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삼국(84부작) vs. 신삼국(95부작) - best 10 주요인물비교

  전에도 말했지만 삼국지연의의 드라마 버전은 둘. 하나는 1993년의 84부작, 그리고 다른 하나는 2010년의 95부작이다. 음, 사실 이 둘의 비교에 대한 얘기만 해도 포스팅 몇 개는 간단히 채우고도 남을걸...어쨌든.

  일단 간단하게, 주요 인물의 비교샷과 간단한 설명만 적어보기로 하겠슴둥.


1. 유비
     (아오 유비만 왜 한컷에 비교하는 샷이 없는기야!)

  넵 일단 신삼국 유비. oh oh 우화위느님 oh oh 포쓰 최강이다. 유비님 앞에 서면 관우고 장비고 일단 버로우. 오죽하면 유비 보려고 신삼국 본다는 말을 할까...유비 하면 혹자는 눈물 질질 짜는 찌질한(?) 인상을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여기서는 never. 버럭도 제법 잘 하시고 더러는 무협영화를 찍으시기도...하여튼 전체적으로 연기가 다 끝내준다. 유비 나오는 장면 중 명장면...이라 하면 그냥 유비 나오는 장면 전부 다. 실제의 유비가 이랬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리고 구삼국의 유비. 뭐, 나관중의 삼국지연의에서 그대로 빠져나온 모양이라 보시면 무방. 일단 인상부터가 그렇지 아니한가(...) 신삼국하고 같이 보다 보니 이분, 임팩트가 좀 부족해 보인다(사실 신삼국의 유비가 너무 강하지...).


2. 조조(좌 신삼국 | 우 구삼국)


  사실 신삼국에서는 워낙에 촉 중심으로만 봐서 조조 나오는 장면은 몇 보지를 않았지만...일단 대단히 '자유로운' 아우라가 전면에 넘쳐난다. 그리고 그 '헤헤헤~'하는 웃음소리ㅋㅋㅋ 아...조조에 대해서는 신삼국을 좀 더 보고 써야 할 듯. 영 생각이 안 나네(촉빠인증ㄳ)...그리고 구삼국의 조조. 사실 84부작의 컨셉 자체가 연의의 충실한 재현이다보니 구삼국의 조조도 마찬가지로 뭔가 유니크한 캐릭터리티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 그냥 우리가 잘 아는 조조...연기의 퀄리티는 꽤 좋았던 것으로 기억. 아 근데 난 왜 저 얼굴을 볼 때마다 이덕화씨가 생각나지?


3. 손권(좌 구삼국 | 우 신삼국)
  주요 등장인물 중 차이가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둘 다 적벽에서부터 이릉까지 거의 달라지지 않는다는(신삼국의 손권은 중간에 수염이 살짝 붙는다. 적벽때는 저 수염 없었다) 점에서는 같으나...구삼국의 손권은 적벽때부터 이릉의 얼굴을 볼 수 있으나 신삼국의 손권은 이릉때까지 적벽의 얼굴을 볼 수 있다는 것이 결정적인 차이(....). 다만 신삼국에서의 손권의 캐릭터는 참...난감하다. 손제리 손제리 하며 애당초 연의에서의 손권이 욕을 먹는 거야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여기선 제작진이 무리수를 써 가며 손권이 아닌 손제리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고로(...) 차라리 구삼국 손권의 평면적인 캐릭터가 더 나아 보인다. 왜 그랬을까? 어차피 노숙 사후 존재감이 거의 공기에 수렴하는 오나라가 불쌍해서 그렇게 부정적인 이미지로라도 인식을 시켜 주고 싶어서?


4. 여포(좌 신삼국 | 우 구삼국)


  사실 난 삼고초려 이전 부분은 84부작이나 95부작이나 안 봤거나 혹은 봤어도 기억을 못하는지라(...) 듣기로는 신삼국의 여포는 대단한 꽃미남으로 나왔다던데...이 사진은 그닥 그렇게 보이지는 않는 듯. (사실 신삼국에서는 여포보단 그 옆의 초선이 더...)


