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역사는 결국 대리만족 성향이 큰가요?

알아서기어라 2019-04-19 (금) 18:22 조회 : 1663 추천 : 0

물론 소설들 장르안가리고 대부분 그러겠지만 대체역사는 이렇게 됬으면~ 결국 끝엔 이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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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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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 2019-04-19 (금) 18:26

개인취향이죠..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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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광철 2019-04-19 (금) 18:31

보통 독자들은 님이 말씀하신대로 '뽕'같은 대리만족을 중요시 하더군요
대중적인 글이랑 아닌 글 보면 대리만족이 잘 되냐 안되냐에 따라 매출이 딱 보이더군요
(폭군고종이랑 코끼리가 대표적인 예시죠)
아무리 고증좋아도 저게 충족 안되면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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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서기어라글쓴이 2019-04-19 (금) 18:32

그죠 애국심이 안들어갈수가 없죠 그게 스토리 대부분의 내용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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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화살 2019-04-19 (금) 18:42

말 그대로 대체잖아요. 원 역사 같이 암울하면 대체물로 매력이 없다고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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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zan 2019-04-19 (금) 21:05

우리 조상님들이 열일하셔서 큰나라가 되는것도 좋지만 저같은 경우에는 대체역사내에서 기술발전에 따른 사회변화 이런 부분들을 읽을때 더 즐거웠던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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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enb 2019-04-19 (금) 21:06

재미를 위해 보는건데 더 암울한 쪽으로 전개해서 재미있기 어렵죠. 상업소설인데 일본이 임진왜란 승리하거나 2차대전 승전국 되는 전개해서 국내독자들에게 어필하려면 얼마나 잘 써야할지.

다만 요즘은 매니아 위주라 대리만족을 위해 너무 고증 생까고 국뽕 넣어서 쓰면 그건 또 안 팔리죠. 고종 같은 케이스도 있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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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odles 2019-04-20 (토) 00:36

외국도 보면 국뽕물 이거나 현재 국가들과는 단절된 고대국가 가상 역사 를 써버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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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켄 2019-04-20 (토) 04:35

대체역사가 처음에는 제국주의 마냥 땅따먹기식이었죠.
그러다 일제랑 뭐가 다르냐는 목소리가 목소리가 많아져서 정복군주 테크가 사장 되고
따바제처럼 땅따먹기보다 해상무역을 통해 경제로 조지고 개척하는 식으로 유행타다

전직폭군들어서 대체역사의 고질적인 문제인 역사에 대한 존중 문제가 나름 해결되었죠.
전직폭군은 역사물 좋아하는 이들에게 역사파괴라는 패러독스에서 해방시켜준 것이 큰 것 같아요.

이전에는 대체역사소설은 비루한 역사를 내가 캐리한다는 식이었다면
전직폭군은 원래 역사는 이랬는데 내 트롤링으로 인해 비루해진 현실을 고쳐야한다는 당위감이 설득력이 있지 않았나 싶음.

수끼리는 IF 물이라서 약간 장르가 다른 거죠. 비명을 찾아서나 높은 성의 사나이처럼 고전적인 장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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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사커긱 2019-04-21 (일) 03:11

땅따먹기가 사라진 이유가, 그것도 있지만 님이 말하신 말도 안되는 사회, 테크, 문화 쌓기나 (쥔공이 만능인 편이 많다지만, 도 넘은 사기지식) 여러 소설로 인해 높아진 독자수준에 안맞는 진행.
어떤 시대는 비슷해 보이는 땅따먹기 전개구조. 그래서 대부분 쓸게 많은 조선 중세(특히 선조)로 고정되는 시점 등등...
대체 역사 재밌어서 봣는데, 봐도 봐도 똑같은 느낌이니 재미가 없어지는거죠. 그닥인 필력으로 걍 테크만 높여서 하는데, 개연성도 어디 박살나서 흔적도 찾아보기 힘든 수준이 되어버리니..
그래서, 현재 나오는 소설들 나름 시대 한계를 가진 테크 트리에 적단히 보이는 개연성과 흥미 요소로 다시 무장하고 왓죠.

다만, 국뽕류가 되는 이유는 사이다패스나, 쥔공에 감정이입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봐요. 국뽕도 없진 않겠지만, 쥔공이 개혁해서 나라 바꾸고, 나라가 부강해지고 이런 과정이 장르의 진행과 똑같은 느낌.
한때 영지물도 인기가 쩔었죠. 근데, 이것도 개연성 소설과 마구잡이 테크트리, 현대인 만능론으로 인한 똑같은 전개구조 때문에, 시들해진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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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어 2019-04-20 (토) 06:07

장르 소설은 기본적으로 인기를 끌면 장편 연재를 기본 전제로 하기 때문에 장편으로 연재하기 쉬운 쪽으로 발달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해외 대역물, 가상 역사물들 중에서 쩔어주는 것들은 대개 단권~세권 정도의 구성에 두껍기 짝이 없는 식으로 완결냅니다. 거기에 비하면 한국 대역물은 충격적으로 변해버린 세계와 그를 통한 현실의 문제점을 환기시키면서 작가가 재치있게 전개해나가는 거랑은 거리가 멀죠. 한국인들이 역사에 대해 가진 불만을 이렇게 바꿔보면 어떨까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정말 대역 초기에 나왔던 국뽕 자위물들, 환뽕들이 설치던 시대에 비하면 많이 좋아진 겁니다. 물론 여전히 역사를 가지고 어처구니없게 만드는, 기준치도 안되는 것들이 넘쳐나지만요... 그래도 해외 소설들도 번역될만큼 훌륭한 작품들 제외하면 기상천외한 국뽕을 빨아대는 작품들이 넘쳐납니다. 어느 나라든 그 나라 국민을 개인마다 안좋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으니 그게 해결되는 역사를 꿈꾸는 건 엄청 쉽잖아요. 마치, 한국이 모병제를 했으면 어떨까? 그러려면 어떤 상황이어야 할까 고민하는 거랑 비슷한 겁니다. 그게 책으로 나와서 팔립니다. 유럽이든, 일본이든, 미국이든, 한국은 20세기 제국주의 시대에 세계를 주도하면서 참전하는 입장에 있지 못했기 때문에 대역물을 보면서 보상심리가 발동합니다. 휘둘리지말고 우리라고 못할 게 뭔가. 세계를 주도하던 국가들이 역사 속에서 빛나던 옛날의 영광을 추억한다면, 그 영광을 우리도 한번 만들어 보자가 중점이 되죠. 동시에 비판적인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세계가 바뀌어버린 탓에 열강들이 세걔 대전 후에 디스토피아가 된다거나 특정 사상이 승리한 세계와 시민 사회를 그리기도 합니다만 복거일 씨의 비명을 찾아서를 제외한다면...팔리지도 못했죠.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개 그런 식으로 가버리면 공감 못합니다. 실제로 그렇게 될 가능성이 아예 없었다고 보거든요. 소설적 재미에 역사가 변경되는 재미를 가한 게 대역물이라고 본다면 수준이 높든 낮든 전부 가정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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