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태규님을 주목했는데요
풍사전기는 제게 쇼크를 줬습니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형식의 무협이었거든요?
그와 비슷한 색채는 박찬규 작가의 태극검제였습니다
기존 신무협이라 이름 붙여진 작품과 비교해도
문법이 달랐거든요
물론 다르다 해서 퀄리티가 높진 않았고
출판사 문제도 있고 작가 개인의 한계도 있어서
크게 대성하진 못했죠
약간의 일본식 라이트 노벨 문법이라 해야 할까요?
판타지에선 일본의 복제물로 쉽게 초기부터 침투한 작품성향이
무협에선 늦게 반영이 됐고 딱히 크게 성공하지도 못했다고 봅니다
그런데 태규님만은 달랐던 거 같아요
제 판단기준으론 천의무봉으로 정점을 찍었고
천라신조에서도 창의력의 극치를 보여줬죠
그리고 무적행부터 확실한 내리막을 탑니다
사실 무적행 초반부는 굉장히 신선했다고 봐요
딱 무덤안에 있었을 때는 말이죠
그 이후엔 흔한 클리셰를 답습하며
쓰기 싫은 글을 억지로 쓰는 모양새가 됩니다
이후 천마재생, 천년마도로 이어지는데...
이 때부턴 아예 스타일이 180도 돌변합니다
솔직히 이건 완전 구무협이라고 생각이 돼요
문장 스타일 자체가 많이 퇴행했다고 봅니다
과거의 톡톡 튀는 다소 유머러스한 그런 젊은 감각은 사라지고
무슨 꼰대가 글을 쓰는 줄 알았습니다
전 요즘 들어서 신무협의 아이콘으로 대접받는
좌백 작가님도 많이 과대평가 됐다고 생각하고
평가절하하는 중이지만
정말 좌백의 아성을 넘을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봤던 작가님이
이렇게 한계를 넘지 못하고
작품활동을 그만두신 건 너무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이미 전성기가 지났다고 판단되는 백준님 같은 작가님도
열심히 다작을 하고 계시는데...
이대로 무협판이 사장되는 게 시대의 흐름인가 봅니다
솔직히 무협이란 장르가 조상들의 뿌리깊은 사대주의와
완전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지만...
그래도 우리네 전통이라고 생각했는데
새로운 피가 수혈되지 않는 장르의 미래란 뻔하겠죠
(사회)
개통 한달된 GTX-A 근황.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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