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워낙 쫄딱 망해서 사람들이 잘 몰라서 그렇죠
90년도 중반인가? 후반인가? 아무튼 그때쯤 노량진 국민문고란 대형서점에서 무협 한권을 집어들고 본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책 서문에 금강씨가 쓴 추천글이 있었습니다.
무협의 발전이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자신이 가르친 제자들의 책이라고 하는 거였습니다.
그러면서 [용문](아마 금강씨 문하들의 모임 이름이었을 겁니다.)의 첫번째가 세상에 나왔으며 다음도 기대해 달라는 거였을겁니다.
하도 거창하게 써 있기에 기대하고 다음장을 넘겼는데 첫장부터 김이 팍 세더군요.
왜냐면 당시에는 한창 신무협이 기세를 올리고 있던 시기였는데
신인작가라는 사람의 글이 이미 식상해서 아무도 안쓰던 과거 구무협의 도입부를 그대로 쓰고 있었거든요
수천년전 마도에 무슨 마존이 있었고 그가 무림을 정복하려고 했는데 무슨 신비한 무인이 그를 막았고
무슨 환운십중기병(그때는 뭐 그런거 많았습니다.)이라고 하면서 서열 소개하고 뭐 그런거요.
뭐 이런 설정은 지금도 보이니까 그럴수도 있을 수있는데 문제는 문체가 너무 고루한거였습니다.
신인작가가 뭔가 신선한 맛이 없이 고루한 내용과 고루한 문체를 들고 나왔으니
신무협 시대에 통할리가 있나요.
그냥 그렇게 소리없이 묻혔죠.
이런 사정이 있다보니 지금 문피아에서 금강씨가 히트작가들 글을 봐준다고 해도 솔찍히 믿음이 안갑니다.
한창 글쓸때 직접 가르친 제자들도 그랬는데 글에서 손때 지금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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