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 피하기 기술, 영리하게 인생을 움직이는 52가지 비밀

행복은 파랑새와 같아서 적극적으로 찾다보면 오히려 행복과 멀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진다 . 사실 크고 작은 불행을 피할 수 있으면 그것이 바로 행복이다 . 고사성어 ' 새옹지마 ' 에 나오는 변방 노인의 이야기처럼 말이다 . 독일 저술가 롤프 도벨리는 불행을 피하는 52 개의 생각 도구들을 알려주는데 , 이 정신적 도구들이 좋은 삶을 살 확률을 높여준다고 단언한다 . 겸손하게 말해서 ' 생각도구 상자 ' 지 , 사실은 행복한 삶을 실천하기 위한 일종의 ' 철학 연장통 ' 이라 할 수 있다 . 저자의 또다른 표현을 빌면 , '21 세기의 클래식한 생활 철학 ' 인 셈이다 .

우리는 훌륭한 삶을 만드는 조건보다도 불행한 삶을 만드는 조건에 대해 더 잘알고 있다 . 따라서 대다수 사람들을 불행의 수렁에 빠지게 만드는 고정관념이나 비생산적인 사고방식 , 어리석은 행동을 피할 수 있다면 , 그만큼 행복한 삶 , 좋은 삶 , 훌륭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셈이다 . 바로 그런 면에서 , 저자가 정리한 생각 도구는 좋은 삶을 살기 위한 일상적인 테크닉에 해당한다 . 특히 저자는 완벽한 초기설정이나 최적의 기획서보다도 그때그때 적절한 수정을 가할 수 있는 융통성의 힘을 더욱 강조한다 .

나는 저자가 강조하는 생각도구들이 결국은 동양철학 , 특히 도가의 실천적인 삶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 단지 도가의 ' 무위자연 ' 같은 용어를 구사하지 않을 뿐 , 매우 도가적인 삶의 자세를 보여준다 . 저자의 서술이 ' 좋은 삶을 방해하는 것은 무엇일까 ', ' 가치 있는 것만 남기기 ', ' 인생의 주도권을 쥐는 법 ', ' 세상의 말에 속지 않는 법 ' 네 부분으로 구분되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

" 좋은 삶은 대단한 행복을 추구하는 데 있지 않고 , 멍청함이나 어리석음 , 유행 따르기를 피함으로써 이루어진다 . 무언가를 더 많이 하는 것이 삶을 풍성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 ' 하지 않는 것 , 절제하는 것 ' 이 삶을 풍성하게 만든다 ."(52 쪽 )

도가가 말하는 좋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 무위 ' 와 ' 무불위 ' 가 필요하다 . 무위는 무불위의 전제조건이고 , 무불위는 무위의 결과이다 . 무위가 ' 행하지 않는다 ' 는 뜻이지만 '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 는 말이 아니라 , 불필요한 짓을 행하지 않는다는 마이너스적인 실천을 의미한다 . 즉 부차적인 것들을 애써 하지 않는 자유의 삶 , 자연스러움을 거스리지 않는 조화로운 삶을 강조한 말이 바로 무위다 . 무불위는 ' 행하지 않는 것이 없다 ' 는 뜻이지만 ' 아무거나 행한다 ' 는 말이 아니라 , 좋은 삶을 누리기 위한 건강한 습관을 적극적으로 들이는 플러스적인 실천을 말한다 . 다시 말해서 , ' 모든 일이 절로 이루어진다 ' 는 무불위는 가장 인간적인 삶을 누리기 위해 필요한 좋은 습관을 매일 꾸준히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 . 가장 기본적인 것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잡스러운 것을 과감하게 버릴 줄 아는 용기와 지혜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