한 풍토가 개선됬으면 좋겠습니다.
(기타)
요즘 의외로 많다는 마른 비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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