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한 농부의 이야기 (A Farmer's Tale)
키워드 : 팬픽(얼음과 불의 노래), 환생, 원작지식 없음, 현대지식 치트, 농부, 일상물, 영지 발전 및 운영, 영어
< 줄거리 >
미국의 삼십대 농부가 얼불노의 세계에 환생합니다.
평범한 가정에 태어나 어릴 때 어머니를 여의고, 14세에 사고로 아버지를 잃습니다.
가산 다 정리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보고자 많은 고민을 거듭한 끝에
북부로 가서 전생처럼 농장을 꾸리겠다고 결심하죠.
주인공은 평범한 농부지만, 현대지식을 활용하면서 조금씩 안정된 삶을 찾아갑니다.
십대 중반에 고아가 되어 북부로 이주, 농장을 짓고 자리잡기 시작합니다.
몇 년이 지나 충분히 생계가 확보되었을 때 마음에 둔 여인에게 청혼해 가정을 꾸립니다.
그 뒤로 아이를 낳고, 농장을 확장하고, 소소한 상품을 개발해 판로를 개척하고,
이웃들에게 좋은 것은 알리고 가르쳐가면서 행복한 삶을 보냅니다.
주인공이 30대 초반이 되었을 때 약탈자들이 침입합니다.
주인공과 주민들은 힘을 모아 대항하고, 큰 피해를 입기는 하지만 성공적으로 격퇴해 냅니다.
그 일로 인해 젊은 시절의 파파 스타크와 면담을 하게 되는데
스타크 가주는 이미 주인공에 대해 관심을 갖고 주시 중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속깊은 대화 끝에 결단을 내린 파파 스타크는 어차피 버려진 거나 마찬가지인 땅,
주인공에게 던져주고 결과를 지켜보기로 합니다. 본격적인 영지물의 시작이죠.
< 감상 >
현실성, 개연성, 정합성에 상당히 많은 노력을 기울인 작품입니다.
기본적으로 작품 내에 등장하는 모든 숫자, 기술, 사건은
다각도에 걸친 검토 끝에 묘사되는 거라고 보면 됩니다.
여러모로 지구와는 다른 가상세계가 배경인 만큼 모든 게 현실과 같다고 할 순 없지만
주어진 조건 하에서 최대한 리얼리티를 확보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인정할 만 합니다.
주인공은 어린 시절부터 많은 현대지식을 활용하지만
자기 전공이었던 농업을 제외하면 제대로 아는 건 별로 없습니다.
무려 30대가 되고 아이를 다섯이나 낳을 때까지 평범한 농장주라는 데서 벌써 현실미가 흘러넘치죠.
그래도 그나마 가진 지식을 무기로 최대한 뽕을 뽑으며 살아갑니다.
제 취향에는 영지물 시작점이 너무 늦어서 조금 불만이 있긴 합니다.
현실적이기는 한데, 이 험난한 얼불노 세계에서 서른부터 영지물 시작해봐야
뭐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하겠어요. 물론 작품 컨셉부터가 정복물과는 거리가 머니까
처음부터 '영지를 크게 부흥시키고 영지민들에게 행복을 주었다' 정도로 끝날 거라 생각하긴 했지만...
그래도 영지물 진입 후 전개속도를 보건데 아주 허접으로 끝날 것 같진 않고
얼불노 세계에 꽤나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소영주가 된 주인공은 성을 짓고, 새로운 주민을 받아들여 인구를 늘리고,
지식을 퍼트려 농업을 진흥하고, 위생을 개선하고, 새로운 생업을 창출하고,
물류를 늘려 상업적인 발전도 꾀하는 등 온갖 분야에서 죽을 똥을 싸면서 힘쓰고 있는 중입니다.
< 평가 >
현실미 넘치는 중세 배경 일상물 + 영지물에 관심이 있다면 추천할 만 합니다.
주인공과 그 일가의 일상을 다룬 1부만 해도 꽤 재밌는 편입니다.
저는 생존물을 좋아하는 편인데, 척박한 북부에서 이것저것 만들고 확장하고 하는 게
살짝 생존물과 비슷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더 흥미롭게 본 것 같네요.
영지물 파트는 이제 시작이나 마찬가지라 아직은 갈 길이 멀지만
우리나라 영지물과는 다른 신선함이 있습니다.
무슨 전략게임하듯이 건물 올라가고 테크트리 올라가고 인구 펑펑 늘어나는 그런 영지물과는 다르게
작은 성 하나 짓는데도 죽을 고생을 해야 하고 인구는 부족하고 사람들은 신문물에 저항감을 느낍니다.
그래도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가면서 하나씩 하나씩 목표를 달성해 나가니 성취감이 있죠.
누가 언제 죽어나갈지 모르는 얼불노 세계관이라 불안함이 있었는데
다행히 작가가 원작 쓰신 할배만큼 잔인하진 않아서 더 마음에 드네요.^^
물론 사람들은 팍팍 죽어나갑니다만 중요인물들은 (대부분) (아직까진) 살아있습니다.
뭐 세계관이 세계관이다보니 언제 죽어도 이상하진 않지만...
ps.
상단의 링크1은 작품주소입니다. 링크2는 epub 파일로 만드는 방법이고요.
사이트에서 직접 읽는 게 불편하다 싶은 분들은 링크2를 참고하시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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