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판타지 2편

2편입니다. 음. 예전에는 머릿 속에 있는 설정만으로도 글이 잘써졌는데, 이제는 힘드네요.

아무래도 설정을 따로 노트에 필기해 놔야겠습니다.

연재하시는 작가님들이 늘 존경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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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판타지 2편

요즘 학교는 다닐 만 하니 ? 공부 하는 거 힘들고 지겹지 ?

 

나도 학교 다닐 때는 참 힘들었는데 , 지나고 보니까 그때가 그립기도 하다 .

지금의 너한테는 이런 말이 별로 와 닿지 않겠지만 , 그래도 나중에 졸업하면 알게 될거야 .

크흐흐 . 기다리고 있으마 , 사회의 잔인한 현실 속에서 .

 

네가 마법학교로 진학하고 싶은데 적성 마나 수치가 미달이라 실망했던 기억이 나는구나 .

지금은 좀 괜찮아 졌니 ? 너무 좌절하지는 마 .

같이 일하는 마법사 할아버지에게 물어보니 마법은 언어 능력 이나 추론 능력이 뛰어나면

굳이 마법학교로 진학하지 않아도 충분히 갈고 닦을 수 있다네 .

 

그리고 요즘은 드워프제 마나 아티팩트가 좋은 품질로 생산되기 때문에 적성 마나 수치가 부족해도

얼마든지 마법사가 될 수 있잖아 ( 물론 돈은 좀 많이 들겠지 )

결국 마법사에게 필요한 것은 마법을 구성하는 센스 !! 라고 마법사 할아버지가 강조하셨어 .

 

그러니까 !!!

 

요즘 시대에 태어난 걸 감사하게 생각하고 공부 열심히 하렴 .

 

150 년 전에 아인슈타인과 드워프 로드의 정보 공개가 없었다면 맨하탄 계획도 없었을 테고 ,

그랬다면 일반인도 마법을 쓸 수 있게 해주는 마나 아티팩트 같은 물건도 만들어지지 않았겠지 .

 

마법 구성 센스만 있으면 마나 걱정 없이 마법사가 될 수 있는 시대에 태어난 걸 다행으로 여기라구 !! 알았지 ?

( 하지만 마나 아티팩트 가격이 !!!! 눈물이 난다 . 내가 더 노력할게 . 너는 공부만 열심히 하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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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철이 그리고 핑크 및 존

 

 

 

" 제 소원은 말이죠 .“

 

아무도 관심이 없는데 철이가 벌개진 얼굴로 입을 열었다 .

 

잔업도 없고 별다른 일도 없는 저녁이기에 시간 남는 청춘들끼리 바에 모여서 술이나 한잔하는 중이었다 .

이런 삭막한 개척지에서도 할 일 없는 존재들이 시간을 보내는 방식은 별 반 다를 게 없다 . 나 , 철이 , 핑크 , 존 .

" 자나 깨나 제 소원은 멋진 여자를 만나 끝내주는 사랑을 하는 것입죠 . 크흐흐흐흐 "

 

철이는 악당이나 낼법한 음침한 소리로 웃었다 . 음흉한 놈 . 술만 들어가면 저 지랄이라니까 .

 

위대한 클래스 8 마법사의 유일무이한 제자이자 마법 견습생이신 철이님은 술만 들어가면

여자 - 여자 - 노래를 부르신다 .

 

" 헛소리 말고 딸딸이나 쳐 . 이놈아 ."

 

존이 철이의 등짝을 짝 - 소리가 나게 때리며 진지하게 충고했다 .

 

" 악 !! 아 .. 안되요 . 그러면 정기가 흐트러져 마나가 제대로 안 모인다니까요 !!!"

 

철이가 아픈지 소리 지르듯 대꾸했다 . 철이의 말에 다들 눈이 살짝 커졌다 .

 

" 엥 ? 그거 헛소문 아니였냐 ?"

