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단순한 무협소설인줄 알고
학사라길래 비슷한 제목의 소설들처럼
힘없는 학사가 고서점이나 어딘가에서 절대비급을 얻어
아무도 해석하지 못하는것을 주인공이 해석하고 그것을 익히면서
고수가 되어가는 뭐 그런 소설인줄 알았습니다.
원작 제목을 따라서 일반인 신선이 되다? 정도가 맞는데 ㅋㅋㅋㅋ
암튼 신선이 된다는 소설류는 읽어본적이 거의 없어서
이걸 어떻게 도대체 풀어갈까?
1. 긴 수명을 어떤 식으로 풀어갈지?
2. 긴 수명만큼 방대한 세계관과 연결고리및 인물 사건을 이어갈지?
3. 중국장르소설 번역물이 얼마나 충실할지?
의문이였습니다.
이 작가는 확실히 세계관과 맵 등 기본 틀을 매우 꼼꼼하게 만들어 놨더군요.
천남지방이 중국대륙만한 느낌인데 이게 발톱의 떼 수준으로 작은 곳이였다? ㅋㅋㅋ
좀 지루할만하면 지역 즉 배경을 바꾸고 시간을 빠르게 넘어가 버립니다.
천남에서 -> 난성해 부분도 신선하긴 했지만 좀 지루해질려고 하는 순간
음명의 땅으로 보내버리더군요 ㅋㅋ
음명도 슬슬 별로인거 같더니 천남으로 컴백홈 !
이런 배경의 전환이 좋아서 그런지 곳곳에 많은 떡밥을 뿌리고 다닙니다.
즉, 은원을 막 만듭니다.
그리고 초반에 스쳐지나가는 인물을 긴 시간 이후 만나는 인연관계를 잘 이어줍니다. (물론 대부분 개연성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보다보면 이 방대한 세계관속에 범인이였던 한립이라는 인물이
사실은 수백년 산 반신선인데 이야기는 항상 새로운 인물의 등장을 잘 채워나가면서
긴 수명에 따라오지 못하는 인물에 대한 애정이나 그리움따위 생각나지 않게
잘 잊어버리게 만들어줍니다.
중국소설하면 많이들 말씀하시는 레벨인플레를 충실히 따르고 있습니다.
연기에서 아등바등 축기까지 메달리면서 축기단에 연연하고
결단 수사들한테 한주먹거리였던 때가 언제였는데
결단이 되고 나면 주위엔 결단이 흔해보이고.. 원영들한테 막 털리기 시작합니다.
원영에 오르면 또 원영중후기들이 막고 있고
레벨업할수록 정점을 찍어서 아래시절에 당했던것을 푸는 스타일이기보단
레벨업할수록 더 고레벨이 나타나고 주위에 고레벨들과 대전이 주를 이루는 스타일입니다.
최근 연재작까지 보면 이제는 아예 어디 간 에피를 뒤로 배치하고
어떤 사건이나 시점에 그때 어디 갔던 이야기를 풀기 시작하는 방법도 쓰고 있습니다.
지루할만하면 글 진행방식을 신선하게 배치한것도 전 괜찮았습니다.
장대한 스토리와 세계관으로 아직까지 풀어나갈 많은 에피가 있어서 기대되는 작품이지만
유일하게 아쉬운점은 뭐랄까 신선이 되어야 하는 진정한 이유나 목적의식이 진정성있게
납득이 안된다고 하는점과 번역에서 제발 인물명을 안헷갈렸으면..
중국장르소설의 베스트 작품들 중 현대물이 아닌 무협과 이런 기환무협에선 의역없이
본문에 충실하게 번역만 된다면 충분히 한국장르시장에서 통한다는걸 보여준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걸 푹 빠져서 번역연재까지 따라왔더니 이 세계관에 나와 다른 소설을 읽는게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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