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지에 연재중인 글쓰는기계님의 신작입니다.
키워드는 [무협][먼치킨][고전적인 클리셰 비틀기] 정도?
초반내용 요약
* 주인공은 한림원 학사 아들.
* 문인으로 키우려 하지만 무예에 대한 재능이 워낙 뛰어나고 본인도 무예에 뜻을 둠.
* 화산으로 가서 당대 최고수인 매화검성의 제자가 됨
* 순식간에 일류-절정-초절정의 벽을 넘어 새로운 경지로 올라섬. 화경이라 이름지음.
* 사부(초절정)와의 비무에서 승리 후 적수가 없음에 슬퍼함.
* 제자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매화검성이 28성 중에는 자기보다 고수들도 있을 거라고 구라침.
* 강자와 싸워보겠다고 강호주유 시작. 후폭풍을 막기 위해 화산에서는 파문시켜 인연을 끊음.
* 바로 비무행 하지 않고 몇 년간 강호를 돌아다님.(이유는 모르겠음.=_= 뜬금없이 타임스킵함)
* 충분히 놀았는지 이제 비무 시작해보겠다고 나서는 게 본격적인 스토리의 시작점.
현 강호에서 최고 경지는 초절정인 걸로 알려져 있고
그 초절정 고수 28명을 통칭해서 이십팔성이라고 부릅니다.
주인공 사부 매화검성은 그 중 하나고, 사실상 일인자로 여겨지고 있고요.
주인공은 20대 초반에 이미 화경에 올라 천하제일인이 되었고
거기서 몇년 더 지났으니 사실상 압도적인 일인자일 듯 합니다.
머리 좀 굴리면 새로운 무공을 뚝딱뚝딱 만들어내고
용오름이 길을 막으면 칼질 한 방에 흩어버리며
너무 강해진 나머지 칼을 뽑을 일이 없어 슬퍼하는 수준.
그런 그가 강호를 돌아다니며 이십팔성에게 도전하며 이런저런 사건에 얽히는 내용.
긴장감 따위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고,
그냥 초먼치킨이 마음 내키는대로 기행을 저지르는 스토리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주의점은,
우선 저처럼 80년대 대본소무협부터 읽어온 고인물 독자에게는
좀 어설프다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호칭 같은 부분이 영 어색하더군요.
요즘 독자들에게는 별 위화감이 없을지 몰라도 저같은 사람은 상당히 거슬리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액션은 기대할 게 못 됩니다.
먼치킨이 압살하는 스토리라 변변찮은 전투도 나오지 않고
그나마 이십팔성과의 비무가 볼 만 한데 그조차 일부는 생략되고요.
장점은
'가볍게 보기엔 괜찮다'
는 거네요.
호칭 때문에 처음엔 거슬렸지만 작가님 이름 보고 버텼습니다.
그래도 폭망할 가능성은 별로 없는 분이니까요. 전전작 '이계의 후예'는 꽤 재밌게 봤고.
(겜판은 개인적으로 망작이라고 보지만 다른 건 대부분 볼 만 했음...)
주인공이 투머치토커의 피를 이었는지 주둥이만 나불거리고 액션이 별로 없어서
초반에 하차할 뻔 했지만, 읽다보니 그것도 나름 즐겁더군요.
무협배경으로 쓴 시트콤 본다 생각하니 볼 만 했습니다.
1권 넘어가니까 액션비중도 좀 늘어나고, 마음에 드는 캐릭터도 생기고(주인공 제자),
그러다보니 계속 읽게 되더군요.
압도적인 무력으로 가는 곳마다 평지풍파를 일으키며 사이다를 들이붓는 게
적당히 시간때울 정도는 되더라고요. 그 이상을 바라보고 쓴 작품 같지도 않고.
요즘은 무협이 가뭄인 시대라 약간 프리미엄이 더해진 기분도 들지만
그럭저럭 킬링타임용으로는 볼 만한 작품이다 정도로 평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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