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표사 근래 본 무협중 최고

오채지가 트렌디하게 글 쓰면 딱 이런 스타일 나올 것 같다고 생각되더군요.

오채지도 정말 좋아하는 작가분인데 전 오채지님은 좀 아니고
수담옥님이 정말 많이 오버랩됐습니다.
<사라전종횡기>에서 임기응변식으로 대처하는 모습이라던가 거침없이 막말날린다던가..
거기에 수담옥님이 인물 표현력이 정말 좋아서.. 대사센스라던지 이런 부분들도
개인적으로는 수담옥님이 가장 많이 떠오르더군요.
수담옥님이 세계관에 힘 좀 빼고 쓰시면 이런 물건이 나오지 않을까 싶었던..

유료화 되고 나서 분량 쌓이면 보려고 묻혀두고 있는데..
재미가 꾸준하나요?

저는 재미가 떨어지는 느낌은 못받았습니다.
꾸준히 재밌더군요.

갈등-위기-성장-사이다`는 양산이 아니라 영웅서사라면 당연히 가져야할 전개죠.

최초의 영웅서사시 길가메시도 여기에 속하고 그리스 신화와 문학의 수많은 영웅들, 현대 미국 코믹스 영웅들의 이야기까지 ...

영웅서사라면 이거 말곤 쓸방법이 없죠 ㅋㅋ

주인공이 난 이렇게 서로 죽고 죽이는 비극의 고리를 끊겠어 하고 갑자기 기차에 몸을 날리지 않는 이상 ㅋㅋ

조금 오해하신 부분이 양산 플롯이란 표현은 서사 구조에서 갈등이나 위기에 해당하는 구간이 생략되거나 길게 끌지 않고 사이다(해소) 구간이 짧은 사이클로 반복되는 최근의 웹소설, 장르문학 트렌드를 일러 사용한 표현입니다. 그래서  본문에서 "반복적인 구조"라는 표현도 덧붙인 거구요.

장르를 가르지 않고 다 보지만 그중에 무협장르에 애정이 가장 많기 때문에 상당히 기대하고 보았지만 개인적으로 그냥 캐릭터성을 잘 살려서 유쾌하게 말장난,아가리 파이터, 만답 드립치는 무협에 불과하더군요. 무협 본연에 전체적인 구성이나 전개는 허술하더군요 이런류의 소설은 전적으로 작가 필력에만 의지하면서 이끌어 가는 소설이고 초반에 매우 흥미롭지만 초중반을 넘어가면 지치거나 한계가 명악하더군요.

무공 뿜뿜하시는걸 좋아하시나보군요.
무공 일변도 관점에서 보면 확실히 구성이 헐겁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표사라는 테마의 관점에서 본다면 절대 구성이 헐겁다고는 할 수 없죠.
저는 좌백님의 금전표나 독행표 이후에 표국이라는 조직의 구조나 운영에 대해 이렇게 세세하게 묘사된 소설은 보질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무공을 너무 배제시키거나 표국 이야기에만 너무 매몰되지 않고 적절하게 주인공의 성장 떡밥도 던져주고, 외부의 인사나 새로운 에피소드 전개하는 완급조절도 괜찮구요.
그리고 "그냥 캐릭터성을 잘 살렸다"라고 하셨는데 그 "그냥 캐릭터를 잘 살리는 것"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거죠;
전체 소설판을 10할로 잡으면 그중에 캐릭터에 생동감이라는게 느껴지는게 3할이고 캐릭터에 매력까지 느껴지는게 1할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환생표사는 그 1할에 해당하는 작품이라 보구요. 그것만으로도 읽어볼 가치는 있죠.

간만에 반가운 무협 추천 글 이군요. 감사합니다.

요즘 보는 무협 환생표사랑 권왕전생밖에 없어요. 재밌는 무협 더 많이 나오면 좋겠네요.

묵히고는 있는데 어서 독점 풀려야 할 텐데요.

글쓴님 댓글보니 수담옥님이 기다려지네요 ㅜ
언제쯤 복귀하시려나...

이글 보고 지금 정주행 했는데 후회되네요...
더 묵혀둘걸...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