 

" 뭐 … 뭐가요 ?"

 

" 딸딸이 치면 안된다는 말 . 마법사는 평생 동정으로 있어야 된다는 소문 말야 ."

 

" 아 , 그거 … "

 

철이는 뭔가 곤란한지 머리를 벅벅 긁었다 . 떨어지는 비듬이 살짝 신경 쓰이긴 했지만 ,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

 

" 반은 맞고 반은 틀려요 . 딸딸이 까지 안 되는 건 아니고 , 섹스나 결혼은 좀 힘들고 ."

 

" 그게 뭔 말이야 ?" 존도 궁금한지 물었다 .

 

" 섹스를 하면 신경이 혈액 순환 쪽으로 과도하게 집중 되서 마나 순환이 흐트러져요 .

그러면 마나 모으기도 힘들고 집중력도 떨어지고 . 여러모로 섹스와 마법은 궁합이 안 맞죠 .“

 

“ 그러면 결혼은 하되 잠자리를 안 하면 되는 거잖아 . 뭐 그런 부부들 많지 않나 ?

결혼한 지 오래 되서 잠자리 안하는 부부들 말이야 . 마법사들도 그러면 안되나 ?”

 

핑크가 호기심 가득 찬 표정으로 철이에게 물었다 .

 

“ 에이 ,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죠 . 그렇게 될 때까지 잠자리는 계속 해야 하고 그러다보면 아이도 낳게 되고 ,

그게 되나요 . 마법 공부가 쉬운 것도 아니고 그 기간을 어떻게 버텨요 .

10 년이 넘게 금욕하며 공부를 해도 클래스 5 에 오를까 말까인데 ....

핑크 형님이 말한 대로 결혼생활을 하면 죽어다 깨어나도 마법사로 성공할 수 없어요 .”

 

“ 그러면 자위 행위는 된다는 소리는 뭔 소리야 ? 어차피 비슷한 거 아닌가 ?”

 

이번엔 내가 궁금증이 도졌다 .

 

“..... 자위는 짧잖아요 .... 자기 전에 간단히 해도 되고 .... 그리고 ‘ 마법사만의 해소방식 ’ 이 있어요 .”

 

이야기가 이어지자 새삼스레 존을 의식해서인지 철이의 얼굴이 더 빨개졌다 .

아 , 가련한 영혼이여 . 속에 불타는 정욕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참아야 한다니 . 일동 묵념 .

 

그 와중에 ‘ 마법사만의 방식 ’ 이라는 것에 호기심이 생겼지만 ,

철이의 불쌍한 이야기를 듣다보니 더 물어볼 엄두가 나지 않아 입을 다물었다 .

 

“ 음 ...”

 

다들 술 취해 그윽해진 눈빛으로 철이가 불쌍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 그래서 " 내가 말했다 . 뭔가 말을 해야 하는 분위기였다 .

 

" 그래서 여자랑 아무 것도 못하고 " 존이 내 말을 받았다 .

 

" 그래서 다 늙어 거시기가 아침에 서지도 못하는 쭈그렁 방탱이가 되어야 마법사로 성공할 수 있구나 ."

 

검사로 이름이 높으신 우리 파티의 몸빵 , 핑크가 말을 마무리 지었다 .

 

물론 그 말을 할 때 , 핑크 뒤에 쭈그렁 방탱이 이자 클래스 8 마법사의 칭호를 지니신 늙은 영감이 어느새 와서

있다는 눈치는 전혀 , 전혀 주지 않았다 .

핑크는 말을 마치고 캬아 ~~ 소리를 내며 맥주 한잔을 시원스럽게 들이켰고 ,

영감탱이를 본 철이의 얼굴은 사색이 되었다 .

 

나와 존은 … 크흐흐흐흐 당연히 즐거운 마음이 들었지 .

