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잔>

좋네요... 한 번 제 방식으로 바꿔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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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집에 오면 늘상 준비해둔 빈 소주잔 하나를 식탁에 놓는다.

고달팠던 하루의 아쉬움, 그리움, 서러움, 외로움을 빈잔에 가득 따르고 두눈을 질끈 감아 목 뒤로 삼킨다.

힘든 날일수록 쓴맛이 강해진다. 오늘은 유난히 위까지 쓰라린다.

이렇게 해서라도 하루의 기억을 다 지우고 싶어서다.

그리고 언젠가 빈잔을 채우지 않는 날이 찾아 온다면 지금과 너무 다른 세상에서 눈을 뜬 날일 것이다.

퇴근후 집으로와 빈 소줏잔을 식탁에 내려놓는다.
탁탁.
오늘의 아쉬움.
어제의 그리움.
그때의 서러움과 외로움.
잊고싶은 모든 것들을 빈 잔에 채워 두 눈을 질끈 감는다.
아주 쓰다.
아주 독하게 쓰다.

독자를 쉬게하지 마세요.
첫 줄 부터.

장면을 제시하고
표현방식을 바꾸고.(소리. 입체감)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아쉽다고? 뭐가?)
서술 시간을 변화시키고.(점강적으로. 오늘 어제 그때. 긴장감 상승시작.)
한번더 상승시키고(아쉽고 <<<< 서럽고)
현재 화자의 감정을 극대화하고. (눈을 질끈. 클라이막스.)
그 감각을 공감각화 시켜서. (쓰다)
강조. (독하게)

독자를 괴롭히려면 서술어를 많이 버려보세염. 불친절하게! 니가 이해하든 말든!
그럼 독자가 쉽게 뒤로가기 못누른다고 어디선가 봤어요
엔터키를 기교로 쓰는건 좋은데 구석에 몰린 문장의 탈출구로 사용하시는건 조아보이지 않습니다.
양판 분량내기는 좋은데 단편에서 그러면 거슬려요

정말 훌륭한 장면이라 저도 모르게 뛰어들어보았습니다.

**참고로 제가 쓴 문장은 유명한 시를 쓰신 내용과 퓨전시켜 트레이싱 한겁니다.
아마 자세히 보시면 어디선가 본거같은 느낌적인 느낌일껑메요 ㅋ
이하 지적질은 그 시를 인용한 서적의 내용을 트레이싱한겁니다.;; 머라 하셔도 대답할 능력없어요;

단편 또는 한권분량에서의 도입부로 굉장히 흡입력있는 글이네요.
그런데 장르소설에서는... 쓰지말라더라구요. 스토리랑 상관없다고. 스킵하는 부분이라고.

그대의 싸늘한 눈가에 고이는 이슬이 아름다워

하염없이 바라보네 내 맘도 따라 우네

가여운 나의 여인이여

​

외로운 사람끼리 아 만나서 그렇게 또 정이 들고

어차피 인생은 빈 술잔에 들고 취하는 것

그대여 나머지 설움을 나의 빈 잔에 채워 주오

​

그대의 싸늘한 눈가에 고이는 이슬이 아름다워

하염없이 바라보네 내 맘도 따라 우네

가여운 나의 여인이여

​

외로운 사람끼리 아 만나서 그렇게 또 정이 들고

어차피 인생은 빈 술잔 들고 취하는 것

그대여 나머지 설움을 나의 빈 잔에 채워 주오

​

나의 빈 잔에 채워 주오

밑에 수정한 글들보다 글쓴이님이 쓴게 훨어얼씬 감정이 더 와닿네요. 좋음.

고맙습니다.
보잘것 없고 많이 부족한 글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