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게시판 1년? 2년? 만에 와봤는데 문피아 특강 다녀오신 분이 글을 쓰셨는데 그냥 한마디 하고 싶어서 글 씁니다.
1. 출판사에서 팔리는거 쓰래요. -> : ㅎㅎ. 그걸 누가 모르나요? 팔릴 거 알고 쓰면 이미 대박작가죠. 성공하는 길만 걸어! 수능 만점 받으면 서울대 갈거야. 이거랑 뭐가 다른지. 전문분야 파고 들어서 쓰지 말라는 소리라면 파고 들어야 차별화 됩니다. 아무튼 아무도 팔릴지, 안 팔릴지 모른다는 거.
2. 자료수집 어려워요 -> 발로 뛰어라 : 발로 뛴다고 남들이 대학다니고, 사회경험 쌓아가며 어렵게 배운게 금방 알게 되나요? 거창한 대작을 쓰기 위해 준비하다 늙어 죽고, 사람은 하루 세끼 먹어야 삽니다. 당장 생활비 벌어야 하는데 뛰어다닐 필요 없습니다.
어차피 전문분야에 대해 다 알 수 없습니다. 작품에서 모르는 건 언급을 안 하면 됩니다. 아니면 아는 척만 하고 끝내면 됩니다.
아는 척만 하기 싫은데? 의학지식이 전혀 없지만 의학소설 쓰고 싶어! 못 씁니다. 시도도 하지 마요. 정 하고 싶으면 다른 방법으로 의학 판타지를 씁니다. 마법이면 다 해결되니까. 게임능력을 넣든. 그리고 의학전문 용어 몇개 넣어주고. 그리고 현실이 아니라 판타지세상으로 보냅니다. 평행이론의 다른 지구로 보내든. 아무튼 돌팔이 의학지식으로도 먹히는 세상으로 보냅니다.
이건 내가 쓰고 싶은 의학소설이 아니었는데? 그래, 넌 안돼. 넌 의사 아니잖아. 그러니까 시도도 하지 말라고.
3. 슬럼프 극복방법? -> 그냥 계속 써라 : 사실 이거 때문에 글을 쓰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슬럼프라 안 써지는데 뭘 계속 쓰라는 건지.
황당하네요. 쓰는 게 아니라 읽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 작품을.
여행? 하루만 좋지 슬럼프 극복 안 됩니다. 드라마, 영화, 여자친구 등등... 다 안 됩니다. 내가 글을 쓰고 싶어졌던 이유? 다른 작품을 보며 감동을 느꼈기 때문이니 그걸 찾아야 합니다. 초심으로 돌아가자.
* 연재 중이다? - 그럼 연재 하면서 책 읽어야죠. 연중 하라는 소리 아닙니다. 저는 하루 세끼 꼬박꼬박 먹어야 한다는 주의인데 연중 하라는 말 절대 안 하죠. 다만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이 무작정 쓴다고 해결 안 된다는 겁니다.
4. 인기있고 싶어요 -> 어그로제목들이 판친다. 그러지 마라. 문피아는 좋은 글은 반드시 찾아 내는 신기한 곳이다. 좋은 글을 써라 : 문피아가 반드시 찾아낸다는 건 동의 못 하겠네요. 어그로 제목도 쓸 수 있으면 쓰세요. 어차피 다 쓰는데.
난 망나니 제목이 싫어! 싫은 사람이 있지만 좋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잠깐 지나가는 유행이야! 뭐 그래서? 얼마나 대작을 남기려고? 그냥 쓰세요. 하루 세끼 먹고 살아야 하는데.
5. 비축분? -> 추천하지 않는다. 난 감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 뭔 소리야?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게 비축분인데.
도대체 누가 이따위 답변을 했나요? 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자기도 뭔 말인지 모르고 하는 소립니다. 귀 씻으세요. 그냥 재밌으니까 재밌다고 하는 거고, 재미 없으니 재미 없다고 하는 겁니다. 감 따위 없습니다. 왜 재밌냐? 그냥!
정확하겐 재밌으니까 감이 온다입니다. 감을 느끼고 재미가 오는 게 아니라.
비축분이 많으면 연재 중에도 수정을 할 수 있습니다. 비축분이 없으면 수정할 것도 없으니 짜내야 합니다. 마른 수건... 젠장, 나라도 100원 주고 안 읽겠다는 거 짜내야 합니다.