5. 제갈량(좌 신삼국 | 우 구삼국)


  넵 우리의 승상님. 모양새를 떠나서 일단 제갈량은 신삼국과 구삼국이 각각 구성한 캐릭터가 차이가 대단히 크다. 구삼국에서 당국강이 연기한 제갈량은 말 그대로 무적의 건담! 초장에 젊었을 적에는 정말 한 대 패주고 싶을 만큼 능글맞고 얄미운 모습...허나 후반부, 특히 승상이 된 후에는 포쓰가 끝내준다. 북벌 무렵에는...승상빠는 웁니다ㅠㅠ 그리고 신삼국에서, 육의가 연기한 제갈량. 일단 신이 아니라 인간이다. 신선과 같은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제작진의 말은 비주얼에 국한해서 실현되고, 연기는...사람 사이에 치여서 힘들어하고, 일이 자기 뜻대로 굴러가지 않음에 당황하고, 때로는 시무룩. 아, 유비보다 더 많이 운다.

  ...제갈량에 대해서는 따로 포스팅을 할 예정. 할 얘기가 대단히 많다.


6. 관우(좌 구삼국 | 우 신삼국)


  비주얼로만 치면 사실 구삼국의 관우가 쪼금 더 낫다는 게 내 생각이다. 다만 구삼국의 관우는 눈 분장이 별로고 신삼국의 관우는 수염이 좀...사실 관우는 누가 하나 거기서 거기일 수밖에 없는 게, 애당초 나관중이 너무 딱 굳혀 놔서 따로 재해석할 여지가 별로 없다. ...어 근데 84부작을 한국에서 더빙할 때 관우를 김기현씨가 맡았다고?! 오마이갓...찾아서 봐야겠다. 신삼국의 관우 목소리가 매우 별로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럴수가!!!


7. 장비(좌 구삼국 | 우 신삼국)

  장비 역시 나관중이 캐릭터를 굳혀놔버린 케이스. 다만 신삼국과 구삼국의 차이라면, 구삼국은 좀 험상궂은 쪽이 포인트라면 신삼국은 귀여운 쪽이다(....) 흠, 기록상으로는 장비가 서화에 능했다 하는데, 유비도 그런 식으로 재해석하는 마당에 신삼국에서라도 좀 해줬으면 싶었지만 뭐...쩝.


8. 조운(좌 신삼국 | 우 구삼국)

  비스무리하게 무협지 찍고, 뭐 대강 그렇다. 허나 역시 나라면 신삼국 쪽에 점수를 주겠음. 일단 신삼국의 조운이 소년장수 버프를 제대로 받은 데다가, 연기도 신삼국이 더 낫다. 음...그래도 그 '쯔롱~쯔롱~'하는 노래가 귓가에...음음.


9. 주유(좌 구삼국 | 우 신삼국)

  일단 하나 짚고 넘어가자. 이 비교샷에 나온 구삼국의 주유는 잘 찍힌 사진이고, 신삼국의 주유는 그 매력이 반감된 사진이라는 사실(!). 일단 연기고 분장이고 난 무조건 닥치고 신삼국 편. 사실 나관중이 그려놓은 찌질한 주유의 상을 별로 안 좋아해서, 화살 10만 군령장 받아들고 썩소를 흘리는 구삼국의 주유는 영....신삼국의 주유는, 결국 드라마가 연의 바탕이라 구삼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자존심 걸고 계책 쓰다가 분사(...)하긴 하지만, 그래도 행동에 이유도 좀 있고 동오의 군권을 쥐고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으로서의 무게감도 충분하다.  ...아니 일단 비주얼이 신삼국이 우월하다(!!).



10. 노숙(좌 신삼국 | 우 구삼국)

  구삼국에서는 노숙 역을 맡은 배우가 한 번 바뀐다. 사진의 노숙은 첫번째 배우. 사실 이 배우가 연기를 더 잘 했기도 하거니와, 배우 바뀌면서 스토리 상에서 노숙의 존재감은 거의 공기가 되었다(...). 일단 구삼국에서는, 적벽에서의 노숙은 완벽한 셔틀. 나관중이 그려놓은, 그...셔틀질을 하면서도 스스로가 셔틀인지 인식을 거의 못하는 그런 사람만 좋은 이미지에 거의 완벽하게 부합한다. 그러나 신삼국에서는, 셔틀인 거야 같지만 나름 인식이 좀 있어서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군. 에효'하는 장면 등등도 있다. 적벽에서도 할 얘기가 제법 많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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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많다...대략만 적었는데도 어느새 한가득이다. 인물 말고 기타 다른 얘기는 차차 적어 나가겠음둥...