 

" 웅웅웅웅웅 ~"

 

마법이 발동될 때 들리는 가벼운 공기의 떨림이 느껴진 뒤 ,

 

" 슈르르륵 ~~!!! 파직파직 !!! 파파파팡 ~~~!!!!"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한 효과음과 번쩍거림을 자랑하는 마법의 향연이 벌어졌다 .

 

존과 나는 한가로이 맥주잔을 기울이며 늙은 영감이 그동안 갈고닦은 ' 죽이지 않으면서 죽도록 상대를 괴롭히는 ' 다양한 마법이 핑크에게 내리 꽂히는 걸 즐거운 마음으로 지켜봤다 .

 

핑크는 알아들을 수 없는 비명을 지르며 술집 여기저기를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

물론 핑크의 뒤를 마법사 영감탱이가 바짝 뒤쫓으며 공격 마법을 연사했다 .

영감탱이 , 기운도 좋아 . 하긴 동정으로 계속 힘을 모았으면 저 정도는 해야 당연하지 .

 

" 오 , 저런 마법도 있었네 !!"

 

" 우와 !!"

 

" 이야 . 저 마법은 이펙트가 화려한 게 내 취향이네 .“

 

존과 나는 솔직한 감상평을 내놓았다 .

영감 , 아직 숨겨놓은 기술이 많구나 . 나중에 콤비네이션을 다시 짜자고 해야겠군 .

그리고 철이는 …… . 그러고 보니 얘는 어디갔지 ?

 

" 야이 미친 영감탱이야 !!! 농담이라고 농담 !!!!!!!"

 

핑크는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마법에 맞아 숯댕이가 되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

참 대단하네 . 역시 몸빵 전사답게 마법을 저리 맞아도 나불거릴 힘이 있구나 .

처음엔 영감의 화려한 마법에 감탄하다가 시간이 갈수록 핑크의 내구력에 놀라게 되었다 .

 

음 . 이쯤에서 핑크 이야기도 잠시 해볼까 ?

 

핑크는 척 보기에도 " 나는 전사다 " 라고 써있는 듯한 위압적인 얼굴과 몸을 가지고 있다 .

 

이마와 볼에 난 상처 , 몸 곳곳에 있는 전투의 흔적들 .

그 중 압권은 배와 등에 난 큰 상처인데 , 배 아래쪽과 등 위쪽에 비슷한 모양의 흉터가 나있다 .

 

같은 흉기로 당한 상처로 , 핑크가 말하길 ,

 

" 어 , 이거는 이렇게 이렇게 생긴 기 ~ 이 ~ 다란 창이 내 아랫배를 뚫고 등으로 튀어나왔을 때 생긴 상처야 ,

크크크 ~ 쉽게 말해 꼬치에 꿰인 통돼지 같은 상황이었지 . 크하하하하 "

 

뭐가 웃긴지 모르겠지만 , 저 말을 할 때마다 핑크는 크게 웃었다 .

저러고도 살아남다니 , 다들 엄지 척 !!! 핑크의 생명력에 경의를 표했다 .

 

이렇게 터프한 전사인 핑크의 이름이 어울리지 않게 핑크로 불리게 된 이유는 참 단순하다 .

 

핑크는 검사이자 전사답게 싸우면서 웃통까기를 즐겨했는데 , 항상 우락부락한 근육을 뽐내며 전투에 임했다 .

그는 우리 개척팀에 들어와 첫 임무에서부터 상의를 탈의 한 반나체로 칼을 휘두르는 인상깊은 모습을 보여줬다 .

  핑크가 말하길 , 칼을 휘두를 때 소매가 걸리적거려서 벗으신 단다 .

 

그리고 그 전투가 끝난 뒤 다들 여기저기 기대어 휴식을 취할 때 ,

우리의 여신 존이 헐벗은 모습으로 자신의 근육과 함께 쉬고 있는 핑크를 보며 이야기했다 .

 

" 젖꼭지가 핑크네 ."