* 금강 님이 이런 말을 하셨군요... 으음... 그런데 제 의견은 같습니다. 감이라는 거 정말 애매한 소립니다. 개인적으로 금강 님 까려는 거 아닙니다. 본인이 애매한 소리를 하고 있다는 건 본인도 아시겠죠.
6. 캐릭터 만드는 법? -> 김 용작가는 가만히 보면 곽정 빼고 나머지 등장인물들은 다 싸이코다. 어딘가 나사 빠지고 극단적인 인물들이 부딪혀야 이야기가 재밌어지는거다. 먼저 캐릭터부터 생각해라. : 장비 다 갖춰지면 시작해라? 굶어죽습니다. 그럼? 캐릭터부터 생각할 게 아닙니다. 캐릭터가 아니라 모티브 입니다.
뭔 소리야? 너 죽었다가 환생해서 다시 태어나면 뭐가 하고 싶어? 무슨 말인지 알겠습니까? 캐릭터가 아니라 모티브라고요. 캐릭터는 모티브로 인해 발생되는 거고.
네가 마법이 존재하는 판타지 세상으로 들어갔어. 어떤 마법을 배우고 싶어? 좀 느껴지시나요? 캐릭터가 아니라 모티브라고요.
7. 중국에 진출하고 싶은데 주의할 점이? -> 말해주는 게 불가능하다. 오늘 되는게 내일 안되는 국가다. 달빛조각사 첫장면에 사채업자가 나오는데 중국에선 사채업자가 집에 쳐들어가면 사형이란다. 그래서 달빛조각사 중국어 번역 작업이 멈췄다. : 달빛조각사는 특이케이스고, 그 부분 고치면 되는 거죠. 작가랑 계약문제로 뭔가 문제가 발생한 거지 사채업차 집에 쳐들어가는 부분 때문에 중국에 못 간다?
개그치나... 돈 준다는데 그거 왜 못 고칩니까? 다 고칩니다.
8. 매일연재하면 퀄리티가? -> [작가] 라면 퀄리티 안 떨어진다. : 작가라도 떨어집니다. 작가가 뭔 신인가? 그래서 재밌는 에피소드도 있고 없는 것도 있고 그런 거지. 며칠 연재 쉬는 것도 그렇고. 작가도 인간이고, 저희는 인간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대박작가가 작가의 전부도 아닙니다. 대박작가를 보면서 꿈을 키우긴 해야겠지만 각자 인생이 있는 겁니다. 로또 바라보고 사나요? 일주일에 만원 하는 것도 벌벌 하게 되는데... 몇만 원 하는 분들 보면 부럽고.
9. 독자와의 소통을 해야 한다던데? -> 독자는 뒤를 책임지지 않는다. 독자 생각대로 할 거면 로보트지 그게 [작가]인가? : 이건 동의합니다.
그리고 소통... 할 필요 없습니다. 문피아에서 제일 없애고 싶은 게 댓글임. 작가에게 진짜 도움이 될 말을 하고 싶다면 쪽지나 비밀댓글로 말해줍니다.
10. 재밌게 읽는 소설은? -> 환생표사 잘될거라 생각한다. 다른세계에서 주워왔습니다도 재밌게 보고 있다. (느낌이 뜨는 건 다 읽는 느낌 들었음) : 베스트가 재밌습니다. 괜히 베스트가 아닙니다.
11. 겸직하고 있는데요? -> 연봉 1억 작가가 되어서 전업해라. : 되고 나서 해라는 건 좀 그렇네요. 요즘 안전한 직장이 뭐 얼마나 된다고.
작고 힘없는 회사를 다녀보지 않은 분이 하는 소리라 생각합니다. 직장이니까 따박따박 월급이 나온다...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하고 싶을 때 하세요. 남들 말에 휘둘리지 말고. 하고 싶으면 하는 거지. 어차피 나도 책임지는 소리 아니지만. 그리고 어떤 작품은 1억을 벌지만 어떤 작품은 10분의 1도 될 수 있고 그렇습니다.
1억 벌어서 전업했는데 다음 작품은 천만 원도 못 번다?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작품 천만 원인데 다음 작품 1억 벌 수도 있죠. 아무튼 정해진 답은 없습니다. 이거저거 다 감안하며 안전한 거 찾아다니려면 진즉에 공부 잘해서 판검사나 의사가 되었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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