 

그래서 핑크는 핑크가 됐다 .

 

그 순간 , ' 아놀드 뭐시기 어쩌구 ' 하는 핑크의 본명은 모두의 머리 속에서 날아가 버렸다 .

핑크는 핑크다 . 핑크 화이팅 !!

 

철 . 푸 . 덕 !

 

드디어 핑크가 쓰러졌다 . 아 , 아쉬워라 . 좋은 구경꺼리가 끝났네 .

 

" 철이는 ?"

 

영감탱이가 다소 지친 표정으로 물었다 .

나도 궁금했는데 ? 나는 잘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했다 .

존도 모르는 듯 고개를 저었다 .

 

영감탱이는 눈을 조용히 감더니 심호흡을 크게 했다 .

오 ~~ 또 뭔가 대단한 마법을 보여주려나 보다 . 철이를 강제로 소환하는 공간마법일까 ?

아니면 숨어있는 상대를 찾아내서 공격하는 유도 마법 ?

 

" 철이 ! 너 이 자식 !!! 당장 안튀어나와 !!!!!!!!"

 

영감탱이는 온 건물이 들썩거릴 정도로 크게 일갈했다 .

아우 ~ 귀야 . 늙은이 목청 한번 쌩쌩하네 .

 

즐거운 구경은 여기까지 . 나는 눈을 감았다 . 철이가 좀 불쌍하기도 하니까 .

 

[ ReWrite 실행하시겠습니까 ? Yes / No ]

 

[ Yes ]

 

 

 

잔업도 없고 별다른 일도 없는 저녁이기에 시간 남는 청춘들끼리 바에 모여서 술이나 한잔하는 중이었다 .

이런 삭막한 개척지에서도 할 일 없는 존재들이 시간을 보내는 방식은 별 반 다를 게 없다 . 나 , 철이 , 핑크 , 존 .

 

존은 맥주잔을 기울이고 있고 , 철이의 얼굴은 벌개져 있다 .

핑크는 크하하하 - 웃으며 탁자에 맥주잔을 탁 ! 내려놓았다 . 나는 빙긋 웃으며 감자튀김을 집어먹었다 .

 

" 제 소원은 말이죠 ."

 

아무도 관심이 없는데 철이가 벌개진 얼굴로 입을 열었다 .

 

" 자나깨나 제 소원은 멋진 여자를 만나 끝내주는 사랑을 하는 것입죠 . 크흐흐흐흐 “

 

철이는 악당이나 낼법한 음침한 소리로 웃었다 . 음흉한 놈 . 술만 들어가면 저 지랄이라니까 .

 

위대한 클래스 8 마법사의 유일무이한 제자이자 마법 견습생이신 철이님은 술만 들어가면

여자 - 여자 - 노래를 부르신다 .

 

술집 입구 저쪽에서 마법사 늙은이가 우리를 찾는 듯 두리번거리며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

 

" 헛소리 말고 딸딸이나 쳐 . 이놈아 ."

 

존이 철이의 등짝을 짝 - 소리가 나게 때리며 진지하게 충고했다 .

하하하 - 재미있어 . 아까 마법을 맞으며 바락바락 소리 지르던 핑크의 얼굴이 떠올랐다 .

슬슬 술이 올라오는지 그 광경이 무척이나 즐겁게 느껴졌다 .

우리와 철이는 마법과 섹스의 관계에 대해 몇 마디 말을 더 주고받았다 .

 

" 그래서 " 내가 말했다 . 뭔가 말을 해야 하는 분위기였다 .

 

" 그래서 여자랑 아무 것도 못하고 " 존이 내 말을 받았다 .

 

에이 한번만 더 보자 . 아까 마법이 정말 멋있었잖아 . 후후후 , 나도 참 못됐지 .

마법사 영감이 우리에게 다가왔을 때 , 핑크가 뭔가 말을 하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